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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비뇽 블랑' 프랑스산 vs 뉴질랜드산

같은 품종 다른 국가별 와인 비교 테이스팅 당신의 선택은…
  • attitude '소비뇽 블랑'
더운 여름철 가장 잘 어울린다는 화이트 와인 '쇼비뇽 블랑'. 상큼하고 시원한 향과 맛이 일품인 이 품종의 대표 생산지 프랑스 루아르산 와인과 뉴질랜드산 쇼비뇽 블랑 와인이 최근 '맛 대결'을 벌였다.

같은 품종이지만 다른 국가별 와인 비교 테이스팅의 주최자는 와인 메이커 파스칼 졸리베. 2009빈티지 쇼비뇽 블랑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을 찾은 그는 2가지 상반되는 와인을 들고 왔다.

바로 프랑스산 '애티튜드'와 뉴질랜드산 '메티스'. 품종은 같은 쇼비뇽 블랑으로 둘 다 그가 만드는 와인이다. 프랑스의 대표적 화이트와인 생산지인 루아르의 몇몇 와인메이커들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참다 못해' 뉴질랜드까지 진출했다. 그 역시 프랑스와 뉴질랜드에서 동시에 쇼비뇽 블랑 와인을 만들고 있는 와인 메이커 중 하나다.

"2년 전 뉴질랜드에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참여했습니다. 뉴질랜드의 떼루아에서 만들어지는 쇼비뇽 블랑은 루아르와 전혀 다른 맛이죠. 떼루아는 토양과 기후의 조화를 의미합니다."

뉴질랜드의 쇼비뇽 블랑 와인 대부분은 아로마와 풀향기 내음이 강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그가 만든 메티스 또한 마찬가지. 반면 루아르산 쇼비뇽 블랑인 애티튜드는 아로마가 덜하다. 대신 좀더 바디감이 있고 더 많은 미네랄도 드라이한 맛이 특징.

  • metis를 소개하는 와인 메이커 파스칼 졸리베
그가 만드는 신세대 와인 '애티튜드(Attitude)는 특이한 '작명법'으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와인 이름에 웬 '태도'? 의아하게 생각되는 것은 한국사람에게 뿐만 아니고 외국도 마찬가지란다.

"미국에서는 오히려 특이한 이름으로 성공을 거뒀습니다. 가장 문제가 된 나라는 영국이었죠. 수입사가 '이상하다'고 이름을 바꿀 것을 제안했죠." 하지만 그는 영국 윈스턴 처칠 수상과 프랑스 드골 대통령이 나눈 대화의 일단을 인용했다. '태도란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작은 것', 그는 이 문구를 병 라벨에도 적어놨다. 이후 이름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프랑스 발음으로 '아티튀드'라고 그가 이름 지은 것은 8년 전 방콕발 파리행 비행기 안에서다. 발렌타인 데이에 맞춰 미국 기자가 쓴 '프랑스 젊은이들이 연인을 유혹하는,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기사를 읽으면서다.

'로맨스에 세계 최강'이라는 프랑스 젊은이들이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라는 주제에 그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태도'라는 와인 이름을 생각해냈다. "태도란 연애에서 자기자신, 때론 와인의 특질도 표현하는 방법이자 수단이죠." 가끔 다른 큰 회사들도 같은 이름을 쓸려고 해 그는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상표 등록까지 마쳤다고.

"최고의 와인을 만들려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는 와인을 만들려고 하죠." 그는 세계의 많은 와인들 맛이 비슷해지고 몇몇 전문가들의 테이스팅에 의해 와인의 평가 기준이 획일화되는 것에 반대한다. '태도'라는 이름이 지어진 것도 이러한 생각이 반영된 것.

그가 뉴질랜드에서 만드는 와인도 나름의 의미를 담고 있다. 프랑스와 뉴질랜드, 두 나라의 문화가 화합, 조화를 이룬다는 뜻. 뉴질랜드의 떼루아와 프랑스의 양조 기술이 결합해서다.

프랑스 2009년 와인은 보르도는 물론 루아르에서도 벌써부터 '세기의 빈티지'로 불린다. 와인 품질을 결정하는 포도 생장에 필요한 태양과, 영양 상태 조건 모두를 갖춘 한 해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아쉽게도 2009 루아르 산 '애티튜드'와 뉴질랜드산 '메티스'를 국내에서 동시에 맛볼 수는 없다. 애티튜드는 쉐라톤워커힐, 신라호텔 등 특급호텔과 청담동 고급레스토랑에 '넉넉히 깔려' 있지만 메티스는 아직 수입 대기 리스트에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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