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전 브레이크, 에어컨, 타이어, 보험 등 점검 필수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뜨거운 햇살과 장마 그리고 여름휴가 떠날 계획에 자칫 내 차 관리를 등한시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종일 뜨거운 직사광선을 받는 차량의 실내∙외는 '찜통'과 다름없다. 아스팔트 도로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 장마철 빗길, 휴가철 비포장 도로 등 모든 것이 타이어를 비롯해 차량에 악영향을 끼친다.

이로 인해 휴가시즌에는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와 차량의 고장율이 평소보다 높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휴가철 장거리 운행에 있어 차량 안전점검은 필수사항으로 크게 3가지로 나눠보면 엔진룸(에어컨)점검, 타이어점검, 보험점검을 꼽을 수 있다.

여름철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고장 중 하나가 엔진과열 현상이다. 이는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를 몇 시간째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달리다 보니 발생하는 고장으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냉각수 높이, 상태, 농도를 주기적으로 살펴보고 적정량을 충분히 채워놓아야 한다. 생수나 지하수를 보충하게 되면 철분 성분 때문에 엔진부위가 부식될 수 있으므로 수돗물이 좋다.

자동차 생활에 있어 에어컨은 가장 핵심사항으로 안전운전과도 직결되어 모든 운전자의 우선적인 관심거리다.

에어컨 냉매 가스는 반영구적으로 매년 여름마다 교환∙보충할 필요가 없다. 에어컨 가스 압력은 축구공의 300배에 달하기 때문에 충격이나 사고로 인한 관련부품 이음새 등이 파손되지 않는 한 냉매가스가 새는 경우는 전무하다.

하지만 여름철만 되면 정기적으로 냉매가스를 교환∙보충하는 운전자가 의외로 많다. 요즘 같은 초여름 날씨에 멀쩡한 냉매를 보충 또는 교환을 권유하는 정비업소는 경계해야 한다.

차량의 냉각효과가 약할 경우 라디에이터 앞에 설치되어 있는 에어컨 콘덴서(Condenser,응축기-에어컨의 중요부위로 이물질이 붙어 있으면 공기가 통과하지 못해 냉각효율이 떨어진다)에 붙어 있는 벌레나 먼지 등을 압축공기나 고압세차기로 청소하면 10% 정도 냉각효율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빗길에는 잘 나가는 차보다는 잘 서는 차가 안전하기에 브레이크 점검은 필수다.

브레이크페달을 밟았을 때 평소보다 깊이 들어가면 브레이크 패드나 브레이크 오일에 이상이 생긴 것이므로 점검해야 한다. 계기판에 브레이크 경고등이 들어오거나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삑삑'소리가 나는 것도 브레이크에 이상이 있다는 증거다.

신나는 휴가를 눈물로 보내지 않으려면 미리 타어어점검 또한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먼저 타이어의 마모상태를 점검한다. 장마로 빗길운전 시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얇은 막이 형성되어 물 위를 떠 가는 듯한 수막현상(Hydroplaning)이 생겨 미끄러지고 제동 거리가 길어져 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마모된 타어어의 경우 사고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또한 장마철에는 공기압을 평상시보다 10% 정도 높게 해주는 것이 좋다. 타이어 표면의 배수 성능이 좋아져 미끄러짐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과적이나 공기압 부족, 과속의 경우에는 타이어 내부의 열이 축척되어 온도가 크게 올라간다. 타이어 내부의 한계 온도는 약 125℃. 이 온도 이상으로 열이 올라가면 타이어를 구성하는 고무, 타이어 코드 등의 접착력이 떨어져 결국 펑크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타이어 발열로 인한 사고를 막으려면 타이어 제조회사에서 지정한 공기압과 하중을 지키고 고속도로 주행 2~3시간에 한 번씩 휴식해줄 필요가 있다. 타이어는 10분 휴식으로 내부 온도가 약 20℃ 정도 떨어진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됨과 동시에 장마철에는 자동차 고장과 사고가 급증하는 시기다.

이에 내 차의 자동차 보험은 어디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봐야 한다.

자기차량손해(자차보험)를 제외한 대인, 대물 등을 가입해서는 주차 중에 일어난 태풍, 홍수, 해일 등으로 인한 피해보상을 받을 수 없다.

가입한 차량에 대해서는 피해를 입더라도 피해 정도에 따라 최대 차량가액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장마철에는 자차보험이 필수며 추가 가입이 가능하다.

장마철에는 기상정보운전이 필요하다. 장거리 주행 전에는 도착지 구간 기상정보는 필수며 우산, 비상삼각대, 손전등 등 안전장비를 체크해야 하고, 폭우를 대비해 엔진룸에 있는 워셔액 양 점검도 빠트릴 수 없는 항목이다.

매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침수차량이 발생된다. 강변∙하천∙교량 등 침수된 적이 있는지 확인하고 고지대나 이동이 용이한 안전지대로 옮겨놓는 지혜도 필요하다.

차량 침수기준은 차량 전체가 아닌 타이어가 잠기면 침수로 본다. 만약 침수되었을 경우 성급하게 시동을 걸면 폐차해야 하는 경우까지 발생하니 주의한다.

무엇보다 긴급출동정비반이나 보험회사에 연락하는 게 시급하다.

완전 침수차량은 수리 후 재고장이 잦기 때문에 정비업소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침수 후 차량의 부식이 가장 큰 후유증이므로 차량 내부도 깨끗한 물로 충분하게 세척이 필요하다.

자동차 10년 타기 시민운동연합 임기상 대표는 "고유가로인해 장기간 주차장에 방치된 차량이 많을 것으로 본다.

특히 여름철에 엔진과열로 인한 차량화재 발생 우려가 높아 냉각수 점검은 필수"라며 "눈길엔 스노우체인이 있지만 빗길엔 보호장구가 없어 매년 7, 8월의 교통사고 치사율이 33%로 평소 20%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어 "빗길사고는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며 눈길보다 위험한 것이 빗길 운전"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글·사진=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