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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마음, 삶은 하나다

닥터U의 "건강은 선택이다"
  • 비만
제 진료실에는 몸매를 아름답게 만들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그들은 물론 스스로 느끼기에 아름답지 못한 몸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전부만은 아니었지요.

그와 동시에 거의 대부분이 마음도 병들어 있고, 삶도 힘들고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가장 흔한 예가 비만인 여성입니다. 키도 훤칠하고 얼굴도 예쁘지만, 단지 그 비만 때문에 마음은 우울하고, 사람들 만나기를 힘들어 하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제대로 수행하지를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비만이라는 몸의 병이, 추가로 마음과 삶의 병을 유발한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처음의 병인 비만만 고쳐주면 그 다음의 병인 병든 마음과 불행한 삶은 자연히 좋아진다고 가정하였습니다. 저의 이 가정은 보기 좋게 빗나갔지요.

병든 마음과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우선 몸의 병인 비만을 고치기가 매우 힘들었고, 또한 고쳤다고 하더라도 다시 재발하기가 일쑤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병든 마음과 불행한 삶이 오히려 비만의 원인으로, 원인이 그대로 있으니 그 결과를 아무리 고치려 해도 고쳐지지 않았던 것이지요.

제가 미국에서 유학할 때의 관찰입니다. 많은 미국인들이 문자 그대로 심하게 비만이었지요. 그렇지만 그들의 마음은 제가 지금 한국의 진료실에서 보는 것만큼 그렇게 병들어 있지 않았고, 삶도 정상인의 삶과 그렇게 벗어나 있지도 않았습니다.

  • 고혈압
비만을 몸의 병으로만 보고, 몸의 요소인 유전, 호르몬, 뇌의 신경전달물질, 약, 수술 등으로 접근하는 것이 거기서는 당연했던 것이지요.

여기서 잠시 비만과 아름다움에만 그치지 말고, 한국인이 앓고 있는 질병과 고통으로 확대해 생각해 보지요. 제가 의과대학에서 배운 것은 대부분 몸 즉 신체의 병이었고, 이에 대한 주 진단법은 혈액과 영상 등 몸의 지표이었으며, 주 치료법은 당연히 몸에 작용하는 약물과 시술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약물과 시술은 효과는 좋지만 일시적이거나 복용할 때뿐이라는 사실이 점점 더 명확해졌습니다.

아주 흔한 고혈압의 예를 들어 볼까요? 고혈압약은 물론 혈압을 떨어뜨리고 그 합병증을 예방해 줍니다. 그렇지만 한 6개월 복용한다고 고혈압이 없어지지 않지요?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이라는 주장은 서양인의 것이고, 한국인의 고혈압에는 원인이 있습니다.

몸의 민감함과 음주, 비만, 운동부족, 짜게 먹기 등 몸, 마음, 삶의 원인들이 어우러져 고혈압을 일으키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런 원인들을 함께 고치면 대부분의 고혈압이 완치가 되는 것입니다.

최근까지 미국을 비롯한 서양에서는 몸의 병과 마음/삶의 병을 서로 별개로 접근을 하였습니다. 몸의 병은 의사가, 마음과 삶의 병은 주로 심리사가 담당을 한 것이지요. 그러다 이제는 서로의 한계를 깨닫고 상대방을 배우려 합니다.

몸의 병은 단지 몸만의 병이 아니고, 마음/삶의 병은 단지 마음/삶의 병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 와서 발견한 것이지요.

그들은 하나의 병, 즉 몸맘삶의 병입니다. 하나가 된 몸맘삶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새로이 시작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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