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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모두 음식중독

닥터U의 건강은 선택이다
독자 여러분들 모두는 음식중독입니다.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요? 중독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약물중독, 알콜중독, 니코틴중독 등은 특정물질이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하는 것이지요.

도박중독, 게임중독, 쇼핑중독, 성취중독, 운동중독 등도 뇌의 같은 부위가 자극되는데, 이번에는 물질이 아니라 특정 행동입니다. 믿음 중독이라는 것도 있지요. 특정 종교 또는 사상을 지나치게 믿어서 발생하지만, 뇌가 느끼는 쾌락에 있어서는 같습니다.

이처럼 중독의 대상과 관계 없이, 그 결과는 뇌에서 느끼는 즐거움과 쾌락이지요. 이것을 얻기 위해 중독자들은 더 많은 물질, 행동 또는 믿음을 섭취하거나 행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적은 양으로도 만족했던 것이 나중에는 양이나 강도가 더 많고 커야 같은 자극을 얻게 되지요. 점점 지속되면, 세 가지 양상이 나타납니다.

더 이상 그만 하고 싶어도 통제가 되지 않고, 해가 되는 것을 깨달으면서도 지속하게 되며, 자신의 돌봄이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 등 삶의 다른 중요한 요소들이 현저하게 감소하게 되지요. 더 심해지면 급기야 중독이 의존이 되는데, 중독을 끊었을 때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한국인의 음식중독은 크게 다섯 가지 형태를 보입니다. 첫째는 당연히 음식 중의 특정 물질에 대한 중독이지요. 그 대표적인 것이 단맛, 짠맛, 고소한 맛으로서 각각 설탕, 소금 및 기름의 맛입니다. 서양 사람들의 음식중독은 이 맛이 거의 전부를 차지하지만, 한국인에게는 네 가지가 더 있지요. 그 첫째가 '소위 몸에 좋다는 음식' 중독입니다.

어느 TV프로에서 바나나가 좋다고 하면, 그날 수퍼마켓의 바나나는 동이 나게 마련이지요. 아무리 맛이 없고 혐오스러워도 몸에 좋다고만 하면, 기어코 먹어 치워야만 하는 것이 한국인의 습성입니다.

한국인의 음식중독 두 번째는 음식점중독입니다. 소위 전국의 맛집은 다 연구를 하고, 돌아다니면서 그 음식들을 전부 다 맛봅니다. 단지 음식뿐만이 아니라 음식점의 분위기와 서비스까지 꿰뚫고 있지요. 삶의 상당 부분이 음식점과 음식 먹기에 투자되고, 삶의 다른 부분에서 힘들었던 것도 이로 인해 보상을 받게 됩니다. 한국의 인구당 음식점 수가 세계 최고라는 통계와 연일 TV에서 소개되는 맛집 순방도 많은 한국인들이 음식점중독이라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지요.

세 번째는 음식가까이하기 중독입니다. 하루 생활의 대부분이 식품을 사고, 음식을 만들고,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데 쓰고, 사람들과 만나도 주로 하는 얘기가 바로 음식에 대한 것이지요. 물론 주부들의 경우가 많습니다만, 삶의 다른 즐거움은 다 사라지고 오로지 음식 중심으로 삶이 구성되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회식 중독입니다. 모이기를 자주 하는 것은 좋지만, 그 대부분이 먹기 위해서 모인다는 것이지요. 한국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음식 없이 만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입니다. 아무리 없어도 약간의 간식과 음료는 반드시 등장하게 되지요.

중독은 그 대상이 넘쳐날 때 더 늘어나게 됩니다. 과거의 식품부족 시대에는 거의 없었던 현상이, 먹을 것이 과잉이 된 현재에 와서는 중독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지요. 한국인의 음식중독이야말로 한국인의 비만율을 국가적으로 걱정스럽다는 노화율보다도 훨씬 더 빨리 증가시키는 원인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이 중 한 가지 중독도 아니라고 자신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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