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상징 순록ㆍ눈송이 등 패턴화한 의류, 패션 트렌드로 떠올라

최근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 상에서 노르딕 패턴이 패션 트렌드로 떠올랐다. 노르딕은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의 추운 날씨에서 모티프를 얻은 패턴으로, 순록이나 눈송이 등 겨울을 상징하는 다채로운 사물들을 북유럽 특유의 색감과 모양으로 패턴화한 것들을 의미한다.

주로 겨울 시즌을 겨냥한 스웨터나 니트 류에서 많이 선보여지는데, 노르딕 패턴이 가미된 아이템들은 실제로 보온성이 좋을 뿐 아니라 외관상으로도 따스해 보이는 효과가 있어 클래식하고 편안한 멋을 즐기는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노르딕 아이템,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노르딕 아이템을 단품으로 연출하는 경우, 패턴 자체가 강렬하기 때문에, 그 느낌을 톤다운 시켜주기 위해 컬러는 단순한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노르딕 패턴이 들어간 상의를 선택했다면 하의는 될 수 있으면 무난하게, 전체적으로 간결한 느낌으로 입었다면 노르딕 패턴이 가미된 액세서리 류를 선택하면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심플하게 한 가지 컬러의 코트를 입었을 경우 이너 웨어로 노르딕 패턴이 들어간 의상을 코디한다면 코트 안 쪽으로 보일 듯 말 듯하게 화려한 패턴이 비치면서 신경을 쓴 듯 안 쓴 듯 한 자연스럽고도 멋스러운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최근에 출시된 노르딕 패턴은 지속적으로 출시되던 베이식한 스타일부터 알록달록한 컬러가 들어간 패턴으로 다양화된 것이 특징. 주로 스웨터에만 선보여지던 것이 장갑과 머플러, 레깅스, 부츠 등으로 확대된 것도 눈 여겨 보아야 한다.

드라마 속 노르딕 패턴

편안한 느낌의 노르딕 패턴은 주로 드라마의 수수한 여주인공들이 자주 애용하는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하지원 분), <매리는 외박 중>의 위매리(문근영 분) 등이 입고 나오는 옷들이 대표적이다.

하지원은 극 중 스턴트 우먼이라는 터프한 직업에 걸맞게 편안한 니트 스웨터나 패딩 베스트 등을 보이시하게 연출하는데, 최근 짙은 녹색에 노란색의 노르딕 패턴이 들어간 집업 니트 재킷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풍성한 긴 머리로 보헤미안 룩을 선보이고 있는 문근영은 귀여운 이미지에 맞게 빨간색의 루즈한 노르딕 니트 가디건을 입어 자유롭고도 엉뚱한 극중 캐릭터의 느낌을 잘 살렸다. 코데즈컴바인에서 선보인 이 제품은 시트콤 <몽땅 내 사랑>에 출연 중인 가인도 입어 더욱 인기를 끌었다.

문근영이 긴 목도리와 롱 스커트로 코디했다면 가인은 원피스처럼 다리를 다 드러내고 아래에는 부츠를 신는 식으로 연출해 섹시한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레이어링과 노르딕 패턴

갈수록 추워지는 겨울에 대비하는 가장 똑똑한 패션 센스는 바로 레이어링이다. 한 겹 한 겹 든든하게 겹쳐 입는 레이어링은 멋도 챙기고 추위도 이기는 일석이조의 스마트한 착장법. 그러나 패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아무 옷이나 껴입는 식의 레이어링 코디는 피해야 한다.

이제는 '얼마나' 겹쳐 입었는가가 아닌, '무엇을 어떻게' 껴입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태리 컨템포러리 브랜드 스테파넬은 유러피언의 감성을 담은 노르딕 패턴 카디건을 이용한 멋스러운 레이어드 룩을 제안했다.

<매리는 외박중>의 문근영
세계적인 모델 다리아 워보이가 모델로 기용돼 더욱 화제가 된 이 제품은 소프트 브라운 컬러와 옅은 핑크의 조합이 포근한 느낌을 선사한다. 최고급 울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터치를 가미한 것이 특징. 무릎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루즈한 실루엣으로 슬림해 보이는 효과를 주어 누구나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으며, 코트 안쪽에 레이어링했을 때 마치 머플러를 코트 속에 길게 늘어뜨린 것과 같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아우터가 필요 없는 실내에서는 트렌디하면서 세련된 노르딕룩을 한 껏 선보일 수 있고, 코트를 착용한 실외에서는 은은하게 나만의 패션 센스를 엿보일 수 있으니 이래저래 똑똑한 아이템이다.

겹겹이 두터워지는 겨울 패션으로 부해 보일까봐 고민이 된다면 올 겨울에는 눈의 여왕을 연상케 하는 노르딕 패턴을 시도해보는 것이 어떨까?

노르딕 패턴 특유의 따뜻한 느낌, 유아적인 천진난만함, 산타가 살고 있을 것 같은 먼 나라의 이국적인 감성이 니트, 부츠, 장갑에 그려져 겨울을 따뜻하게 지켜줄 것이다.



황수현 기자 sooh@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