'뉴아웃랜더' 강철 지붕보다 5kg 가벼워 무게중심 낮춘다 주장

미쓰비시 SUV 뉴아웃랜더
자동차 지붕을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그냥 지붕일 뿐인데, 뭐가 달라지나? 알루미늄으로 만든 지붕을 장착한 차량이 등장하면서 가벼운 논쟁이 벌어졌다.

미쓰비시모터스가 최근 국내에 출시한 신차 SUV '뉴아웃랜더'. '느닷없이' 알루미늄 루프 차량임을 가장 먼저 강조한다. 그래서 주장은 '흔들림 없는 SUV'.

외관으로 보면 자동차 차체의 표면을 구성하는 소재는 대부분 강철. 유리창이나 범퍼의 합성수지를 제외하면 철제만이 형태를 그나마 오래 보존하고 충격을 지탱해 줄 수 있다. 그래서 못바꾸지만 단 하나 예외로 등장한 것이 지붕. 미쓰비시는 루프만은 알루미늄으로 대체를 시도했다.

일반 세단형 승용차에 비해 차고가 높은 SUV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흔들림'이다 아무래도 중심이 높으니 약간의 범퍼에도 많이 출렁거리고 흔들린다. 알루미늄 루프는 이런 롤링(흔들림)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고안됐다.

한 마디로 알루미늄 루프를 차량의 천장 소재로 사용함으로써 자동차의 무게 중심을 낮춘다는 계산이다. 실제 알루미늄 루프는 일반 스틸루프 보다 5kg 정도 가볍다. 서울 강남의 미쓰비시 모터스 매장에는 철제 루프와 알루미늄 루프를 직접 들어 볼 수 있도록 루프만 따로 비치해 놓고 있다. 실제 들어 보면 무게 차이가 꽤 난다.

뉴아웃랜더 알루미늄루프 비교체험
때문에 차량의 가장 높은 곳 소재를 가볍게 함으로써 진동시에도 무게의 영향을 덜 받아 흔들림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미쓰비시의 설명이다. 알루미늄루프는 일반스틸루프보다 5kg이 가벼워 전고가 70mm낮아지는 효과를 노린다.

하지만 자동차 차체에 알루미늄 재질을 적용하는 것은 비용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어려움이 적지 않다. 우선 알루미늄루프와 일반차체를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특수한 양산기술이 필요하다.

알루미늄루프를 자동차에 적용하기 위한 특수한 접합기술, 성형기술, 전식(電飾)방지기술, 열변형방지기술이 필요하다. 뉴아웃랜더에는 알루미늄 루프를 적용하기 위해 항공기 제조시 사용하는 리벳접합(SPR)기술과 CAE해석기술, 구조용접합제, 열변형해석기술(TDA) 등이 새롭게 양산기술로 개발됐다.

사실 미쓰비시모터스는 차량의 무게중심을 낮추기 위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다. 오랜 랠리 우승경험을 통해 '무게중심'의 중요성과 노하우를 체득한 덕분. 일본메이커 최초로 알루미늄루프를 개발, 랜서에볼루션(8기)모델부터 적용했다.

미쓰비시의 이런 색다른 시도는 국내 자동차 시장 여건의 변화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공식수입사인 MMSK의 모회사격인 대우자동차판매가 심각한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는데다 현대기아차의 투싼ix와 스포티지R이 최근 잇달아 출시되면서 국내 SUV 시장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져서다. 때문에 뉴아웃랜더 판매가격을 대폭 인하, 기존 3.0모델 대비 최대 800만원(17.8% / 2.4모델 기준)이나 내렸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