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컬러, 디테일, 모양, 크기 등 단순한 스타일이 대세

이탈리아의 토리노의 '보르보네제'
가을의 필수 단어는 '심플'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군더더기 없이 간소하고 편안한 디자인과 착용감이 패션 스타일을 완성하는데 큰 기둥이 될 전망이다. 캐주얼 룩과 오피스 룩을 위한 '백 스타일'이 더욱 눈길을 끄는 건 심플함을 극대화한 실용성과 단순한 디자인 때문이다. 컬러에서부터 디테일, 모양, 크기 등이 단순하면서도 간편해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아이템이 될 수 있다.

최근 출시된 몇몇 브랜드의 가방을 보면 이러한 트렌드가 확연히 드러난다. 단순한 디자인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내는가 하면, 톤 다운된 색감으로 가을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블랙, 레드, 브라운 등의 조화가 그렇다.

101년 전통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보르보네제는 올 가을 심플주의를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유럽풍 실용주의를 가방에 실었다. 토리노에서 출발한 이 브랜드는 친환경적인 공법을 사용한 베지터블 슈렁큰 타입의 천연 소가죽을 소재로 핸드백을 출시했다.

특히 심플한 디자인과 실용적인 크기는 이태리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소가죽의 부드러운 질감과 구김 정도가 자연스러운 멋을 낸다. 손에 가볍게 들 수 있는 토트백에서부터 어깨에 맬 수 있는 호보나 숄더백 등 6가지 스타일을 선보인 것. 블랙과 레드의 컬러는 심플한 가을 향취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캐주얼브랜드 팀스폴햄의 '솔리드 심플 백팩라인'
블랙 컬러의 핸드백은 매일 들 수 있는 '데일리 백'으로도 손색이 없다. 심플한 스타일링에 포인트 아이템으로 적합한 레드 컬러는 깔끔한 오피스 룩에 안성맞춤이다. 블랙과 레드 컬러의 복잡하지 않는 색감은 클래식한 분위기를 내는 데 한 몫 한다.

캐주얼 룩이라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 자유롭고 활동적인 스트리트 룩을 완성하기 위해선 심플한 디자인과 색감은 필수. 캐주얼브랜드 팀스폴햄(TEAMS POLHAM)은 가을을 맞이해 '솔리드 심플 백팩' 라인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깔끔한 디자인과 비비드 컬러의 4가지 색상으로 구성됐다.

백팩의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지퍼 세 개로 단순한 스타일이다. 넷북 또는 15인치 노트북을 넣을 수 있는 넉넉한 수납공간과 일체형으로 디자인된 어깨 끈은 짐의 무게를 분산시켜 어깨의 부담을 줄여주는 게 특징. 디자인과 색상을 남녀노소 모두 착용할 수 있게 단순화했다.

영국 전통 감성의 도 가을 분위기를 위해 심플한 디자인의 가방들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들은 런던의 문화 예술의 중심지인 코벤트 가든과 애비로드 등에서 영감을 받은 것. 특징이라면 역시 간소한 디자인과 색감, 디테일이다.

브리티시 감성의 클래식한 느낌에 에너지틱한 젊은 감성은 신선하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는 게 헤지스의 설명이다. 이를테면 자그마한 숄더백 하나도 끈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실용성과 강아지를 그려 넣은 심플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헤지스 액세서리
블랙과 브라운의 컬러는 촌스러움보다는 감각적인 브리티시한 멋을 낸다. 가을을 풍기는 심플주의가 핸드백 하나에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보르보네제는 "디자인과 디테일 등의 심플주의는 유행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스타일이라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