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띠성형·속성 다이어트 등 통해 '얼짱', '몸짱' 꿈꿔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변화하는 여가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STAR형' 여가가 일반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STAR형 여가란 영어의 첫 글자를 딴 합성어로, '자기계발(Self-development)', '외모변신(Transformation)', '홀로여행(Alone)', '방콕(Rest-at-Home)' 등 개개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반영한 여가활동을 말한다.
휴가를 이용해 몸매관리에 효과적인 운동을 하거나 속성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이들, 성형수술을 받는 직장인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문화정책연구원의 '국민여가조사발표'를 보면, 여가활동 중 네일아트, 헤어관리 등 미용관련 여가활동 비중이 2006년 24.6%에서 2008년 44.1%로 증가했다. 외모변신형 여가가 대중화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놀이 대신 '성형 바캉스'나 '다이어트 바캉스'를 즐기는 새로운 휴가 풍경을 들여다 본다.
외국계기업에 다니는 A(34·여)씨는 이번 휴가 때 친구들과 떠나기로 한 동남아 여행을 포기했다. 성형시술을 받기 위해서다. '얼짱', '몸짱'을 꿈꾸지만 평소 외모를 가꿀 시간이 없는 그에게 성형이 여행보다 간절하다.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성형외과 상담실장은 "방학이나 휴가철은 성형 상담이 급증하는 시기"라며 "대학생의 경우, 방학 때 성형외과를 찾는 이들이 평소보다 30%나 많고, 직장인들 역시 휴가 때 외모 콤플렉스 교정을 위한 성형수술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외모를 가꾸면서 휴가기간을 보내는 것을 '클리닉 바캉스'라고 부른다. 휴가철 '반짝 변신'을 추구하는 이들이 증가하게 된 데에는 단기간에 티 안 나는 시술효과를 볼 수 있는 이른바 '쁘띠 성형'이 있다.
보톡스와 필러를 이용해 주름을 없애고, 코를 높이고, 뱃살을 빼는 쁘띠 성형은 성형 문화를 바꿔놓았다. 성형을 휴가로 즐길 만큼 성형수술이 대중화한 것이다.
그랜드성형외과 유상욱 원장은 "특히,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철 휴가기간 중에는 바디성형을 문의하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해도 잘 빠지지 않는 팔뚝이나 뱃살, 허벅지 등의 국소부위에 하는 지방흡입술이 인기가 높다.
하지만 시술을 통해 단기간에 예뻐지려는 성급한 욕망은 부작용 등 낭패를 부르기도 한다.
유 원장은 "아무리 간단한 시술이라도 잘 알아보지 않고 무턱대고 받을 경우, 시술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등 잘못되는 경우가 많고, 재수술로 이어지게 마련"이라며 "휴가를 이용한 외모 가꾸기는 획기적인 변화보다는 약간의 이미지 교정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휴가 중 속성 다이어트·집중 운동도 유행
최근 주말을 포함해 약 열흘 간의 휴가를 받은 회사원 C(26·여) 씨. 그는 황금 같은 이 기간을 전부 동네 헬스장에서 보냈다. 유난히 굵은 자신의 허벅지 살을 빼기 위해서다. 운동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 개인 트레이너까지 고용했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10kg 가까이 체중이 불어난 D(37·여) 씨는 휴가기간 중 한가지 음식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약 5kg을 빼는 데 성공했다.
휴가를 이용해 몸매를 가꾸려는 이들이 늘면서 단기 다이어트 프로그램도 쏟아진다. 강남의 한 한의원은 4주 동안 장 내 쌓인 독성물질과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한약재 환을 복용하면서 고주파 치료를 병행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또, 한 제약회사에선 2~3주 안에 장내 유해균을 억제해 배설활동을 높여주는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해 내장지방과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밖에도 직장여성을 위한 '스피드 감량' 프로그램과 부분감량을 위한 '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단박에 몸짱으로 거듭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속성 다이어트나 격렬한 운동으로 인해 심각한 영양불균형이나 체력저하, 요요현상 같은 부작용 또한 늘고 있다. 휴가를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보완하는 기회로 활용하되, 과욕을 버리고, 위험성과 부작용 등 정보를 꼼꼼히 알아보고 시도하는 것이 외모변신형 여가를 즐기는 바람직한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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