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in Food가공식품 피하고, 어유·견과류·브로콜리 등 섭취 권장

두뇌를 좋게 만드는 음식이 따로 있을까? 최근 두뇌와 음식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두뇌음식이 관심을 끌고 있다.

두뇌음식(Brain Food)은 원활한 두뇌활동을 위한 주요 에너지원이 되는 성분을 가지고 있으며, 기억력, 집중력 등 두뇌의 핵심기능을 수행하는 대뇌의 신경세포 활동을 돕는 식품이다. 훌륭한 뇌를 만드는 식품과 식습관을 알아본다.

건강한 식습관이 성적을 높인다

농촌진흥청이 2002년 수험생 36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조사에 따르면, 매일 아침식사를 하는 수험생(455명)의 수능평균 성적이 그렇지 않은 수험생보다 평균 20점 정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침밥은 두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일까? 활동은 자는 동안 체온이 떨어지면서 둔화된다. 이를 오전 중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뇌가 활동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아침밥이 필요하다.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포도당이 필요하다. 포도당은 뇌신경세포가 유일하게 에너지원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정신활동을 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영양소다.

집에서 먹는 밥이 학습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최근 방송된 SBS스페셜은 채소위주의 집 밥을 먹이며 6남매를 모두 명문대에 진학시킨 한 주부의 이야기를 전했다. 주부 최은정 씨는 “가공식품은 식탁에 거의 안 올리려고 한다”며 “아이들은 심지어 자율학습도 빼먹고 집에 와서 밥을 먹었다”고 말했다.

MBC스페셜은 두뇌음식을 통해 꼴찌학교에서 1년 만에 우수학교로 대변신한 영국의 한 초등학교 사례를 소개했다. 잦은 결석과 학교폭력 문제, 지지부진한 성적으로 영국에서 최하위권에 속했던 이 학교는 학교급식을 전부 유기농으로 바꾸고, 가공식품을 멀리하게 하는 등 학생들에게 두뇌음식에 대한 수업을 진행했다. 1년 뒤, 말썽만 일으키던 학생들이 모범생으로 변하고, 평교평가시험에서 상위권 학교에 포함되는 성과를 거뒀다.

<총명한 두뇌 만들기>의 저자 박기원 박사(서정한의원)는 “한 마디로 몸에 좋은 식사습관이 뇌에도 좋다”며 “총명한 두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영양섭취를 골고루 해주고,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반면 인스턴트식품이나 과식, 불규칙한 식사는 집중력을 떨어뜨린다는 다양한 실험결과가 나와 있다

생선·견과류·과일·채소… 두뇌식품 어떤 게 있나

어유와 견과류는 집중력을 높이는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당 못지 않게 뇌에 중요한 성분이 바로 지방이다. 이 가운데 연어, 고등어, 청어 등에 많이 들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태어기와 유아기의 신경계와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임신기간 중 오메가-3를 가장 적게 먹은 임산부의 아이들은 전체 평균보다 언어지능지수가 6포인트나 낮게 나타나기도 했다. 그런데 오메가-3 지방산은 모유를 중단한 이후부터 인간에게 늘 부족하므로, 식품을 통해 적절하게 섭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호두, 잣, 땅콩 등의 견과류는 항산화의 기능을 하는 비타민 E가 풍부해 활성산소에 의해 산화되기 쉬운 뇌의 손상을 막아준다. 또, 시금치와 당근, 브로콜리 등 비타민A와 C가 풍부한 녹황색채소는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고, 정신을 맑게 해 집중력을 높여준다.

사과와 대추, 연꽃의 열매인 연자육, 콩, 참깨, 바나나 등이 기억력 증진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초콜릿과 엿 등 당분이 풍부한 식품도 두뇌회전과 기억력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다.

미국의 한 언론보도에 의하면 어린이가 사과를 많이 먹으면 기억력 증강에 유익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사과에는 기억력을 증강시키는 미량원소인 아연이 함유돼 있다.

참깨에 풍부한 레시틴은 그 자체가 두뇌의 구성성분으로, 참기름에 관한 실험에서 건망증과 우울증, 불안증세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참깨를 섭취하면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두뇌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포도당과 산소가 효율적으로 공급될 수 있어 두뇌활동에 좋다.

또한 콩은 뇌 세포의 기억력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을 합성하고, 뇌에 해를 끼치는 호모시스테인을 분해하는 콜린이 풍부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최근 홍삼이 학습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홍삼이 두뇌음식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농업진흥청이 인체 적용시험을 통해 인삼의 기억력 개선효과를 밝혀냈다. 조사결과를 보면, 홍삼 및 백삼 분말을 상시 섭취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기억능력과 학습능력 평가점수가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뇌에서 에너지로 사용되는 포도당의 흡수를 도와 뇌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도움말=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