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보레 볼트 등 하이브리드카 vs BMW 320d 등 클린 디젤차
지난 10일 개막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연비 좋은 소형차와 친환경차들이 대거 선보였다.
'연비 좋은 차'하면 당연히 전기차를 생각한다. 엔진 없이 순수 전기에 의해 모터구동으로 움직이는 차이기에 공식 연비 측정기준이 사실상 없다. 다국적 자동차사 제너럴모터스(GM)의 시보레 볼트는 올해부터 국내 시험운행에 들어간다.
가솔린엔진 달린 전기차 볼트는 순수전기로 주행하다가 방전이 되면 보조충전장치인 엔진이 구동을 하며 전기를 충전시키는 시스템이라고 GM대우측은 전했다.
이차의 (미국 기준) 평균연비는 리터당 25.5㎞로 미국 환경청(EPA)이 지난달 24일 확정했다. 전기 배터리만으로 운행했을 경우 리터당 39.5㎞의 연비를 기록했고 엔진을 가동시켜 배터리 충전하며 달리면 휘발유 1리터로 15.7㎞를 주행해 가솔린차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하이브리드카와 클린 디젤차가 관심의 중심에 서고 있다. 1리터로 20㎞수준은 달려야 '연비 좋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된 것이 현실이다.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수입자동차사들이 기술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1.8리터 엔진에 시스템출력 136마력을 발휘하는 가 리터당 29.2㎞를 달려 전차종을 통틀어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월 판매 예정인 렉서스 CT200h는 유럽 기준 26.3㎞로 국내 공인연비를 받더라도 리터당 20㎞ 이상은 쉽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출시 예정인 혼다의 1.5리터 CRZ는 '2010년 일본 올해의 차'에 선정된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로 일본 기준 리터당 25㎞, 지난달 국내판매를 시작한 인사이트는 리터당 23㎞의 국내 공인연비를 기록하고 있다.
연비는 연비대로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디젤차는 국내 기술도 수준급이다.
기아차 프라이드 VGT(M/T)가 리터당 22.0㎞를 달릴 수 있어 국산·수입디젤차 통틀어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미디어 시승한 가 출시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1리터로 22.2㎞달릴 수 있어 1위 자리가 위태로워진다.
BMW 320d 이피션다이내믹스는 2.0리터 4기통 디젤엔진에서 16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고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기술과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이 접목되어있다.
현재 프라이드 VGT에 이어 지난 5일 출시한 폭스바겐 골프 1.6 TDI 블루모션이 리터당 21.9㎞, 가 21.2㎞를 달린다.
이밖에 BMW 520d가 18.7㎞, 폭스바겐 골프 2.0 TDI가 17.9㎞, 볼보 C30 D5가 17.2㎞를 달려 리터당 20㎞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이브리드카나 디젤차라 해서 반드시 경제적이지는 않다. 동급 일반 국산차보다 신차 구입비가 두 배 가까이 비싸므로 1~4년만 타겠다면 오히려 손해 볼 가능성이 크다. 최소 5년 이상은 타고 다녀야 주행한 만큼 이득을 본다. 신차 가격과 연비, 나의 운전 스타일을 고려해서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후회 없는 방법이다.
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