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떡, 찐빵 등 복고적 입맛으로 한파 특수
아련하게 들려오는 이 소리만큼 간절한 것이 또 있을까. 소리와 함께 침이 '꿀꺽' 넘어가는 이유는 그 간절함이 절정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한겨울의 야심한 시각, 청각과 미각을 동시에 자극했던 이 소리는 여전히 그리움으로 남아있다. 이제는 점점 사라져가는 정감 어린 이 소리는 기나긴 밤 출출한 우리의 배를 채워주던 간식이기에 더 그립다.
겨울엔 야식이지~
"메밀묵, 찹쌀떡 아저씨! 여기요, 여기!"
저 멀리 커다란 박스를 가방처럼 둘러 맨 '메밀묵, 찹쌀떡' 장수를 불러 세우는 일은 아이들의 몫이었다. 소리가 점점 줄어드는 방향에 목을 빼고 불러보던 그 시절이 떠오르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유통업계에선 최근 폭설과 한파로 길어진 밤을 겨냥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심야 시간에 여가활동을 즐기는 '올빼미족' 들을 위한 다채로운 야식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마트도 이번 크리스마스에 전통 야식거리로 인기인 튀김과 , 치킨 등이 한파 특수를 누렸다. 23일부터 26일까지 은 전년 동기 대비 80.9%, 치킨은 69.6% 늘었다.
특히 인터넷몰에서는 시간적 제한이 없다는 장점 때문에 야식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수가 줄지 않고 있다. 롯데닷컴 티켓서비스팀의 문광석 과정은 "심야시간을 보다 알차게 즐기려는 고객을 위해 관련 상품군을 50% 이상 확충했다"고 말했을 정도다.
요즘에는 어떤 종류의 야식이 인기일까.
G마켓 고현실 신선식품 팀장은 "대표 전통간식인 떡은 영양가 높고 가격이 저렴한데다 남녀노소 부담 없이 가볍게 먹을 수 있어 겨울 야식으로 특히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떡뿐만 아니라 전통 야식인 찐빵과 만두도 여전히 인기다. 롯데닷컴에선 안흥찐빵 3종 세트 등 찐빵 제품의 최근 한 달 매출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했고, 손 만두나 오리훈제 슬라이스 팩도 가족 영양 간식과 더불어 겨울 야식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롯데닷컴 식품담당 김종혜 MD는 "훈제 오리, 치킨 등 즉석식품 상품은 전문 식당에서 판매하는 수준의 맛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 빼놓을 수 없는 간식인 고구마도 여전히 강세다. 디앤샵에서는 겨울철 간식 먹거리 기획전을 열고 밤이나 호박고구마, 자색고구마 등을 선보였다.
과유불급이라 했다. 뭐든지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은 결과를 낳는다. 즐거운 마음으로 여가생활을 하면서 먹는 야식은 기력을 보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찬성이다. 그러나 너무 과식하면 어쩔 수 없이 독이 되고 만다. 그렇다면 당신은 혹시 야식을 먹지 않고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가? 야식증후군의 초기 증상 1. 아침에는 배고프지 않다: 아침에는 전혀 식욕이 없어 아침 식사를 거르고 나가게 되며, 심지어는 점심이나 오후가 되어도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2. 저녁에 과식하기: 아침에 식욕이 없는 것과는 반대로 저녁이 되면 허기져서 과식하게 된다. 야식증후군으로 인한 과식은 일반적인 대식과는 다르다.
4. 한밤중에 깨어나서 먹기: 한밤중에 한 번은 일어나 뭔가를 먹어야 다시 잠이 들 수 있다. 5. 우울하다: 식이 및 수면문제와 더불어 굉장히 슬프고 스트레스를 느낄 수도 있다. 이 감정들이 야식증후군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든 아니면 다른 외부 요인으로 야기되었든 간에 야식증후군에 대한 통제력에 영향을 미친다. 박스 출처 : 참을 수 없는 유혹-야식(켈리 앨리슨·루비박스) |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