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감소성 비만, 정상보다 대사증후군 유병률 8배 이상 높아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자의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 동안 의료진은 노인인구에서의 만성질환 증가 원인으로 서구화한 식습관과 운동부족에 따른 비만, 즉 체지방의 증가를 주목해 왔다. 그런데 최근 근육량의 감소가 성인병의 주요 원인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장학철 교수팀은 65세 이상 노인 565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함께 근육량이 성인병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대사증후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복부비만이면서 근육량이 적은 근감소성 비만에 해당하는 노인은 41.6%로 노인 10명 중 4명은 '배 나온 근육 부족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복부비만이면서 근육량이 적은 근감소성 비만군(235명)과 정상군(128명)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근감소성 비만군에서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54%로, 정상군(11%)보다 유병률이 8배 이상 높았다. 수치상으로는 5배 차이로 보이지만 관련 변수를 보정한 다중회귀분석방법 통계법을 적용하면 8.28배가 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대사증후군 질환의 유병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근감소성 비만군의 경우 당뇨병은 정상군에 비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고지혈증은 2배 이상, 고혈압은 2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서 배가 나오고 근육량이 적으면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이 잘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체지방의 증가뿐 아니라 근육량의 감소가 만성질환의 중요한 원인 인자임을 밝혀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 수 교수는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필연적으로 증가하는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는 체지방의 감소는 물론, 근육량의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임 교수는 이를 위해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