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한왕용, 엄홍길, 박영석씨산악인 4人 매력적 관광지 진면목 알리기 앞장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슈레스타 네팔관광청장, 여성산악인 오은선, 코이랄라 주한네팔대사, 산악인 한왕용. 산악인 엄홍길 씨와 박영석 씨는 대리인이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았다.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8000m 이상 14좌 완등에 성공한 산악인 오은선씨.

히말라야의 험준한 고봉들을 오르내리느라 네팔을 자주 찾았지만 정작 맘 편히 여행을 즐긴 적은 없다. "차를 타고 오가는 동안 차창을 통해 내다 본 풍경들이 너무 아름답고 멋졌어요."

지금까지 산에만 집중했던 그녀가 이제는 네팔 알리기에 나섰다. 한왕용, 엄홍길, 박영석씨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인들과 함께 2011년 네팔관광의 해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카말 프라시드 코이랄라 주한 네팔대사는 최근 이들에게 히말라야 8000m 이상 14좌 완등 인증서와 함께 홍보대사 위촉장을 수여했다.

2010년 6월 현재 전 세계적으로 8000m 이상 14좌를 모두 오른 산악인은 21명에 불과하다. 이 중 한국인은 4명. 이들 모두는 한마음으로 네팔 관광의 진면목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네팔은 산악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여행객에게도 매력적인 곳입니다."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네팔의 이름들은 에베레스트나 안나푸르나 등이다. 대부분 전문 산악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명 등반 코스여서 일반 관광지로서의 이미지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저는 네팔을 좋아하고 또 사랑합니다. 지금도 가끔은 전기도 없고, 휴대폰도 없고 네팔만 가면 머리가 맑아져서 돌아오거든요. 친구를 꼬드겨서 한 번만 데리고 가면 두 번째부터는 자동입니다." 산악인 한왕용씨는 "일반에게 히말라야 산세에 집중된 네팔의 인상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아쉬워한다.

산악인들만 주로 가는 나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작 네팔은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보통' 관광지다. 인도나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국민이 즐겨 찾고,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오스트레일리아, 스페인, 방글라데시 등도 주요 방문국에 속한다. 한국은 아직까지 중동, 중국, 서아시아, 동유럽 국가들과 함께 잠재시장에만 들어 있다.

네팔에서는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장엄한 자연경관과 신비스런 사찰, 트레킹 코스는 물론 다양한 종교행사와 문화, 미소 짓는 순박한 사람들, 연중 펼쳐지는 축제, 공중 스포츠 등의 짜릿한 모험과 명상 등을 즐길 수 있다. 자연 그대로 즐기는 정글 사파리와 래프팅, 하이킹, 패러글라이딩, 산악자전거, 번지점프 등도 모험을 즐기는 여행객에게 매력적인 종목이다. 특히 네팔은 석가모니 탄생지(룸비니) 등의 불교성지로도 유명해서 인접국 불교성지의 관문이 되고 있다.

올 들어 한국인들의 네팔 방문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5월까지 항공편을 이용해 네팔에 입국한 한국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8%나 증가했다. 2006년 1만 2900명이었던 방문자 수도 리만브라더스 사태로 인한 세계 경제위기의 파고가 심했던 지난해를 제외하곤 줄곧 2만 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네팔은 전문 산악인뿐만 아니라 일반 여행객에게도 매력적인 관광지입니다. 트레킹 코스로만 유명한 게 아니라, 자연과 다양한 문화, 그리고 갖가지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는 관광 목적지이며, 노약자를 위한 트레킹 코스도 있지요." 프라찬다 만 슈레스타 네팔 관광청장은 2011년 '네팔 관광의 해'를 맞아 세계를 돌며 관광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내건 슬로건은 "Naturally Nepal, Once is not enough" (자연 그대로의 네팔, 한번으로는 부족합니다)"

슈레스타 청장은 "치안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5성급 호텔도 100달러 정도에 묵을 수 있게 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팔행 항공기는 대한항공이 카트만두까지 유일하게 직항하고 있으며 타이항공, 싱가포르에어, 캐세이퍼시픽 등이 방콕과 싱가포르, 홍콩을 경유하는 등 모두 26개 항공편이 운행 중이다. 파로(부탄), 라싸(티벳), 바라나시(인도) 등지로 가는 정기 항공편도 카트만두에서 편리하게 연결된다.



글·사진=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