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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용해는 살빼기가 아니다

유태우의 "건강은 선택이다"
바야흐로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동안 감춰둘 수 있었던 속살을 더 이상 감출 수가 없게 되면, 당연히 빠르게 이 보기 싫은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하기 마련이지요.

스스로 하는 다이어트나 운동은 힘들어서 못 할 것 같고 시간도 걸리는 것이니 이번에 시도해 보기가 또 한번 망설여집니다. 바로 이때 누워있기만 하면 의사가 알아서 예쁘게 해 준다는 시술이 귀가 쏙 들어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비용이 좀 들더라도 말입니다.

지방을 제거하는 시술에는 지방흡입과 지방용해 (분해)가 있습니다. 지방흡입은 진짜 수술로서 마취를 하고 피하의 지방을 흡입관을 통해 물리적으로 몸 바깥으로 빨아냅니다.

보통 한번에 5kg 정도를 배출하는데, 많이 하는 데는 한번에 15kg까지도 흡입한다는 병원이 한국에 있기는 하지요. 그렇지만 마취, 수술에 따른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독자들도 많이 들어 보았을 터입니다.

이 위험성이 싫은 사람들이 찾는 그 다음의 시술이 바로 지방용해(분해)라는 것입니다. 지방용해는 지방흡입과는 달리, 지방을 체외로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녹게 하여 혈액이나 림프액 등을 통해 몸의 다른 곳으로 옮기게 하는 것이지요.

그 방법으로는 소위 '지방분해주사'라 하여 주사를 사용하는 것,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것 (카르복시), 고주파심부열, 경락마사지와 비슷한 엔더몰로기, 체외충격파, 저장성 용액 주사 후 레이저치료 (HPL)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름이 복잡하고 원리가 다 다르기는 하지만, 수술보다는 간편하고 합병증이 적은 대신 여러 번 시술을 받아야 하고, 최대로 분해되는 지방의 양이 1-3kg 정도에 불과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 이런 지방용해가 과연 살빼기일까요? 이미 언급하였듯이 지방용해가 시술을 받은 내 몸의 부분에서 지방을 녹이는 것은 맞지만, 그 녹은 지방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술 전후로 다이어트를 추가로 했으면 모를까 체중에는 아무런 변화가 있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지요. 그런데도, 지방용해 시술을 받고 실제로 체중을 감량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실은 그 지방용해로 살을 뺀 것이 아니라, 시술을 받는 기간에 다이어트에 더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지요. 스스로의 노력일 수도 있고, 시술자의 권유와 처방 때문일 수도 있으며, 이 둘 다 작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를 지방용해의 감량유발 효과라고 하지요. 감량유발 효과는 다른 체중을 뺀다는 지방흡입, 경락마사지, 반신욕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지방용해의 진정한 효과는 지방흡입과 마찬가지로 부분적으로 피하지방이 많은 곳에서 지방을 제거하거나 옮기는 것입니다. 부분비만에 일시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에는 수긍할 수가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시술자들은 지방용해를 체중감량이 아닌 체형관리라고 부릅니다. 그럼에도 시술받는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살빼기라는 사실에는 암묵적으로 동의를 해 주지요.

지방용해에 의해 녹아서 옮겨진 지방은 일단은 몸의 다른 부분에 쌓이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원래 몸의 부분으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기름이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원래의 내 몸이 그것을 그 자리에 원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외적인 힘에 의해 일시적으로 이동시켰다고 하더라도, 내 몸은 원래의 몸을 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원래의 몸으로 되돌아 가는 데는 빠르면 2주, 늦으면 2개월 정도가 걸리지요. 이 정도의 기간이면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매년 이 시술을 반복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예쁜 몸을 만들어 보겠습니까? 의사의 손을 빌려 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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