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원단, 무독성 천연 염색 '마임' 한국 론칭

오늘날 면화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물이자, 가장 흔하게 쓰이는 직물, 그리고 다른 어떤 섬유보다 가장 맹독성 화학제가 많이 사용되는 직물이다. 한 장의 면 티셔츠를 위해 필요한 목화에 들어가는 화학 비료는 티스푼으로 약 17 스푼.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전 세계의 살충제 중 25%가 목화 생산에 쓰이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의 목화 재배 지역에서는 매년 2만 명 이상이 살충제 중독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제 유기농은 극성 분자들의 호들갑이 아닌 모든 이의 관심사가 되었다. 특히 아이들이 하루 종일 부대끼고 노는 인형에 있어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수리 크루즈가 들고 있는 인형은?

미국의 유기농 아기 인형 브랜드 마임이 국내 론칭했다. 마임이 고수하는 친환경 원칙은 시작부터 끝까지 정직하고 철저해, 고슴도치 엄마부터 환경론자까지 만족시킬 만하다.

종자 관리부터 물, 토양, 재배, 생산, 염색, 마지막 뒤처리까지, 전 과정에서 농약이나 염소 표백제, 석유화학 성분 사용을 금지하고 잇다.

특히 마임 측이 자체 개발한 염색 방법 PureWaterWash™(퓨어워터워시)는 정수 처리된 물과 미네랄로 원단을 염색한 후, 물을 폐기할 때 먹을 수 있는 상태로 정수해 방류 처리한다. 아무도 해치지 않고 만들어진 인형은 재활용 박스에 곱게 포장돼 세상으로 나온다.

마임은 섬유 제품의 친환경 기준에 있어서 가장 까다로운 국제 인증서 Oeko-Tex standard 100(오에꼬-텍스 스탠다드 100)을 획득했으며, 디즈니가 처음으로 유기농 인형 제작을 의뢰한 업체이기도 하다. 북미 지역에서는 올해부터 마임의 천연 염색 기술을 거친 파스텔 컬러의 미키 마우스를 만날 수 잇다.

톰 크루즈의 딸 수리 크루즈가 들고 나와 유명세를 탄 마임의 제품은 ‘빅토리아 버니’로, 유기농 면으로 만든 부드러운 토끼 인형이다.

얼마 전에는 브루스 윌리스가 할리 베리의 출산을 축하하며 마임의 인형을 직접 구입해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형 외에도 아기들이 마음껏 물고 빨아도 해가 되지 않는 100% 무독성 딸랑이, 화학성이 전혀 없는 치발육기, 유기농 천으로 만든 책 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황수현 기자 sooh@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