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50-2]제로백 3.9초, 최고속도 320km/h, 550마력 폭발적 힘 온몸이 전율
람보르기니 시승이 현실로 다가왔다. 찢어질 듯한 배기음이 화성 자동차 성능시험 연구소를 달구고 있었다. 람보르기니 공식 수입사인 람보르기니서울이 한국 시장의 저변확대를 위해 지난 3~4일 양일간 100여 명에게 수퍼카 람보르기니 가야르도(Gallardo)의 파워를 체험하게 했다.
"애~앵~앵~" 거리는 배기음은 금방이라도 가슴속을 태워버릴 듯하다.
가야르도 LP550-2와 LP560-4 로 구성된 6대의 컬라풀한 수퍼카 람보르기니 시승차는 아스팔트를 질주하는 전투기 같았다. 기자가 시승한 전투기는 라임색 가야르도 LP550-2. 550마력-2륜구동이었다.
람보르기니 모델 중 가장 싼 2억 원대(2억 9000만 원)이다. 모든 라인업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로 전세계적으로 1만여 대가 팔린 람보르기니의 주력 모델이다.
0→100㎞/h 가속성능은 3.9초, 최고속도는 320㎞/h다. 말이 필요 없다. 느껴야지 상상만으로는 알 수 없는 수치다.
기어박스 자리엔 기어봉이 없고 SPORT, A, CORSA 세 개 버튼이 나란히 나열돼 있다. 기어 변환 속도로 강력한 퍼포먼스를 만들어주는 버튼이다. 운전의 재미를 맛보려면 자동(A)보다는 핸들의 패들쉬프트로 수동변속이 좋다. 왼쪽은 다운(-), 오른쪽은 업(+). 양쪽을 동시에 잡아당기면 중립(N)이 된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rpm바늘은 부드럽게 튕겨져 올라간다. 불안감을 느낄 수 없다. 바짝 자세를 낮추고 큼지막한 네 개의 바퀴가 널찍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미끄러지듯 쏜살같이 튕겨나간다.
람보르기니 핸들을 잡고 있는 이상 급코너도 커브로 느껴지지 않는다. 노면에 찰싹 달라붙어 꼬불꼬불한 길을 칼날 같이 빠져나갔다. 마치 레일 위를 달리는 장난감 자동차를 보는 듯 출발과 코너에 거침이 없다.
시속190㎞에서 6단으로 올리자 안정권에 접었던 전투기가 활공을 하듯 차분해지고 부드러워졌다. 달릴수록 차가 가라앉고 안정적이다. 시속 200㎞는 람보르기니에서 빠른 속도가 아니다.
바닥에 달라붙어 바람조차 피해가는 스텔스 같다. 어느 누가 이런 차를 보는 순간 그냥 지나칠 수 있단 말인가? 행사 내내 감탄사 연발에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듯했다.
상시 사륜구동인 가야르도 LP560-4는 최고출력 560마력, 최대토크는 55.06㎏ㆍm, 0→100㎞/h까지 3.7초 만에 도달하고 최고속도는 325㎞/h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람보르기니서울 신중균 이사는 "한국의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이동수단의 자동차에서 즐기는 자동차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바뀌었다. 연내 출시될 가야르도 LP550-2 트리콜로레와 LP570-4 스파이더 퍼포만테 등 7개 라인업을 갖춰 2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트렉데이 현장에는 연내 출시할 두 대의 람보르기니가 더 있었다.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50-2 트리콜로레 와 가야르도 LP570-4 스파이더 퍼포만테를 전시해 이목을 끌었다.
가야르도 LP550-2 트리콜로레는 람보르기니가 이탈리아 통일 15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모델이다. 이탈리아 국기를 상징하는 레드, 화이트, 그린 등 3가지 컬러를 적용해 내외관을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가야르도 LP570-4 스파이더 퍼포만테는 가야르도 라인업의 초경량 모델인 가야르도 LP570-4 슈퍼레제라를 기반으로 만든 컨버터블 모델이다.
차체 내외관 대부분에 탄소섬유를 적용해 LP560-4 스파이더 대비 무게를 65kg이나 줄여 총중량이 1485kg에 불과하면서도 성능은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외관 디자인 역시 더욱 공격적으로 다듬어져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강하게 뿜어낸다.
글·사진(화성)=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