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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녀 꽂고 상투 틀고 어른 됐어요

예지원, 성년의 날 기념 전통성년례 재현 행사… 외국인도 참가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초록빛 당의를 입은 여자 성년자들의 모습이 제법 어른스럽다. 푸른빛 도포와 삿갓을 올려 쓴 남자 성년자들도 의젓하기만 하다.

17일은 제38회 성년의 날. 이날 서울 경희궁에서는 서울시 주최와 (사) 예지원 주관으로 성년의 날 기념식과 전통성년례 재현 행사가 열렸다.

올해 20세(1991년생)가 되는 성년자들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다. 사전 신청자 100여 명 중에는 서울에 유학을 왔거나 거주하는 외국인 성년자 20여 명도 참여해 우리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이들은 경희궁 앞뜰에 자리를 잡고 앉아 성년이 되기 위한 의례를 차근차근 체험했다. 노란 저고리에 소녀의 띠를 벗지 못한 여자 성년자들은 머리를 틀어 비녀를 꽂았다. 남자 성년자들은 머리를 올려 상투를 틀고 갓을 썼다. 남자의 성년례를 '관례', 여자의 성년례를 '계례'라고 부른다.

조선시대 관례와 계례는 관혼상제 중 가장 먼저 거치는 통과의례로, 어린이 옷을 벗고 성년 의복을 입음으로써 성년의 품격을 갖추는 의식이다. 최근 꽃과 향수 등으로 성년의 날을 기념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생소한 체험이었을 것이다.

100여 명의 참여자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예를 올리며 조상들의 성년례를 시대를 넘어 경험했다. 외국인 성년자들도 국경을 뛰어 넘어 바른 자세로 앉아 한국 전통문화를 익혔다. 어른이 됐다는 의식인 만큼 술과 차를 즐기는 방법도 배웠다.

이날 성년자들의 성년례를 주관한 곳은 바로 사단법인 예지원이다. 예지원의 강영숙 원장은 성년자들이 의례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손수 당의와 도포를 챙겨주며 의례를 진두지휘했다.

예지원은 한국 전통문화를 보급하고 알리는 데 오랜 세월 애써온 단체이다. 1974년 개원한 이후 다도(茶道), 의상예절, 식문화 체험, 전통혼례, 한국무용 등을 교육해 왔다. 35년 동안 회원수만 30여 만 명에 이르며 '전통예절의 전당'으로서의 자리를 조용히 지켜왔다.

예지원은 성년의 날 기념행사에서도 빈모심, 가례, 초례, 수훈례 등 전통예절과 함께 일반인들의 성년체험인 물동이 이기, 지게 지기 등의 행사를 펼치며 전통문화의 '지킴이'와 '알리미'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예지원은 국제학술회의 등에도 정기적으로 참석해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유럽의 여러 단체와 문화를 교류하면서 고려 궁중팔관다회, 생활다례, 헌다의식, 의상 예절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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