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형 쉐보레 크루즈5 해치백모델이 현대차 i30와 기아차 포르테 해치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지엠㈜이 23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 클럽&요트에서 쉐보레 해치백모델 '크루즈5'의 신차발표회 및 시승회를 갖고, 6월1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섹시 앤 스마트(Sexy & Smart)'라는 제품 콘셉트로 개발됐다는 크루즈5 외관은 세단과 달이 유리가 달린 문이 5개(5door)다. 실용성면에서 높은 가치평가를 받고 있는 해치백은 세단형에 밀려 국내판매에서 큰 호응을 못 받고 있지만 차츰 증가하는 추세다.

기존 크루즈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라고는 이쁘게 잘빠진 엉덩이 디자인 뿐 달라진 점은 보이지 않는다.

크루즈5는 후드에서 트렁크까지 유연하게 이어지는 아치형 루프 라인과 짧은 오버행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전장 4,510㎜과 전폭 1,790㎜이며, 17인치 알로이 휠과 볼륨감이 돋보이는 휠 하우징에서 안정된 스타일은 비친다.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실내디자인 또한 기존 크루즈와 같다. 다만 고급스러움을 잃기 쉬운 데쉬보드의 플라스틱재질이 아쉽다.

해치백의 넉넉한 413리터 트렁크 용량은 세단의 2% 부족함을 채워주는 요소인듯하다.

국내 판매되는 크루즈5는 1.8리터 가솔린엔진(142마력, 공인연비 13.7㎞/L)과 2.0리터 VCDi 디젤엔진(163마력, 공인연비 15.9㎞/L) 두 가지 모델로 가격은 각각 1701~1948만원과 2050~2236만원이다.

두 모델 모두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고 크루즈 컨트롤, 열선시트, 톨게이트 자동징수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 후방주차경고시스템 등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옵션으로 적용됐다.

시승차는 내비게이션(옵션)이 미적용 된 1.8리터 가솔린 LTZ 모델.

주행성능은 기대에 못 미치지만 넉넉한 적재공간과 실내, 단단한 승차감은 맘에 든다. 솔직히 현대차의 폭씬폭씬한 승차감보다는 쉐보레 승차감이 개인적인 취향에는 맞는 듯 하다.

시동버튼을 누르고 잠시 디젤엔진차량으로 착각에 빠졌었다. 실내에서 들리는 엔진소음과 진동이 마치 잘 방음된 수입 디젤차와 거의 흡사했기 때문이다.

정속 주행 중 가속페달 힘을 가하자 rpm게이지의 바늘 움직임보다 속도계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리다. 쉽게 말해, 풀 가속을 가해보면 엔진은 괴성을 지르고 있지만 탄력 받는 속도는 더디다는 얘기다..

시속 160㎞까지는 어렵지 않게 올라가는 듯하지만 이후 한참 숨을 고른 후에야 겨우 속도계 바늘이 180㎞/h를 통과한다.

공차중량은 1365㎏으로 1마력당 9.6㎏을 끌어 당겨야 한다. (2.0리터 디젤모델은 1530㎏) 비교대상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신형 아반떼(1.6리터, 140마력)의 경우 공차중량은 1190㎏으로 1마력당 8.5㎏이다.

3800rpm에서 17.8㎏?m을 발휘하는 최대토크가 약간 아쉽다. 하지만, 디젤모델을 시승한 참가자들은 1750~2750rpm구간에서 36.7㎏?m의 묵직한 최대토크가 일품이라고 한다.

적당히 무거운 핸들링과 하체에 비해 가솔린엔진과 미션의 궁합이 약간 아쉬운듯한 느낌이다.

이날 시승에서 가솔린차량을 시승한 기자들보다 디젤모델을 시승한 기자들의 평이 확연히 좋았다.

한국지엠 마이크 아카몬(Mike Arcamone) 사장은 "쉐보레 크루즈5가 혁신적인 디자인, 탁월한 주행 성능과 최고의 안전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얻은 쉐보레 크루즈 세단의 높은 명성에 더해 스포티한 개성과 실용성까지 두루 갖춘 모델"이라고 소개했고 "매력적인 스타일과 강력하고 다양한 성능을 갖춘 실용적인 해치백 모델로, 쉐보레 제품 라인업을 강화함은 물론, 국내 소비자들에게 쉐보레 브랜드의 진정한 가치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제품"이라며, '크루즈5'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판매?마케팅부문 안쿠시 오로라 부사장은 "크루즈5로 인해 디젤모델의 승차감이 나쁘지 않다라는 인식으로 바꿀 것"이며 "디젤모델의 판매비율이 5~10%정도로 상승해 최근 30% 까지 신장했다"고 디젤모델을 추천했다.

김태완부사장은 "유연하고 다이내믹한 디자인으로 인해 외부 튜닝 킷도 잘 어울릴 것"이라며 "튜닝 패키지는 향후 선보이겠지만 현재 판매되는 튜닝 킷으로도 개성있는 연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차량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크루즈5는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유럽을 포함, 전세계 70개국 이상의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글·사진=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