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두봉· 테마파크 휴애리 등 신코스로 등장

전국적으로 걷기 여행을 히트시킨 제주도에선 새로운 올레를 찾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길이면서 제주도 고유의 문화와 풍광을 만끽할 수 있고, 걷기에도 편한 새 올레를 둘러봤다.

도두봉 등 1시간 코스의 인기 올레

제주국제공항 인근 북서쪽 바닷가에 자리잡은 도두봉(도들오름). 제주도의 머리란 뜻의 아담한 오름으로, 바다의 아름다움을 가장 가까이서 관망할 수 있는 곳이다.

도두봉은 잘 알려진 관광지도, 올레 코스에 포함된 곳은 아니다. 물론 그동안 산책로도 없었다. 그런데 올해 2월, 산책로가 개설되면서 이곳이 새로운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10분 정도 걸어서 도두봉 정상에 오르면 바다와 한라산, 제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끔 제주국제공항에서 하늘을 향해 날아 오르는 비행기도 눈에 띈다. 숲길에 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아름다운 조망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도두봉 정상과 산책로를 돌아보는 데 1시간이면 충분하다.

되돌개~돔베낭골
또, 기존 올레 코스에서 비교적 유명세가 덜 하고, 1시간 이내로 완주할 수 있으며, 도로 정비가 잘 돼 있는 코스를 따로 뽑아 걷는 것도 유행이다. 걸으면서 자연을 천천히 음미하고, 자아를 돌아보는 등 트레킹을 제대로 즐기려면 너무 고된 코스는 피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유명해서 관광객이 몰리는 장소도 피하는 추세다.

제주도 토박이들은 2코스인 광치기~온평, 7코스인 외돌개~월평 올레를 추천한다. 광치기~온평 올레는 바닷길에서 잔잔한 저수지를 낀 들길, 호젓한 산길까지 제주만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길들이다. 대수산봉 정상에 서면 제주의 동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외돌개~월평 올레는 억새와 들꽃이 만발한 길로 경관이 매우 수려하다. 자연생태길인 '수봉로'와 바다 가운데 외롭게 서 있다고 해서 외돌개란 이름이 붙은 바위를 볼 수 있다.

올레 명소로 거듭나는 제주 테마파크

새로운 유형의 올레 찾기가 유행하면서 제주의 몇몇 테마파크가 올레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테마파크를 올레로 인식하기는 쉽지 않지만 발상을 바꾸면 얼마든지 훌륭한 올레 코스가 될 수 있다. 제주도의 정취와 문화, 자연을 느끼면서 마음껏 산책하기 좋은 곳이 테마파크이기 때문이다. 특히, 산책길이 잘 닦여 있고,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어린이와 노인 등 가족단위 산책코스로 좋다.

제주도 테마파크 선녀와 나무꾼
'휴애리'는 제주 중산간 마을 사람들의 옛 생활 모습과 문화를 재현해 놓고, 500여 종의 수목과 야생화, 각종 기암, 계곡과 폭포 등 가장 제주다운 자연의 모습을 표현한 테마파크다. 규모가 광활하고 수려한 경관의 자연이 우거져 있다.

용천폭포와 연못을 지나 나무꾼의 길, 옹기 미로광장, 매화동산, 솔 쉼터, 소나무 산책터 ,꽃 잔디 광장 등을 걸어 본다. 중간중간 제주 전통 초가집을 감상하고, 흑돼지와 토끼, 염소, 개, 닭, 다람쥐, 타조 등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며 제주의 자연과 생활도 체험해 본다. 개울물에서 발도 씻을 수 있다.

최근 개장해 이름조차 잘 들어보지 못한 '제주오름공원'. 제주의 대표적인 오름 16곳을 비롯해 야생화 산책로, 감귤과 매실 체험농장, 소나무숲 같은 제주의 대표적인 생태자원을 재현해 놓았다. 나지막하게 만들어진 오름, 화산 송이길과 소나무숲 등 공원전체가 아기하고, 이국적인 제주의 정취로 가득하다. 아직 찾는 이가 많지 않아 한적한 트레킹 코스로도 그만이다.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의 테마파크 선녀와 나무꾼은 최근 올레 마무리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걷는다는 것은 결국 집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이라는 의미에서 서울역과 추억의 사진관, 옛 도심의 상가거리 등을 재현해 놓은 것이다.

오름은 큰 화산 옆쪽에 붙어서 생긴 작은 화산이다. 작은 산을 의미하는 제주 방언 '오름'으로 불리며 제주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있다.

제주 테마파크 휴애리

제주 테마파크 오름공원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