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잘되게 가구배치 바꾸고 시원한 소재 소품 활용 청량감 높여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 관측에 따르면 올해는 한낮의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예년보다 더 심할 전망이다.

덥다고 집에서 계속 냉방장치를 틀고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전기료가 부담스럽고, 건강에도 해롭기 때문이다.

집안 구조를 변경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방법은 있다. 가구의 배치를 살짝 바꾸거나 시원한 소재의 소품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사용을 줄이면서 시원한 여름을 나는 인테리어법을 알아본다.

부피감 있는 가구 치우고 공기순환 잘 되게 재배치

시원한 여름 인테리어(사진제공=꾸밈by조선희)
서울의 소형 아파트에서 네 식구가 함께 생활하는 준이네 가족은 여름을 나는 게 곤혹스럽다. 준이 엄마는 궁리 끝에 필요 없는 가구와 소품을 정리하기로 했다. 거실의 소파 테이블과 잘 쓰지 않는 가전제품 몇 가지를 벽장 속으로 밀어 넣었다. 입지 않는 옷가지와 아이들 장난감은 과감히 버렸다. 꽉 차 있던 공간에 여유가 생 한결 바람이 잘 통하게 됐다. 시각적으로도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구조를 변경하지 않고, 주어진 공간의 통풍을 조절하는 데는 부피감 있는 가구와 쓸모 없는 소품들을 치워서 여백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장소를 많이 차지하는 큰 가구 대신 작은 가구를 배치하는 것도 좋다. 바람을 막고 있는 가구는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장롱이나 책장 등을 창문 가까이 놓아 집안 내부의 공기순환을 방해하고 있다면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

자연친화적인 가구와 소품으로 청량감을 높이는 것도 센스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조희선 씨는 라탄 의자와 투명 유리병을 권한다. 라탄은 베트남, 인도네이시아 등 동남아 열대지방에서 서식하는 야자과의 덩굴식물로, 등나무 의자 등과 함께 시원한 느낌을 준다. 유리는 차가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여름철 인테리어 소품으로 많이 쓰인다.

투명 유리병에 초록식물을 한 줄기씩 잘라 꽂아 두면 실제 온도를 낮춰줄 뿐 아니라 보기에도 시원스럽다. 수경재배 식물로는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나, 굵고 긴 뿌리가 많이 나오는 것, 잎사귀가 특이한 것 등이 좋다.

여름인테리어 수경재배
트리안과 무늬 산호수, 싱고니움, 행운목, 개운죽, 스파티필름 등이 많이 쓰인다. 화장실에 조가비나 돌 모양의 캔들을 로즈볼에 담아 장식하는 것도 아이디어다.

시원한 소재와 색상의 소품도 활용

커튼이나 쿠션 등 소품의 소재를 청량감 있는 것으로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청량감 있는 패브릭으로는 모시, 삼베, 린넨이 대표적이다. 두꺼운 겨울 커튼 대신 하얀색 혹은 파스텔 톤의 린넨 커튼을 달아본다. 린넨은 통풍이 잘 되기 때문에 거실뿐 아니라 침실이나 아이들 방 커튼 소재로도 적합하다.

데님,광목 등 각기 다른 소재의 패브릭을 동그랗게 말아 줄줄이 연결해 만든 발 스타일의 커튼을 침대 옆이나 욕실 창가 등에 걸어두는 것도 괜찮다. 린넨 소재의 쿠션은 통기성이 좋고 열흡수와 발산이 빠르며 땀을 잘 흡수해서 좋다. 마나 삼베 느낌이 나는 천연소재의 카페트나 대나무로 만든 돗자리도 여름철 인기 소품이다.

소품의 색상도 시원한 인테리어 연출에 있어 빼놓을 수 없다. 강한 레드나 옐로우, 그린, 블루를 믹스해 사용하면 경쾌한 느낌이 든다. 화이트나 블랙 등 단색을 사용하는 것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화이트와 블랙을 대비시키는 것도 효과적이다. 블랙은 도회적이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집중력을 높이는 색이다. 흰색은 청결과 청순의 이미지로 깨끗한 인상을 준다. 흑백 대비로 많이 사용되는 두 색상을 접목시키면 시원한 느낌이 배가된다.

녹색 식물을 활용한 여름 인테리어(스킨답서스)
나뭇잎 패턴의 문양이나 배, 닻, 조개 등 바다를 연상시키는 문양 역시 여름에 돋보이는 모티프다. 푸른 물결이 일렁이는 듯한 문양의 커튼이나 쿠션도 무더위를 날리는 데 효과적인 아이템이다.

