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뉴 체어맨H 500S] 국산 럭셔리 세단의 대명사, 안전성 높이고 가격 대폭 낮춰

지난 2011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산 럭셔리 세단의 정통성을 지키고 있는 쌍용차 체어맨H가 뉴 체어맨H로 3세대를 이어가고 있다. 1997년 10월 최초 출시된 이래 2003년 2세대를 이어 현재 3세대까지 회장님이나 사장님이 주로 이용하는 럭셔리 세단이 바로 체어맨이 아니었나 싶다.

체어맨은 쌍용차의 주력인 SUV의 기술을 바탕으로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기술 제휴로 탄생한 쌍용차 최초의 승용세단모델이었고 14년간 이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차종이다.

3세대 체어맨H는 각종 편의사양(에어 서스펜션, 차선이탈 경고장치, 자동주차브레이크 등)을 줄이고 가격을 대폭 낮춤으로써 경쟁력을 갖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배기량에 따라 500S(2.8리터)와 600S(3.2리터)로 나뉘는데 판매가격은 3990만~4695만 원이다.

아직 벤츠스러움은 남아있는 듯하다. 언뜻 봐서는 'E-클래스였나' 싶을 정도다. 1세대부터 이어온 실루엣(옆모습)은 그대로 유지하되 앞뒤 모습만 변화를 꾀했다. 얼굴의 눈이라 할 수 있는 전조등 디자인이 확대됐고 LED를 적용한 아치형 라이트 가이드 형태다. 후미등은 1세대처럼 길어졌지만 전체가 LED로 마감됐다.

시동버튼 터치와 동시에 잠들었던 심장을 깨웠다. 소리보다 눈(rpm 바늘 움직임)으로 심장의 움직임을 확인한다.

시승차는 500S 브라운에디션 사양이다. 14년간 엔진 내구성을 다진 직렬6기통 2.8리터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200마력(6600rpm)의 힘과 27.0㎏∙m(4600rpm)의 토크가 벤츠의 5단 변속기와의 조화로 부드럽게 밀어붙인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8.8㎞.

육중한 무게와 5m가 넘는 차체로 인해 정체 심한 시내주행보다 장거리 고속주행에서 뉴 체어맨H는 더욱 빛을 발한다.

가속력이 아주 빠르진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느리지도 않다. 단지 속도감을 느낄 수 없을 뿐이다.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다 보면 어느새 속도계 바늘이 시속 100㎞를 순식간에 통과한다.

차체의 가벼운 놀림보다 묵직한 면에서 체어맨H의 매력이 부각되는 건 아닌가 싶다.

승차감은 두말할 것도 없다. 진동과 쏠림을 흡수하는 차체의 부드러운 세팅과 더불어 쇼파에 앉아있는 듯한 편안함을 맛볼 수 있다.

특히 2열(사장님 자리?)은 편안함의 극을 달한다. 허벅지와 허리를 포근히 감싸주기도 하지만 주행 중 과속방지턱을 가차없이 통과해보면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마치 구렁이 담 넘어가듯 미끄러져 넘어간다. 이래서 '승차감~ 승차감~' 하는구나 싶다.

역시 차는 몰아봐야 안다. 겉보기와 달리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뉴체어맨H를 빗대어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뉴체어맨H는 자신의 몸을 아주 아끼는 존재다. 차체 움직임이 불안할 경우를 대비해 미리 차체를 잡아준다. 시속 100㎞ 주행 중 급차선 변경을 가하자 차선 변경하는 쪽(한쪽) 타이어에만 브레이킹을 가했다가 풀어준다. 이는 피쉬테일링 현상을 사전에 막아보겠다는 장치다. 이 같은 안전장치가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로 브레이크 보조시스템이다.

여성이나 노약자가 위급상황에서 충분히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못할 경우 자동으로 브레이크 압력을 증대시켜주는 BAS(Break Assist System), 언덕길 등 정차 시 밀림을 방지해주는 HSA(Hill Start Assist), 급제동∙ABS작동 시 후방 차량에 경고를 주는 ESS(Emergency Stop Signal) 등을 포함하고 있는 통합브레이크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5월 27일부터 출고되어 31까지 5일간 135대가 판매됐다. 현재 계약물량이 700여 대에 달해 뉴체어맨H의 인기가 차츰 상승세이다"며 "체어맨은 1997년부터 현재 3세대까지 10만 8000여 대가 판매된 럭셔리 세단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글ㆍ사진=임재범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