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줄여라… 자동차업계 경쟁 가속화1리터당 연비 30km대 스마트 포투 cdi 출시미국 정부-업체 똘똘 뭉쳐 '효율 향상' 머리 싸매국내 표시 방식도 체감수준 맞춰 개선키로

자동차 연비 경쟁이 치열하다.

연비가 30km를 넘어서 단 4만원 주유로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차도 나왔다. 리터 당 30㎞를 주행할 수 있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이다. 고유가 등으로 인해 자동차 업체들의 연비 높이기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서 판매되는 자동차 중 가장 연비가 높은 모델은 도요타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로 리터 당 공인연비가 29.2km/l다. 하지만 스마트코리아가 최근 리터당 30km를 넘는 승용차를 출시함에 따라 연비 30㎞ 시대가 열리게 됐다.

스마트코리아는 연비 30.3㎞를 구현한 2인승 디젤 승용차 스마트 포투 cdi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자동차는 기존 휘발유 엔진 대신 799cc 직분사식 커먼레일 터보 디젤엔진을 탑재해 리터 당 30.3 km/ℓ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약 4만2,000원 주유로(리터당 1,744원 기준)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밖에도 올 하반기와 내년 초 30㎞에 가까운 연비를 구현한 자동차들도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GM 쉐보레는 소형차 아베오에 1.3리터 터보 디젤 엔진을 얹어 28.6㎞/ℓ연비를 구현한 모델을 추가로 선보인다. 푸조도 163마력 디젤 엔진과 37마력 전기모터를 탑재해 연비를 26km/ℓ로 높인 디젤 하이브리드카 3008 하이브리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최근 공개된 BMW의 i8 컨셉트도 리터당 33㎞ 이상 연비를 제공하며, 폭스바겐도 연비가 24㎞/ℓ에 달하는 시티카 업!(UP!)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산차들도 연비 경쟁 추격전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본, 연비 개선 의무화

미국 정부가 자동차의 평균연비를 높여가기로 자동차 업체와 합의한 데 이어 일본 정부도 자동차 연비 기준을 높이기로 했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국토교통성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자동차 새 연비기준안을 통해 자동차업체들에게 2020년까지 연비를 24.1% 개선하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

휘발유를 사용하는 차량 기준으로 2009년의 일본 차량 평균 연비는 리터당 16.3㎞다. 따라서 연비를 24.1% 개선하면 리터당 주행거리는 약 20.3㎞에 이르게 된다. 일본 정부가 이같은 강력한 연비 향상을 추진하는 것은 자동차 업체의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업계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또 새로운 연비기준안은 지금처럼 차종별로 기준을 설정하지 않고 특정 업체가 판매하는 모든 차량의 연비 평균치를 대상으로 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이 안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듣고 세계무역기구 등과 조정을 거쳐 이르면 내년 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미국 정부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최근 리터당 약 12km인 미국 자동차 평균 연비를 2016년 약 15km로, 2025년에는 21km까지 높여가기로 합의했다.

공인연비를 체감연비로

우리나라도 자동차 공인연비 표시 방식을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연비 수준에 맞춰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는 실제 주행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연비 표시 방식을 도입하고 승용차 에너지 효율등급 판정기준도 강화하는 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최근 밝혔다. 현행 자동차 공인연비는 시내주행 모드에서 측정한 결과만을 반영하고 있다. 정부가 시험해 본 결과 실제로 이런 표시연비와 체감연비간 약 20% 정도 차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비가 실제 주행여건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미국과 유사한 연비표시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새로운 측정방식은 시내는 물론 고속도로에서 각각 측정한 연비에 고속과 급가속, 에어컨 가동, 추운 날씨 등의 다섯 가지 주행 여건을 고려해 만든 보정식을 대입해 최종 연비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앞으로 공청회를 열어 업계와 소비자 의견 수렴 후 올해 안에 개정안을 확정, 내년 상반기 신차 출시 때부터 새 연비 규정을 적용할 방침이다.



정동철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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