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프랜차이즈 잇따라… 사이드 메뉴에서 메인으로 승격
그러나 '오늘은 뭘 먹을까?'라는 고민에서 항상 '1순위'가 아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짬뽕과 가 전문프랜차이즈 업체와 만나며 브랜드를 입었다.
짬뽕의 이유 있는 부활
짬뽕의 역사는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세기 말 중국 복건성(福建城)에서 온 진평순(陳平順)이라는 중국 청년이 일본 나가사키의 가난한 중국 유학생들을 위해 야채와 고기, 해물 등과 중화면을 넣고 끓여 만든 요리가 짬뽕의 기원이라는 설이 있다.
이것이 한국에 들어와서는 희고 순한 맛이 빨갛고 얼큰한 맛으로 바뀌어 현재의 짬뽕으로 완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짬뽕은 외래 음식으로서 자장면과 함께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대중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셈이다.
김씨는 "요즘 개업한 짬뽕전문점은 여자 혼자 들어가서 식사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고 아늑하다. 매운 맛을 선호하는 편인데, 어느 지점을 가도 그 맛이 일정해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집하면 떠오르던 자장면을 제치고 사이드 메뉴처럼 보였던 짬뽕이 메인 메뉴로 올라온 것이다.
지난해부터 '붐'을 타기 시작한 짬뽕의 부활은 '', '홍콩반점0410', '짬뽕늬우스' 등 짬뽕전문점을 탄생시켰다. 이들 프랜차이즈업체들은 간단한 공정과 특색 있는 맛으로 짬뽕의 변신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중국집 음식 맛은 주방장에 달렸다'는 속설을 과감히 버리고 다른 지역의 점포에서도 똑같은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짬뽕전문점의 가장 큰 특징이다.
최근 대표적인 짬뽕전문점으로 알려진 ''과 '홍콩반점0410', '짬뽕늬우스'는 매콤하고 깔끔한 국물 맛으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다. ''은 '뮬란', '상하이객잔', '상하이문' 등 9개의 중식 브랜드를 운영 중인 (주)아시안푸드의 프랜차이즈다. 72년 전통의 노하우가 ''의 국물 맛을 좌우하고 있다.
'홍콩반점0410'은 '본가',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등 19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주)더본코리아가 선보였다. '짬뽕늬우스' 역시 일본식 우동, 돈가스 전문점 '소야미'를 운영하고 있는 차일드케어 인터내셔날(주)의 작품이다. 이들 업체들은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짬뽕에 담아냈다. 이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맛에서도 독특한 개성을 살렸다.
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짬뽕의 국물 맛은 매콤하다. 여기에 담백함까지 더해져 감칠맛을 더해 화학조미료의 텁텁한 맛이 줄어들었다. 일명 '주방장의 손 맛'에 익숙했던 우리의 입맛을 고급화하는데 일조했다. 짬뽕에 해물과 육류 등을 조합해 시원한 맛을 끌어올리는데도 성공했다. 메뉴를 단순화하고 레시피를 표준화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짬뽕을 더 찾게 만든 셈이다.
또한 국수로 만든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짬뽕은 더할 나위 없는 음식이라는 것. 예전에는 굵고 끊김이 좋은 면발이 짬뽕에 많이 쓰인 반면 최근에는 굵기가 얇고 탄력 있는 면발이 사용된다. 이런 질감의 면발은 여성들과 아이들이 특히 선호해 짬뽕이 더욱 각광받는 이유로 떠올랐다.
(주)아시안푸드의 한 관계자는 "짬뽕은 자장면에 비해 다양한 메뉴를 개발할 수 있다. 특히 국물의 맛을 달리 해 홍합짬뽕, 모듬해물짬뽕, 꼬치어묵짬뽕, 하얀짬뽕 등 보다 다채로운 메뉴가 가능하다. 가족 단위의 식단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고 전했다.
의 화려한 변신
가 이처럼 전문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는 식생활의 변화로 인한 것과 대중적인 선호 음식이라는 점이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는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핵가족화가 이뤄지면서 식생활도 변하여, 조리가 편한 가공식품의 수요가 늘었다. 2004년도 기준으로 가공용 쌀의 소비 형태는 떡국 떡, 떡이 중심이 되는 떡류 제품이 전체 소비량의 56%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생활이 변하자 의 수요도 증가해 결국에는 전문프랜차이즈 업체까지 등장하게 되는 진풍경을 낳았다. 이들 업체 중 일부는 '쌀 '와 '밀가루 '를 나누어 메뉴에 포함시키는 등 대중의 기호에도 신경을 썼다. 또한 길거리 음식이라는 선입견에서 탈피하고자 깨끗한 인테리어와 청결한 식재료 관리로, 에 대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성공했다.
는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좋아하고, 매운 맛을 선호하는 한국인에게 안성맞춤 음식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가 브랜드화 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탈바꿈한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 됐다.
이 교육과정에선 상품화를 위한 메뉴 개발과 전문점 운영에 관한 전문지식을 실질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지난해에는 한국쌀가공식품협회의 부설기관인 ' 연구소'까지 생겨 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런 움직임 속에 최근에는 카페 등 가 젊은 층이 자주 찾는 곳까지 진출해 눈길을 끈다. 여성들의 대대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카페까지 진입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 사장은 "를 커피와 함께 세트 메뉴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의 매운 맛은 커피의 쓰면서도 단 맛과 잘 어울린다. 여성들이 많이 찾는 메뉴여서 레시피를 표준화해 일관적인 맛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