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인사이트 하이브리드 시승기] 휘발유 2ℓ로 45km 왕복구간 달리고도 남아

언덕과 코너가 줄지어 이어진 와인딩로드 구간에서 연비 운전으로 리터당 28.1㎞를 기록했다. 바로 혼다가 출시한 하이브리드 전용모델 인사이트다.

코스는 제천 청풍리조트를 출발해 약 45㎞의 왕복 구간이다.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굴곡이 많은 도로여서 연비 테스트에는 적절치 않지만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은 인상적인 길이다.

연료를 적게 먹는 하이브리드카는 최고의 연비를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까? 이같은 의문을 가진 시승이었다.

불과 45㎞거리를 1시간 이상 달렸다면 얼마나 에코 운전이었는지 상상이 될 것이다. 결과는 리터당 26.5㎞. 불과 휘발유 2리터로 왕복하고도 연료가 남았다는 얘기다. 다른 시승차는 리터 당 28.1㎞까지 기록을 남긴 운전자도 있었다.

신호를 받지 않는 국도를 시속 60㎞로 정속주행한다면 30㎞는 쉽게 넘길 것 같다. 인사이트의 국내 공인연비는 리터당 23.0㎞이다.

약간 과격하게 운전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라는 의문에 속도를 올리며 몇 번 풀가속을 가하며 다시 왕복했다. 트립컴퓨터 상의 결과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기록은 20.3㎞/L.

신호등이 없는 코스였기에 정체가 심한 시내에선 어떤 연비를 기록할지 의문을 남겼지만, 혼다의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모델 시빅 하이브리드와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다.

이것이 하이브리드카가 아닌가 싶다. 하이브리드 다운 연비에 가격까지 착해진 이 차의 경쟁력이 기대가 된다.

인사이트의 심장은 1.3리터 직렬4기통 SOHC i-VTEC 엔진(최고 출력 89마력)에 모터(출력 9kW)가 엔진을 보조해주는 병렬식 하이브리드 장치다.

이는 소형ㆍ경량화를 추구한 IMA(Integrated Motor Assist) 시스템으로 엔진이 주행의 주체이되 발진이나 가속시 연료를 많이 소모하는 엔진을 모터가 어시스트하는 방식이다. 이전의 하이브리드카에서 느끼지 못했던 상쾌한 가속력을 비롯해 연비향상과 배출가스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인사이트에는 운전자가 연비 좋은 운전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 '에코 어시스트(ECO Assist) 시스템'도 적용되어 있다. ECON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엔진과 에어컨이 자동으로 제어돼 연비를 우선으로 하는 이콘 모드(ECON Mode)로 변경된다.

여기에 코칭 기능이라 불리는 운전석 대시보드 상단의 디지털 속도계는 파랑에서부터 녹색까지 3가지 색상변화로 고연비 운전을 유도하며 주행을 마친 후 트립컴퓨터상에 ECO운전을 나뭇잎수로 평가 채점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인사이트의 차체는 세부적인 언더바디까지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추구했다. IMA시스템의 핵심인IPU(배터리)를 트렁크 하부에 배치해 낮아진 무게 중심과 전고로 여유 있는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을 갖추었다.

혼다코리아 정우영 사장은 "하이브리드는 적은 연료로 얼마나 멀리 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이 차량 선택의 관건"이라며 "인사이트야말로 이 모든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모델이다. 혼다는 전 모델 최고의 연비를 자랑하는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국내 판매되는 인사이트는 총 2개 트림. 편의장비와 사양을 보강한 인사이트와 인사이트 플러스의 가격은 각각 2950만원, 3090만원이다.(부가세 포함)

인사이트의 안전성능 또한 특별하다. '달린다', '선회한다', '멈춘다'라는 자동차의 기본 성능을 철저하게 연구하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장비가 적용됐다.

사고나 충돌 시 그 충격을 컨트롤해 사람의 상해를 경감하는 혼다만의 독자적인 'G-CON 기술(G-Force Control)'이 적용돼 능동적, 수동적으로 탑승자와 상대차와 보행자의 상해를 줄인다.

G-CON은 어떠한 충돌 상황에도 충격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차체 프레임으로 분산흡수해 탑승자의 부상을 줄이고 충돌 시에도 공간확보를 통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보호기술이다. 이 기술은 국내판매되는 혼다 전 모델에 적용되었다.



제천/글·사진=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