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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날씬하면 결혼생활 행복해진다

●심리학으로 본 남녀의 진짜 속마음
아내가 풍만해지면 남편이 불만 가지면서 다시 아내에게 연쇄반응
끔찍한 범죄 장르는 여성이 남성보다 선호, 위기 때 탈출 의도와 관련
심리학을 고리타분하고 난해한 학문으로만 여긴다면 오산이다. 이는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것으로, 일상생활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이론과 사례들이 곧 우리의 일상인 셈이다. 최근 유명 심리학 저널 '사회 심리학과 성격 과학

(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에 실린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은 이를 여실히 입증한다. 남녀의 심리를 보여주는 이 연구는 열길 물속보다 더 알기 어렵다는 한 길 사람 속을 이해하는 데 작지만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연구주제: 남편보다 아내가 날씬하면 결혼생활이 더 행복하다.

연구결과: 외모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체중은 분명 이성의 매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그러나 이것의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은 이후에도 남녀의 행복감 유지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까.

미국 테네시대학 안드레아 멜처 교수팀은 지난 4년간 169쌍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부부의 비만 정도(Body Mass Index, BMI)와 결혼생활 만족도를 연구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아내의 비만도가 남편에 비해 낮을수록 더욱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특히 남편과 아내의 만족도는 시간차를 가지고 나타났다. 남편은 결혼 초기부터 아내의 비만도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지는 반면 아내는 시간이 지난 뒤에야 비만도에 영향을 받았다. 아내가 풍만해지면서 남편이 먼저 결혼생활에 불만을 갖기 시작하면 그 뒤에야 아내의 불만족도가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남편이 뚱뚱한 아내에게 불만을 가짐으로써 그 불만이 결혼생활에 악영향을 미쳐 아내도 남편에게 불만을 가지는 연쇄반응을 일으킨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남성이 여성보다 외모를 더 중시하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또한 남성은 여성보다 자신이 우월하다고 느껴야 행복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내보다 체구가 작은 남편은 이런 우월감을 느끼기 힘들다는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멜처 교수는 "여성의 비만도가 결혼생활 만족도에 영향을 끼치기는 하지만 기준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비만도"라고 강조했다. 절대적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내는 단지 남편 보다 날씬하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여성이 자신의 체격에 맞는 남성을 선택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세월이 흘러도 사랑은 영원히

연구주제: 사랑을 오래 하면 감정이 무뎌질까?

연구결과: 사랑의 감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진다고들 한다. 정말 그럴까. 미국 뉴욕주립대학 스토니브룩캠퍼스 대니얼 오리어리 교수팀이 내놓은 심리학적 결론은 전혀 다르다.

오랜 결혼을 유지한 부부들 역시 갓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 못지않게 강렬한 사랑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역의 기혼자 2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 연구에서 결혼 10년차 이상의 40%가 현재 '매우 강렬한 사랑'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한 것.

연구팀은 사랑의 정도를 '매우 강렬히 사랑한다'부터 '전혀 사랑하지 않는다'까지 총 7가지로 구분했는데 '매우 강렬한 사랑'과 '강렬한 사랑', '사랑'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를 모두 합하면 75%에 육박했다. 피실험자들의 평균 나이는 47세, 결혼 지속 기간은 21년이었다.

이들로 하여금 사랑을 느끼게 한 요소는 무엇이었을까. 응답자들은 대체로 포옹, 키스와 같은 스킨십과 마음이 통하는 정도 그리고 일상의 행복한 감정을 사랑과 연관시켰다.

남성보다 여성이 범죄 장르에 더 탐닉

연구주제: 왜 여성은 강간, 살인 등 범죄에 이끌릴까?

연구결과: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이야기에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간의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대개는 공격적 성향이 강한 남성이 끔찍한 스토리를 좋아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일리노이대학 어버너섐페인 캠퍼스 아만다 비카리 교수팀이 아마존 등 유명 온라인 도서 사이트에 게시된 총 3만5,000건의 리뷰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는 우리의 착각일 뿐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강간이나 살인과 같은 강력 범죄를 다룬 책들의 리뷰 중 무려 70%를 여성이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끔찍한 범죄 장르를 월등히 선호한다고 결론 내렸다.

구체적으로 여성은 왜 범죄 이야기에 탐닉하는 것일까. 연구팀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여성이 과연 범죄의 어떤 측면에 끌리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책 속에 전개된 범죄의 유형을 살폈더니 여성은 일정한 범죄에서 살아남는 과정에 특별한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비카리 교수는 "강간을 제외한 대다수 범죄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피해 빈도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가 될 개연성이 높아 남성 이상의 두려움을 느낀다"며 "범죄 관련 서적을 통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예방책이나 범죄자의 행동패턴, 위기탈출의 전략·전술을 습득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밌는 사실은 공포 장르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여성이 느끼는 범죄에 대한 잠재적 두려움은 더욱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를 가리켜 비카리 교수는 '악순환'이라 명명했다.

사랑의 유효기간은 30개월?


2000년 미국 코넬대학 인간행동연구소 신시아 하잔 교수팀은 사랑에 빠진 성인남녀 5,000명의 호르몬 작용을 관찰한 결과, 도파민·페닐에틸아민·옥시토신 등 사랑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 및 화학물질이 18~30개월 후부터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 연구가 알려진 이후 사랑의 감정은 2년 정도 지나면 자연스레 변한다는 게 정설처럼 떠돌고 있다.

미국 인류학자 헬렌 피셔 박사도 이와 유사한 실험을 통해 사랑의 유효기간을 900일로 규정했으며 세계적인 성의학서 킨제이보고서는 2년 6개월로 못 박았다. 이와 관련 피셔 박사는 한 인터뷰에서 "처음의 열정적 사랑이 평생 지속된다면 사람은 기력이 쇠해 결국 죽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랑을 호르몬의 분비량으로 규정하지 않는 이상 영원한 사랑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냉동피자나 과자들과 달리 사랑에는 그 어떤 명문화된 유효기간도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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