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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비만의 원인은 하나

닥터U의 건강은 선택이다
성인, 아이 할 것 없이 한국인들이 점점 비만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은 독자들 모두가 눈으로 보고 있는 사실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봐도 그렇지만, 목욕탕에 가보면 더 쉽게 알게 되지요.

옷을 입었을 때는 그래도 잘 모르겠던 몸이 벗어 보면 확연히 드러나게 됩니다. 남자들은 배가 불룩하게 앞으로 튀어나오는 복부비만이 흔하고, 여자들은 배꼽 밑에서부터 허벅지까지가 두터운 하체비만이거나, 몸 전체가 두꺼운 몸체비만이 가장 흔한 타입이지요.

복부비만인 남자들은 다른 사람들 눈에 띄는 것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지만, 여자들은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목욕탕에서 보는 숫자는 실제적으로는 매우 적을 수가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만인 아이를 데리고 제 진료실을 방문한 부모들은 아이 비만의 원인을 찾아 달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아이한테 어떤 병이 있고, 그 병으로 인해서 비만해진다는 생각이었지요.

사실 비만을 일으키는 병이 있기는 합니다. 부신에서 스테로이드가 과다 분비되는 쿠싱증후군,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떨어지지는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입니다. 특정 약물과 한약도 살을 더 찌게 하지요. 그러나 이런 병이 있고, 이런 약물들을 복용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살이 찌는 실제 이유는 자신의 몸이 쓰는 것보다는 더 많이 먹기 때문입니다.

많은 여성들은 자신들의 비만의 원인을 유전, 체질 등이라고 믿습니다. '원래 그렇다', '어려서부터 비만이다', '저주받은 하체비만', '착하지 않은 몸매',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 등은 다 그래서 나온 말들이지요. 이렇게 자신의 몸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라고 믿어야 그래도 마음이 편해지고, 평생 다이어트라는 자기합리화를 쉽게 하게 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자신의 몸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라는 것은 잘 인정하면서도, 그 몸이 요구하는 음식량도 다른 사람하고는 다르다라는 사실은 인정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지요. 결국은 자신의 몸이 쓰는 것보다는 더 많이 먹는 것입니다.

요즈음 더 많아진 비만의 원인은 음식 탓입니다. 트랜스지방, 중성지방 등 기름에서 시작해서, 탄수화물중독까지, 패스트푸드에서 인스턴트음식까지 온통 소위 '나쁜 음식'때문에 살이 찐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소위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살을 찌우지 않는다'는 음식을 골라 먹으려 합니다.

그런데, 그런 음식일수록 사실은 맛이 없게 마련이지요. 맛없는 음식만 먹고, 맛있는 음식을 참으려니 오래 하기가 어렵습니다. 기껏해야 1~2개월이지요. 이 기간 동안 살이 빠질 수는 있겠지만, 원래 먹고 싶은 것을 다시 먹기 시작하면 바로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오히려 욕구 억제에 대한 반동으로 폭식을 해 시작 전보다 더 찌는 경우도 드물지가 않지요. 감량이 되는 동안은 몸이 쓰는 것보다 적게 먹었지만, 결국 그 이후에는 더 많이 먹은 것입니다.

또 흔히 인용되는 비만의 원인이 있습니다. 바로 저녁 늦게 먹기, 또는 야식이지요. 이론은 그럴 듯합니다. 늦게 먹으면 잠을 자기 때문에 쓰이지 않고 바로 살로 간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살이 찌는 진짜 이유는 그 저녁을 늦게 먹어서가 아니라 많이 먹어서입니다.

일과를 마치고 힘이 든 상태에서 늦게 먹으면 배 고파서 훨씬 더 많이 먹게 되는 것이지요. 어찌 됐든 몸이 쓰는 것보다는 더 많이 먹는 것입니다.

정상이든 비만이든 현재의 내몸이 쓰는 만큼 먹는 것을 온식이라 합니다. 체중의 변화가 없다는 것은 온식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정상이든 비만이든 내몸이 쓰는 것보다 더 먹으면 이를 과식이라 하고, 과식을 하면 당연히 체중은 늘게 됩니다. 반대로 체중이 늘고 있으면 아무리 적게 먹는다고 해도 과식인 것이지요. 여기서 유의할 점은 기준이 평균적인 몸이 아니라 내몸이라는 것과, 배부름의 정도가 아니라 하루 종일 먹은 음식의 총량이라는 것입니다.

유일한 예외는 물, 그것도 맹물이지요. 차든, 음료든 전부 음식입니다.

이유야 어떻든, 한국인이 살찌는 이유는 단 하나, 쓰는 것보다 많이 먹는 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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