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체 구부러져 보이다 중앙으로 뭉쳐보이고 잘 안보이면 진단받아야

황반변성 - 일반인의 시야
물체가 휘어지고 구부러져 보이는 증상이 지속되다 점차 사물이 중앙으로 뭉쳐 보이고, 잘 보이지 않는다면 즉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녹내장, 당뇨병성 망막증과 함께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안과 질환인 황반변성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황반변성은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신생혈관에 의해 망막 가운데에 위치한 누르스름한 반점인 황반이 손상돼 시력이 나빠지다 결국 실명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젊은 황반변성 질환자 10년 새 9배 증가

그 동안 황반변성은 주로 60세 이상 노년층이 걸리는 병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40~50대 환자수가 급증하는 등 중·장년층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망막학회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강남성심병원, 경희대병원, 삼성서울병원의 10년간 내원 환자 2390명의 차트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새로 발생한 진행형 황반변성 환자는 2000년 64명에서 2009년 475명으로 7.4배나 늘었고, 특히 40~50대 젊은 환자의 경우, 21명에서 187명으로 9배나 증가했다.

경희의료원 안과 유승영 교수는 "최근 고지방, 고열량의 서구식 식습관이 많아지고, 이로 인해 비만인이 늘어난 것과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면서 고도근시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이 상대적으로 젊은 40,50대 황반변성 환자의 증가 요인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흡연, 심혈관계 질환, 가족력, 자외선 노출 등이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반변성은 조기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기발견을 위해 40대 이상은 한 달에 한번 정도 한눈씩 가리고 보이는 것에 변화가 없는지를 살피는 것이 좋다. 또, 시야가 잘 안 보일 때는 안경 탓으로 돌리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유 교수는 "증상발현 후 3개월 이내에 치료받은 환자는 3개월 이후에 받은 환자에 비해 치료율과 시력회복에 있어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반변성의 치료에는 주사제와 레이저 치료, 광화학 요법 등 세가지가 있다. 이중 주사제 '루센티스'는 다른 치료법과 달리 손상된 환자의 시력을 회복시켜준다는 임상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황반변성 - 환자의 시야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