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고르기부터 패션, 코스까지 단계별 팁 공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거리에 자전거가 넘쳐나고 있다. 한 온라인 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 3월 자전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나 증가했다.

자전거는 쉽게 즐기면서 건강까지 지킬 수 있고 고혈압과 비만 예방에도 효과가 좋아 20~30대는 물론 중장년층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고유가 시대 등의 경제적인 혜택까지 챙길 수 있어 자전거의 인기는 단연 독보적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버그하우스 엄재은 브랜드장은 "올 봄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탈 계획이 있다면 무엇보다 내게 맞는 자전거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며 "자신의 체형,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자전거를 고른 후 헬멧, 장갑 등 안전장비를 꼼꼼하게 구비해 능력에 맞는 코스부터 도전하면 자전거 타는 재미가 배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1단계, 자전거 고른 후 체형에 맞게 조정

초보 바이크족에게는 MTB(산악 자전거) 프레임에 로드 바이크의 휠을 단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안성맞춤이다. 하이브리드 자전거는 MTB의 튼튼함과 가볍고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로드용 바퀴의 장점을 겸비해 근거리는 물론 장거리 주행도 가능하며 지형에 관계없이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M 트렌스폼 자켓 & 티노 팬츠
알맞은 자전거를 골랐다면 자신의 체형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안장과 핸들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 안장이 너무 낮으면 페달을 밟을 때 다리에 부담이 가고 반대로 너무 높으면 척추에 무리가 간다.

따라서 안장 높이는 안장에 걸터앉아 다리를 쭉 뻗었을 때 발꿈치가 페달의 중심에 닿을 정도의 높이가 적당하다. 핸들이 낮을수록 속도 내기는 좋지만 허리와 손목에 체중이 실릴 수 있으므로 안장보다 조금 낮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2단계, 자전거 주행에 알맞은 의류 선택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방풍, 방수, 투습 등의 기능이 강조된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신체의 움직임이 많으므로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자신의 몸에 꼭 맞는 사이즈를 골라야 하며 착용감과 신축성이 우수한 소재의 제품이 적합하다.

자전거는 상체에 비해 하체 운동량이 훨씬 많다. 따라서 팬츠는 입체 패턴을 적용해 활동성을 높인 제품이어야 한다. 일부 브랜드에서 사용하고 있는 메릴(MERYL) 소재는 흡속, 습건성이 뛰어나고 재질이 부드러워 착용감이 우수하다.

프로그노시스&포인트 매쉬 w글로브
상의는 자전거 주행 중 간편하게 입었다가 벗을 수 있는 탈착식 재킷이 체온 조절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소매 부분이 분리돼 조끼로도 활용할 수 있으면 더욱 실용적이다. 가벼운 에어셀(airshell) 소재를 사용한 재킷을 고르면 쾌적하고 편안한 활동이 가능하다. 신발은 접지력이 뛰어나 미끄럼이 방지되고 내구성이 좋아야 한다.

3단계, 사고 예방 위한 보호 장비 착용

보호장비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헬멧은 자전거 사고 시 생길 수 있는 크고 작은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꼭 필요한 필수 아이템이다. 헬멧을 썼을 때 머리에 아픈 부위가 없이 편안해야 하며 헬멧이 앞, 뒤, 옆으로 움직이면 안 된다.

헬멧의 앞 부분은 자신의 눈썹에서 1~2cm 올라가도록 착용하고, 턱 끈은 채웠을 때 턱과 끈 사이에 검지와 중지 한 마디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손에 땀이 나서 미끄러지거나 무게 중심이 핸들 쪽으로 쏠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장갑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엄지 부분에 타올지를 사용한 장갑들은 땀 흡수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사고를 방지하는 효과가 크다. 버그하우스 '포인트 매쉬 w 글로브'는 손바닥 부분의 그립감을 강화해 미끄러짐을 방지했다.

이 외에도 햇볕으로부터 시야를 보호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용 선글라스도 준비해야 한다. 일반형 선글라스는 흘러내릴 위험이 있으므로 고글 스타일을 선택하고, 사물 인식을 위해 색이 너무 진하지 않은 제품을 착용하자.

4단계, 수준에 맞는 코스 선택

자전거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들은 심폐 기능을 발달시키는 데 초점을 둔다. 길이 잘 다듬어진 짧은 코스로 시작해 자전거 타기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7~10km 거리를 엉덩이가 들썩거리지 않게 페달을 돌려야 한다.

자전거 하이킹에 익숙해진 중급자는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40~80km 정도의 코스를 공략하자. 약간 굴곡이 있는 지형을 선택해 심폐 기능과 함께 지구력을 끌어 올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

숙련된 상급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섞인 코스를 선택해 심폐지구력과 근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게 좋다. 상급자의 최고 권장 속도는 40~45km이다.

자전거를 올바르게 타려면 무엇보다 자세가 중요하다. 상체는 30도 정도 가볍게 굽히고 팔꿈치는 15~20도 구부린 상태로 주행해야 노면에서 전달되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핸들은 일자보다 U자 형태가 좋으며 페달은 발바닥 중앙이 아닌 발끝과 발바닥 중간 사이에 놓고 돌리는 것이 좋다.



황수현 기자 sooh@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