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렌딩 된 찻잎과 허브 주원료 '요기티', '타바론 티' 등 인기 상승

타바론 티 포트
미국 맨해튼 중심가의 한 유명 바&라운지. 뉴요커들이 즐겁게 마시고 있는 것은 뜻 밖에도 티(Tea).

그런데 유리잔에 담긴 티 색깔이 화려하고 사람들의 분위기도 흥겹기만 하다. 덧붙여 흘러나오는 DJ의 음악까지. 일반적으로 차를 마시는 장면과는 전혀 색다르다.

온리 티(Only Tea)! 결코 차(茶)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지금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스며들고 있는 바로 '모던티', 티를 마시는 새로운 스타일 때문이다. 요가와 함께 어우러진 , 재미동포 한인들이 미국에서 창업한 타바론 티 등 모던티가 주목받으며 앞으로 다가올 티의 미래를 앞서 보여주고 있다.

서울 이태원의 새롭게 뜨는 레스토랑 '더 스파이스'. 7성급 호텔 셰프로 유명한 에드워드 권이 꾸며낸 공간이다. 이 곳에서 사람들이 마시는 티 또한 모던티로 불리는 '타바론 티'. 비단 이 곳만이 아닌 서울 이태원이나 가로수길의 소위 뜨는 '핫'한 장소에서 모던티가 대세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재미동포 존 폴. 그는 2005년 과 함께 '타바론'을 창업했다. 티를 마시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주창한 타바론은 15년 경력의 티 소믈리에 케이슨이 블렌딩한 티만을 선보인다.

일반적으로 차를 마시는 전통적인 모습. "도자기 잔에 뜨거운 물을 붓고 잔에 따라 마시는 모양새가 어딘가 무겁고 경건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요즘 트렌디한 젊은이들은 그런 장면에 더 이상 익숙해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죠." 미국에서부터 타바론 티를 즐겨 마신다는 EBS 영어 강사 도로시 남은 모던티의 애호가다.

뉴욕 맨해튼에서 한인들이 시작, 국내에도 상륙한 타바론 티는 디자이너 티를 지향한다. 차를 마시는 스타일도, 차의 블렌딩도, 차의 성분과 기능까지도 맞춤형 디자인을 한다는 이유에서다. 타바론이란 단어 또한 티+파라다이스를 뜻하는 아발론의 약자이다.

보통 모던티는 성분에서부터 일반 차와는 구성을 달리 한다. 보통 녹차와 홍차, 우롱차라면 차 잎의 발효 정도에 따라 구분되는 차 종류들. 모던 티를 표방하는 타바론 티 또한 기본 베이스는 차 잎.

하지만 차 잎에서 복숭아 향이 나는가 하면 때론 살구 향을 내뿜는다. 또 티에다가 술을 타서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보드카나 마티니가 모던티와 자주 어울리는 알코올 음료들. 가끔은 소주까지도 모던 티 칵테일로 애용된다.

티의 70% 가량은 이처럼 블렌딩된 티. 나머지 30%는 캐모마일이나 민트 등 허브를 주 원료로 한다. 아침, 점심, 저녁 때때로 다르게, 중장년층뿐 아니라 아이들도 스타일에 따라 티를 마실 수 있도록 다양성을 준 것.

모던티가 트렌드 리더들에게 어필하면서 웬만한 럭셔리한 장소에서는 벌써부터 자주 모습을 내비친다. 타그 호이어, 카르티에, 반 클리프 아펠 등 웬만한 명품 매장의 VIP 고객 라운지에서는 모던티를 고객들에게 내놓는다. 제일모직의 브랜드 '구호'나 LG패션의 '닥스', 명품 필기구 브랜드 몽블랑은 고객 VIP 행사 때 모던티 코너를 마련해 제공하는 기회도 가졌다. 또 호텔의 스파, 카지노 등에서도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호텔바나 라운지, 레스토랑과 카페 등에서도 모던티는 인기 메뉴로 차츰 떠오르고 있다. 가로수길의 더 애프터눈, P532, 카페 코너, 바리에 맑음, 노말, Fika, 압구정동의 고센, 세시셀라, CGV시네카페, the kitchen 등이 이미 모던티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돼 있다.

모던 티가 티에 그치지 않고 영역을 더 확대시킨다는 점도 기존의 차와 개념을 달리한다. 티 칵테일은 기본, 모던티 블렌딩 기반의 과자, 티 바비큐 소스, 모던 티 초콜릿 등도 벌써 시장에 선보였거나 출시 대기 중이다.

"구성 성분이 차 잎이거나 허브라는 점에서는 기존 차와 대동소이합니다. 하지만 기능에 맞춰 블렌딩 기법이 도입됐고 차의 색깔과 향, 맛까지 변신했다는 점이 모던티의 주된 컨셉트입니다." 타바론코리아의 박영준 대표는 "모던티는 티를 마시는 사람들에게 클래식한 느낌보다는 좀 더 재미와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호기심을 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요기티
티 소믈리에 크리스 케이슨
volcano

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