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원피스, 남자는 티셔츠로 시원함과 멋 동시에

여성의류브랜드 '미니엄'
폭염에 열대야까지. 올 여름은 유독 더웠던 때로 기억될 듯싶다. 옛 선조들의 여름도 이렇게 더웠을까? 삼베나 모시로 시원하게 옷을 만들어 입고 자연의 바람으로 선선한 여름을 보냈을 것이다.

여름에 땀이 나도 잘 달라붙지 않았던 삼베와 재배 조건이 까다로워 여름철의 귀한 옷감으로 여겨졌던 모시가 선조들의 시원한 안식처였을 듯하다.

갈수록 태양이 뜨겁다보니 얼음조끼나 얼음속옷 등이 출시되면서 직장인들에게 환영받기도 한다. 그런데 20~30대 젊은 층에게는 시원함 못지않게 스타일도 중요하다. 이들에게 스타일, 즉 멋은 빼놓을 수 없는 생활의 일부다.

여자들의 쿨한 선택, 원피스

7월. 서울 여의도역 사거리의 오피스 건물 사이에는 '원피스 부대'들이 많아졌다. 하늘하늘하게 바람을 따라 날리는 쉬폰 원피스에서 평창 올림픽을 유치하며 멋진 PT실력을 선보였던 김연아의 인기로 오피스룩 원피스까지. 거리는 원피스로 보도블록을 물들인 여성들로 붐빈다. 이들이 원피스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 바로 스타일과 시원함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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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는 놀라울 정도로 실용적인 마법을 몇 가지 숨기고 있다. 날씬하게 보일 수 있는 체형보정, 트렌디한 스타일 센스, 여성스러우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효과들이 있다. 먼저 체형보정의 효과는 탁월하다. 최근 소매가 없는 슬리브리스 원피스가 유행을 하면서 네추럴한 스타일링은 물론이고 스타일까지 살릴 수 있다.

컬러 하나로 시손을 사로잡는 슬리브리스 원피스는 허리를 잡아주는 선이나 벨트가 있어서 통통한 체영을 가려주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바이올렛 컬러의 원피스에 패턴이 돋보이는 스카프 등을 매치하면 더욱 럭셔리하면서도 분위기 있게 연출할 수 있다.

트렌치코드형 원피스나 플라워 패턴이 가미된 원피스도 체형보정에는 그만이다. 트렌치코트형 원피스는 클래식한 아이템이면서도 우아한 멋을 낸다. 상체에 콤플렉스가 있다거나 팔을 더욱 슬림하게 보이고 싶다면 깃이 넓은 트렌치코트가 적격이다.

또 허리선보다 높게 벨트를 착용해 하체가 길어 보이도록 하는 것도 센스. 플라워 패턴 원피스는 일단 시선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체형이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다. 네크라인이 깊게 파여 주름이 자연스럽게 잡힌 원피스는 마른 체형의 여성들에게도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보이게 한다.

오피스 룩 스타일의 원피스도 슬림 효과가 높다. 기본적인 H라인 디자인의 원피스는 통통한 여성들도 시도해볼 만하다. 특히 허리부분에 셔링이 잡힌 디테일은 허리라인을 감싸줄 뿐만 아니라 글래머러스한 느낌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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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몸매를 아름답게 감싸주는 드레이핑과 실루엣을 잡아주고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러프로 우아한 바디라인을 살릴 수 있다. 여기에 차분하면서도 모던한 피트의 재킷까지 걸친다면 그야말로 환상의 궁합. 재킷은 엉덩이를 살짝 덮어 시크한 멋까지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컬러의 믹스매치도 슬림한 라인을 발랄한 이미지로 바꿀 수 있다. 복잡하지 않은 심플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원피스는 마른 체형의 여성들에게 좋다. 아이보리와 오렌지 컬러의 믹스는 시원한 컬러감까지 더해져 발랄한 이미지를 풍긴다.

여성브랜드 미니멈 측은 "원피스를 구입하기 전에 자신의 체형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며 "컬러와 디자인 디테일만으로도 얼마든지 콤플렉스를 커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원하게 보이는 스타일링 효과도 가져다준다"고 설명했다.

남자들의 여름센스, 티셔츠

더운 여름에는 팔과 다리를 드러낸 채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만 봐도 시원해진다. 레이어드해서 옷을 입은 사람보다는 간단하게 티셔츠나 남방을 걸친 이들이 더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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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간편하게 걸친 원피스로 시원하면서도 멋스러운 여름을 난다면 남자들에겐 티셔츠가 있다. 재킷과 타이를 모두 벗어 버리고 티셔츠 하나만으로 간편하게 연출할 수 있어야 패셔니스타가 되는 것이다.

최근 남성들에게 핫 아이템으로 부상한 것이 '버라이어티' 티셔츠다. 펑키하고 유쾌한 그래픽이나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와 세련되고 깔끔한 클래식한 티셔츠가 그것이다. 자신의 개성을 중시하고 남과 다른 멋을 추구하는 젊은 남성들에게 자유로움과 젊음을 상징하는 펑키한 그래픽 디자인의 티셔츠는 없어서는 안 될 머스트해브 아이템이다.

반항적이고 남성적인 느낌을 주는 블랙컬러에 비비드 등의 강렬한 컬러가 활용된 기하학이나 해골 패턴 등의 과감한 그래픽으로 펑키하고 개성 넘치게 자유를 표현한다. 이러한 펑키한 티셔츠에는 과감한 워싱이 들어간 찢어진 데님팬츠와 워커로 파격적으로 연출하거나 블랙 스키니진과 매치해 세련되고 트렌디하게 코디네이션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티셔츠는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편하게 스타일링 할 수 있는 베스트 아이템이다. 어린 시절부터 즐겨 입었던 티셔츠는 스포티하면서 귀여운 스타일을 연출하기에 제격인데, 특히 감각적인 디자인이 활용된 캐릭터 티셔츠는 보는 이들까지 유쾌하게 만들어 준다.

특정 브랜드를 상징하는 캐릭터부터 다양한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재기 발랄한 캐릭터까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캐릭터 티셔츠는 감각 있고 스포티한 매력까지 발산한다. 티셔츠를 입어도 댄디하고 깔끔한 스타일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편안하지만 단정한 피케 티셔츠가 있다.

유행에 상관없는 클래식 아이템인 피케 티셔츠는 시원한 소재에 산뜻한 착용감으로 한여름에도 무난하게 입을 수 있다. 베이직한 치노 팬츠와 세련된 보트 슈즈와의 매치로 더욱 깔끔하고 세련된 댄디룩을 완성할 수 있는데, 이때 피케 티셔츠를 바지에 넣어 입고 벨트로 마무리하면 엣지 있는 스타일이 완성된다.

의류브랜드 MLB 마케팅실에서는 "캐릭터 티셔츠는 넉넉한 실루엣보다는 살짝 피트감이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며 "여기에 슬림하게 연출할 수 있는 워싱이 되지 않은 스트레이트 라인의 데님 팬츠와 함께 매치해 세련된 캐주얼 룩의 완성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