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골수종]혈액암의 일종으로 증상 거의 없어 유병률ㆍ사망률 수직 상승

6월 2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다발성골수종' 바로 알기 기자감담회. 대한혈액학회 다발성골수종연구회 위원장이자 가천의대 길병원 이재훈 교수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하면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라고 부른다. 14% 이상의 비율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超)고령사회 혹은 후기고령사회(Post-aged Society)라고 한다.

5월 30일 통계청은 지난해 11월 1일을 기준으로 한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울산의 65세 이상인 고령인구 비중이 7.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제조업체가 운집해 젊은 인력이 가장 많은 지역이었던 울산마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것이다.

우리나라 전국 16개 광역시도가 모두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7%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고령화 사회가 됐다. 특히 전남은 65세 이상 비율이 20.4%를 보여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사망률과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대한민국이 늙어가는 만큼 또 다른 고민도 안게 될지 모른다. 고령화로 인해 늘어나는 질병들 말이다.

다발성골수종, 고령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혈액암

"혈액암의 일종이지만 뼈의 병변으로 나타나므로 매우 특이하고, 쉽게 초기에 진단이 되지 않습니다."

6월 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는 '고령화-산업화 사회의 위기, 다발성골수종 바로 알기' 를 주제로 설명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대한혈액학회 다발성골수종연구회 위원장 겸 가천의대 길병원 이재훈 교수는 다발성골수종이 노인들에게 발병하는 희귀병이며 치료기간도 상당히 긴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다발성골수종은 혈액암 중 백혈병, 림프종 이후 세 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인다. 1959년 국내에 첫 보고된 이후 1980년대까지는 산발적으로 보고만 됐다. 그러나 최근 30년간 골수종 유병률과 사망률이 수직상승했다.

이재훈 교수에 따르면 최근 25년간 혈액암 사망률의 변화추이(1985년~2005년)는 백혈병이 1065명에서 1631명으로 1.5배, 림프종이 272명에서 1428명으로 5배 증가했다.

다발성골수종의 경우 23명에서 773명으로 33배가 증가해 급격하게 상승한 사망률을 보인다. 다발성골수종은 증상이 거의 없다. 골수종 세포가 비교적 천천히 증식하는 암이며 림프절에서 발생하지만 이후 골수에 정착하며 축적된다.

또 비정상적인 형질세포인 골수종세포 (myeloma cell)가 종양을 만들고, 뼈를 녹여 통증을 유발하고 잘 부러지게 하며, 골수를 침범하여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수치를 감소시키는 혈액암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처음 증상의 90% 이상이 빈혈 증세를 느끼게 되고, 그 이후에는 뼈의 증상인 골절과 통증이 이어진다"며 "정형·신경외과 의사들의 인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11년 현재 다발성골수종 현황을 보면, 연 발생환자가 1140여 명이고, 전체 환자 수는 4500~50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다발성골수종은 평균발병 연령이 66세다. 현재 우리가 고령화 사회가 되어가면서 안심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다발성골수종의 정확한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급속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다발성골수종에 위험요인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공해나 방사선 노출, 농약 등과 기타 산업별 노출인 벤젠, 다이옥신(고엽제), 포름알데히드 및 서구식 식생활과 비만 등이다. 최근에 다발성골수종이 급격하게 증가한 원인은 이렇듯 발암물질에 대한 노출과 고령화가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다발성골수종은 치료할 방법이 없을까?

이재훈 교수는 다발성골수종이 난치병이라고 말했다. 그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의 경우 완치된다고 봤을 때 1년만 치료받으면 된다. 림프종도 완치된다는 가정 하에 8개월이면 치료가 끝난다"며 "하지만 다발성골수종은 완치가 되는 질병이 아니다. 8년 이상은 꾸준히 치료를 해야 한다. 빈혈, 뼈 손상, 신장 손상 등으로 이어지는 난치병이다"고 말했다.

1960~1990년 사이에는 다발성골수종에 대한 치료가 거의 없었다. 그러다 1999년 탈리도마이드가 개발돼 치료제로 쓰였다. 탈리도마이드는 혈관생성 억제와 면역 조절 기능을 가진 치료제다. 또한 주사제인 벨케이드와 복용제인 레블리미드 등도 개발돼 치료제로 사용 중이다.

특히 레블리미드는 세엘진 인터내셔널이 개발한 신약. 이 교수는 "레블리미드는 먹는 약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별로 없고 장기복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레블리미드가 2차적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시돼 귀추가 주목된다.

다발성골수종 검사는 어떻게?

1. 혈액 및 소변검사

1) 일반혈액검사: 백혈구, 혈색소, 혈소판수치
2) 일반화학검사: 칼슘, 단백질(알부민), 신기능수치(크레아틴)
3) 혈청 베타-2-마이크로글로불린; 치료 결과 예측 및 병기와 관련됨
4) 혈청/소변 단백 전기영동검사: M단백 확인(정량검사)
5) 혈청/소변 면역 전기영동검사: M단백의 종류, 요 중 벤스존스단백(Bence Jones protein의 형태 확인(정성검사)
6) 혈청 자유경쇄검사, 면역글로불린 검사

2. 골수검사

엉덩이 뼈에서 골수 조직의 일부를 얻어 골수종세포의 존재 및 골수에서 골수종세포가 차지하는 정도 등을 확인하고, 특수검사를 통해 염색체 이상 유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염색체 이상은 병의 경과 및 치료 결과의 예측과 관련된다.

3. 뼈 촬영

전신의 뼈에 대해 단순촬영을 하고, 필요 시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을 통하여 뼈의 융해(녹음) 정도와 종양의 크기 및 침범 정도를 알아본다.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