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U의 "건강은 선택이다"

56세 남자인 한 대기업의 경영자가 제 진료실을 방문하였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혈압이 계속 높아 고혈압약을 복용해야 된다는 경고를 수없이 들은 분이었지요.

증세도 없고 몸 상태도 좋은 것 같아 처음에는 한 귀로 흘려 들었지만, 최근부터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고혈압약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한테 물어봐도 평생을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어서, 본인은 이 점이 싫었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큰 마음 먹고 고혈압을 완치하고자 저를 찾아 온 것이었습니다.

첫 진료 시의 혈압은 150/100이었고, 지난 몇 년 동안 이 정도에서 왔다 갔다 했다고 하였습니다. 이 분은 혈압 외에도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요산 등에 이상 소견을 보였었고, 심장혈관에도 경도의 동맥경화가 나타났었지요. 그래서, 저와 함께 몸을 바꾸는 훈련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분의 훈련목표는 현재 체중 78kg에서 10kg 감량하기, 절주하기, 수면습관, 식습관 교정하기 등이었지요. 한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로서의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이 훈련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 분이 걸린 시간은 불과 1달 반이었습니다.

체중을 67.2kg까지 감량하였고, 술은 1주 평균 소주 반 병, 많아야 한 병 정도로 줄일 수가 있었지요. 숙면과 싱겁게 먹기 등도 같이 성취하였습니다.

그 결과 혈압은 115/72로 정상이 되었고, 높았던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요산 등도 모두 정상, 그것도 낮은 정상이 되었습니다. 감량하는 동안 힘은 약간 떨어졌지만, 골프 스코어는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하였지요. 제가 이 분을 가장 최근에 뵌 것은 훈련이 끝난 4개월 후인 지난 10월 초이었습니다.

체중, 혈압 등 모든 수치가 감량한 상태 그대로 별로 애쓰지 않으면서도 유지하고 있었고, 몸 상태, 마음 상태 모두 최상의 상태이라고 하였지요. 특히 남들이 청년 같은 몸매라고 할 때는 기분이 정말 좋다고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질병이 그렇듯이, 고혈압에도 원인이 있습니다. 고혈압약은 물론 혈압을 떨어뜨리기는 하지만, 원인을 없애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생 복용을 해야 하지요.

한국인 고혈압의 원인은 비만, 음주, 짜게 먹기, 운동 부족, 몸의 민감함 등입니다. 이런 원인들을 없애면 당연히 그 결과인 고혈압도 같이 없어지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그런데, 이 원인들의 내용을 보면 단지 약을 먹어서 될 일은 아니고, 몸 자체와 습관을 바꿔야만 가능하게 됩니다. 그래서 원인을 없애는 방법은 그 동안 여러분들이 익숙했던 치료와 관리가 아닌, 선택과 훈련이 되는 것이지요.

일단 그렇게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이 훈련은 의외로 빠르고 쉽습니다. 대부분은 3개월 내에 완성하게 되지요. 이미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약을 끊는 것이 아니라, 몸이 바뀌면서 혈압을 정상화되기 때문에 서서히 약을 줄이게 됩니다.

훈련을 통해 고혈압의 원인을 없애는 것은 단지 고혈압만 완치하는 것이 아닙니다. 잘 살펴보면, 이 원인들은 당뇨, 콜레스테롤, 동맥경화, 심지어는 대장암, 유방암 등의 원인이기도 하지요. 따라서, 한 번의 훈련으로 성인들의 가장 큰 건강문제들을 예방, 완치, 또는 약물 줄이기 등을 성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제 이 설명과 제안에 고개를 끄덕끄덕 하던 분들이,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저에게 던집니다. 닥터 U 제안은 꽤 괜찮은데, 닥터 U에 동의하는 다른 의사들은 몇 분이나 되는가고?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이런 주장은 하는 의사는 거의 저밖에 없다고. 따라서, 대부분 의사들을 따라서 약을 먹겠는가, 아니면 길어야 3개월간 훈련을 해 본 후 그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는가가 바로 선택이라고 말입니다.

여러분은요?



유태우 신건강인 센터 원장 tyoo@unh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