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토시 사용자 주축 자발적 행사 매년 2배 이상 성장

'애플은 줄곧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서 있었다'는 스티브 잡스의 철학이 투영된 애플의 제품들. 매킨토시를 비롯해 아이폰, 아이패드 등으로 이어지며 애플은 이제 일부 마니아들만의 것이 아니라 점차 대중들의 생활용품으로 자리 잡아가는 중이다.

국내 매킨토시 사용자들이 정보공유를 위해 시작된 행사인 MUC(Mac User Conference)의 성장은 한국 속 애플의 '현재'를 가늠해볼 수 있는 리트머스 종이가 되고 있다.

이웃 나라 일본과 달리 매킨토시 교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한국의 현실에 공감한 매킨토시 유저들은 1년에 한 번 매킨토시의 교육과 정보교류의 장으로, MUC를 발족했다.

2006년 매킨토시 커뮤니티인 '맥북을 쓰는 사람들'의 일반 정모 정도의 규모로 시작됐던 행사는 지난해 400여 명이 참가했고 (양재동 AT센터), 올해 800여 명 규모의 행사로 이루어지며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MUC가 애플의 주도가 아니라, 각자의 생업에 종사하는 매킨토시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가는 행사라는 점에서 더 각별하다.

지난 7월10일, 서울무역전시장 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MUC 2010에는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토요일 하루를 통째로 헌납하는 이들로 북적였다. 행사는 동 시간대에 3~4개의 강의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져 자신이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컨퍼런스의 총 프로그램은 지난해 13개에서 올해 15개로 늘었다. 매킨토시 사용자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가는 축제이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IT계의 중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강의도 마련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사진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말해주듯,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홍희의 강연도 200여 석의 강의실에서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부대행사로는 키노트(keynote, 프리젠테이션) 경연대회, 애플 사진공모전, 애플 제품 액세서리 경연대회 등이 열렸다. 특히 스티브 잡스의 세련되고 인상적인 키노트가 관심을 끌면서 2회째 진행 중인 키노트 경연대회는 그 열기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자발적이면서도 국내에 유일한 애플 유저들의 축제, MUC는 내년 코엑스 오디토리움과 컨벤션홀을 대관해 1400명 규모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