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아반떼 시승기'윈드 크래프트'의 세련된 디자인직분사 엔진 탑재 동급 최강 성능 쏘나타급 첨단 장치들 대거 적용

아반떼는 '국민차'라는 칭호가 붙을 만큼 국내 준중형차 중에서 친근하다. 20여 년 동안 5세대까지 진화한 신형 아반떼 외형의 전체적인 느낌은 우선 공격적이다.

앞모습은 투싼ix를 바탕으로 날렵하고 유연하게 이어진 라인이 강렬한 얼굴을 연출한다. 옆모습은 YF쏘나타가 추구하는 라인이 그대로 적용됐고, 실루엣은 신형 아반떼의 디자인 컨셉트인 '윈드 크래프트(Wind Craft)'의 세련된 쿠페 형태다.

HID램프가 적용된 헤드라이트 다지인은 개구리 왕눈이처럼 볼록 튀어나오고 운전석에서 팔을 뻗으면 헤드라이트 끝부분이 닿을 정도로 파고들어 강한 눈매를 가졌다.

차체 크기는 길이가 4530㎜, 넓이 1775㎜, 높이 1435㎜로 구형보다 길어지고 낮아졌으며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는 50㎜ 늘어난 2700㎜다. 이로 인해 실내공간은 보다 넓어졌다. 뒷자리에 앉아보면 여유 있는 공간에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실내 또한 외부 디자인의 연장선이다. 실버 그립 핸들을 비롯해 센터페시아에서 콘솔까지 과감하게 적용된 실버 가니쉬는 파격적이다. 7인치 모니터와 액정을 빼면 직선이 없다.

신형 아반떼의 최고출력은 140마력(6300rpm), 최대토크는 17.0㎏·m(4850rpm)을 발휘해 동급차량 대비 최고성능을 자랑한다. 기존의 4단 변속기에서 6단 자동변속기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부드러운 변속감과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발휘함과 동시에 공인 연비 또한 A/T의 경우 16.5㎞/L, M/T는 17.5㎞/L로 경차 수준의 연비다. 이와 같은 힘은 연비와 성능이 뛰어난 1.6리터(1591cc) GDi 직분사 엔진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엑티브 에코 버튼을 해제하고 본격적으로 달리기 성능을 맛봤다. 시속 100㎞에서 2,200rpm. 조용하며 부드럽다. 단단해진 서스펜션 적용으로 롱링(흔들림) 없이 급코너를 유유히 빠져나간다. 다소 가벼운 가속페달 감각으로 쉽게 튕기는 느낌이다.

풀가속을 가하자 순식간에 고rpm을 오가며 부담스런 괴성과 함께 뛰어난 가속력을 보이며 속도계 바늘은 시속 170㎞를 여유 있게 통과하고 약간의 숨을 고르더니 190㎞/h, 200㎞/h를 넘어선다. 콤팩트한 체구에서 기대 이상의 안정적인 주행능력이다. 고르지 못한 노면을 지날 때 잔 충격을 모두 흡수하지 못하는 서스펜션의 아쉬움은 남아있지만 브레이크 성능은 구형 모델에 비해 확실히 뛰어나다.

신형 아반떼에는 쏘나타 급에 적용된 첨단장치들이 대거 적용됐다. 스마트키를 비롯해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이 적용된 핸들과 사이드 커튼 에어백 및 액티브 헤드레스트,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 급제동 경보시스템(ESS), 후방주차보조시스템, 6:4 분할 리어 시트백, 2열 열선시트, 전동식 세이프티 썬루프, 인텔리전트 DMB 내비게이션이 적용된 AV시스템, iPod단자와 USB단자 등이다.

놀라운 것은 데쉬보드 가운데 공조장치 왼쪽 아래에 자리한 주차조향보조시스템 스위치다. 일렬주차에 앞서 이 스위치를 켜고 옆 차와 간격을 0.5m~1.5m로 유지해 차량을 움직이면 차량에 매립된 초음파센서가 공간을 탐색해 음성안내 및 LCD창의 안내에 따라 기어 변속과 브레이크 페달만의 조작으로 핸들이 자동으로 움직여 자로 잰 듯한 주차를 해준다. 일찍이 수입차에 적용된 시스템보다 그래픽적으로나 설명적으로 훨씬 뛰어나다.

신형 아반떼 기본 판매가격은 디럭스(DELUXE)가 1,490만원, 럭셔리(LUXURY)가 1,670만원, 프리미어(PREMIER)가 1,810만원, 톱(TOP)이 1,890만원이다.(자동변속기 기준)



글·사진=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