인테리어 소품은 OTTO(www.otto.kr), 패브디자인(www.fabdesign.co.kr), 쉐비클래식(www.shabbyclassic.com), 이케아코리아(www.diykorea.biz)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도움말 및 사진제공= 꾸밈바이조희선(www.ccumim.com)

열대야 식혀줄 여름침구 용품

열대야 현상으로 잠을 설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요즘 온라인몰에서는 리플, 인견 등 통기성이 뛰어나고 몸에 달라붙지 않아 쾌적한 잠자리를 보장하는 다양한 소재의 침구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종합쇼핑몰 디앤샵에서는 7월 들어 여름용 이불과 담요의 매출이 전월 대비 15% 증가했으며, 여름 대자리의 매출도 매주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G마켓에서는 리플, 모시 등을 사용한 여름침구의 7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62% 증가했다. 옥션에서는 최근 한 달간 대자리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32% 가량 늘어났다. 열대야 속에서 숙면을 도와주는 여름 침구용품은 어떤 게 좋을까?

여름 이불의 소재는 땀을 잘 흡수하고, 방출이 빠르며 가벼운 것이 좋다. 린넨, 면리플, 인견, 피그먼트, 워싱 스프레드 등의 소재로 만든 이불이 온라인몰에서 진행 중인 여름이불 기획전에서 잘 팔린다. 이중 가장 호응이 좋은 제품은 리플을 소재로 한 이불이다.

리플 소재는 천연섬유에 약물과 열처리를 해 통기성이 뛰어나다. 모시보다 시원한 감은 떨어지지만 감촉이 부드러워 아이들용 이불로 적합하다. 디앤샵이 단독 판매 중인 '보몽드 판다독 순면리플 홑이불'은 폴리에스테르가 섞이지 않은 면 100% 리플 소재로, 판다독, 래빗독, 부르부르독 등 다양한 캐릭터가 프린트돼 있어 어린이용으로 좋다.

피부가 약하다면 면 소재 이불이 제격이다. 단 이불 표면이 밋밋하게 처리되어 있을 경우 몸과 닿는 면적이 넓어 더울 수 있다. 면이나 면 혼방 섬유의 표면을 오톨도톨하게 만든 시어서커를 고르면 몸에 닿는 면적이 줄어 좀더 시원하다. 또 60수와 같이 숫자가 높은 면을 고르면 두께가 얇고 시원하며, 감촉도 부드럽다.

천연섬유인 인견과 삼베, 모시를 소재로 한 침구류도 좋다. 삼베는 다소 성기게 짜여서 감촉이 거칠기 때문에 피부가 약하다면 삼베보다 모시가 좋다. 천연 모시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인조 모시를 선택해 볼 수도 있다. 모시에 비해 흡습성이 조금 떨어지지만 시원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실용적이다.

시원한 소재의 베개를 선택하는 것도 요령이다. 천연 메밀베개나 왕겨 베개, 파이프, 마르코빈즈, 메모리폼 등의 베개를 사용하면 머리에 열을 식혀주기 때문에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천연수 워터시트를 내장한 '벽산청은 쿨 물베개', 특수냉매를 사용해 시원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 얼음베개' 등 시원한 쿨베개도 옥션에서 판매되고 있다.

바닥 온도를 낮춰주는 대자리 용품을 침대에 깔면 찐득찐득함 대신 서늘한 감촉을 느낄 수 있다. 디앤샵에서 판매하고 있는 대나무 원목에 UV처리가 된 '레온 HS대자리 죽향자리'(90*180)는 밀림방지 처리가 돼 있어 편리하다. '홈코디 2.2밀리 스틱 대자리 거실용'은 왕대나무의 겉대만 사용해 단단하고 부드럽다.

대자리의 깔깔한 촉감이 싫다면, 그 위에 홑이불을 씌워 보자. 옥션은 홍죽자리, 청대자리 등 종류별 대자리 상품을 한자리에 모아 판매한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꽃무늬가 프린팅된 '엘레강스 플라워 프리미엄 대자리', 산뜻한 색감의 '한일카페트 앤틱 대자리 가든그린' 등 인테리어 효과를 살려주는 제품들이 다양하다.

쿨 매트도 주목 받는 아이템이다. 11번가가 파는 '히라카와 아이스 쿨매트'는 젤 소재의 매트가 체열을 흡수해 체감 온도를 1.5도 가량 낮춰준다고 한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