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쏘나타 터보 GDi 시승기2.0리터 가솔린 엔진, 고성능 고연비 저공해 동시 실현

현대차 엔진기술이 일취월장(日就月將)하고 있다.

2.0리터 가솔린엔진에서 271마력을 뽑아낸 쏘나타 터보 GDi를 타본 첫 인상이다.

현대차 독기술로 개발된 '쎄타Ⅱ 2.0 터보 GDi 엔진'은 연료 직분사 방식과 터보차저를 통해 고성능∙고연비∙저공해를 동시에 실현한 현대차의 차세대 주력엔진이다.

현대차 터보 GDi 엔진은 고압의 연료를 연소실에 직접 분사해 연료 효율을 극대화한 연료 직분사(GDi) 방식과 배기가스의 압력으로 터빈을 돌려 앞축시킨 공기를 연소실로 주입해 더 많은 연료가 연소될 수 있도록 한 터보차저(Turbo)가 동시에 적용된 엔진이다.

미디어 시승회가 열린 파주 헤이리 예술인마을을 출발해 유로와 37번 국도를 달려 포천 허브아일랜드까지 왕복 126㎞ 코스. 쏘나타 터보 GDi는 웬만한 수입스포츠카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강심장을 지녔다. 0→100㎞h 가속성능은 7초. 한마디로 "잘나간다".

신호 바뀜과 동시에 급가속을 가해보면 앞 타이어에서 휠 스핀을 일으키며 쏜살같이 튕겨져 나간다.

한적한 고속화 도로에 진입해 가속페달에 힘을 줬더니 그야말로 폭발적인 추진력으로 시속 200㎞를 순식간에 통과한다. 이후부터 속도계 바늘의 더딘 움직임으로 230㎞h를 통과하지만 바늘은 멈추지 않고 꼼지락댄다.

수동겸용 6단 동변속기의 조합으로 가속 시 변속충격은 거의 느낄 틈도 없이 이루어졌다. 제네시스 쿠페 380GT 이후 오랜만에 국산차에서 맛보는 경쾌함이었다.

속도 별 풀 브레이킹 테스트를 해봤더니 전체적으로 약간 늘어지는 느낌이다. 시속 180㎞이하에서는 차체 흔들림 없이 멈춰주지만, 시속 200㎞h 이상에서 급 브레이킹 시 하체 불안감이 느껴진다.

271마력이라는 최고출력은 6000rpm에서 발생되고 37.2㎏∙m의 최대토크는 실용영역인 1750~4500rpm구간에서 발생되어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밀어붙이는 힘을 느낄 수 있다.

이 같은 힘은 기존 2.4GDi(201마력, 25.5㎏∙m) 모델에 비해 최대출력과 최대토크가 각각 35%와 46% 향상된 수치다. 특히 공인연비는 리터당 12.8㎞로 2등급이다.

이와 동급엔진으로 폭스바겐 골프 GTI 심장이 2.0리터 직분사터보차저엔진. 최대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28.6㎏∙m를 감안하면 웬만한 수입 스포츠카 이상의 성능을 발휘한다.

쏘나타 T-GDi의 공차중량은 1520㎏. 1마력당 5.60㎏이란 얘기다. 이 수치는 제네시스 쿠페 380GT가 303마력의 최대출력으로 공차중량 1564㎏을 밀어붙이는 1마력당 5.16㎏과 거의 비슷한 수치다.

훌륭한 하체(베이스)로 인정받고 있는 제네시스 쿠페의 하체가 쏘나타 터보 GDi에 적용된다면 당분간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중형스포츠세단으로 리잡지 않을까 생각한다.

쏘나타 터보GDi의 내∙외관은 거의 구분이 안될 정도로 흡사하다. 단지 18인치 알로이 휠과 LED 리어 콤비램프가 적용됐고 고성능임을 암시하듯 양쪽으로 두 개의 배기구가 밖으로 나와있다. 외모로 봐서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얼굴이 더 파워풀한 느낌이다.

편의사양으로 김서림을 사전에 감지해 별도 조작없이 동으로 습기를 제거하는 '오토 디포그 시스템'과 '글로블 박스 쿨링 기능', '퍼들램프'등이 기본 적용됐다.

쏘나타는 2.4리터(F24 GDi)모델이 사라지고, 2.0리터 T-GDi(F20 터보)로 대체된다. 이로써 쏘나타 터보 GDi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쏘나타 2.0 등 세 모델로 라인업이 완성됐다.

가격은 Y20 프리미어보다 200만원 비싼 2850만 원(고급형)과 최고급형 2960만 원이다. F24 GDi모델에 비해 각각 38만 원, 40만 원 낮아졌다.



글·사진(파주)=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