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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후폭풍에 피해갈 수 없는 ‘그들’

삼성물산-JY 의혹 조사 요구… 금감원 책임론도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결과 발표가 예정된 지난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사진=연합)
한민철 기자 kawskhan@hankooki.com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 의혹에 대해 금융당국이 고의적 분식이 있었다는 결론을 내리며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삼성 측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폐지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식매매 정지에 따른 타격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정치권 등에서 이번 일에 대한 삼성물산 분식회계 의혹 및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의 연관성 조사 등 후속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사태를 키운 금융당국의 책임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기준 위반 여부에 대해 ‘고의적 분식’이라는 결론 내렸다. 이에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에 대한 해임을 권고하는 동시에 80억원의 과징금 부과 그리고 회계처리 기준 위반과 관련한 검찰 고발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사실 대표이사 해임 권고 및 과징금 부과, 검찰 고발 등의 조치보다 삼성 측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였던 부분은 증선위의 조치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거래가 정지됐다는 점이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거래를 즉시 정지했다. 향후 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통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존폐 여부에 대한 심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여기서 거래소가 상장 유지로 결론을 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거래가 재개된다. 반면 상장 폐지가 결정되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찾아볼 수 없게 되거나, 주식거래가 정지된 채 1년이 넘게 심의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날 주식거래가 정지되면서 소액주주 약 8만여명의 5조원가량의 주식이 그대로 묶여버렸다. 물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과 기타 삼성계열사의 주가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다음날인 15일 삼성물산의 주가는 장중 한때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삼성 내부에서는 길게는 1년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거래 정지로 인한 계열사 주가 타격 그리고 소액주주들의 반발 및 소송 등에 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증선위의 발표에 따른 불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만 튀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평가를 담당했던 삼성·안진 회계법인은 각각 중과실 및 과실에 의한 위반으로 감사업무 제한(삼정 5년·안진 3년) 조치를 받았다.

특히 중과실 위반에 해당하는 삼정회계법인의 경우 과징금 1억 7000만원과 함께 소속 회계사 4명에게 직무정지를 건의할 예정이다.

삼정회계법인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 결산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외부감사인으로서 회계처리 및 재무제표에 대한 적정의견을 낸 바 있다.

또 안진회계법인은 2016년 상o하반기에 금감원에서 직접 지정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정감사인으로서 2016년 삼성바이오의 재무제표에 대해 역시 적정의견을 제시했다.

사실 이날 증선위의 발표에도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폐지가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의 대상에 오른 기업들 중 상장폐지까지 이어진 사례는 현재까지 없었기 때문이다.

  •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의 중과실로 매매거래가 정지된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
실제로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적 분식에 대한 기자회견에 나선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증선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2009년 2월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제도를 도입 후 16개 기업이 심사 대상에 올랐지만 회계처리기준 위반에 따른 실질심사 결과 상장 폐지로 이어지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삼성 내부에서도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폐지까지는 우려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가 아니더라도 ‘개선기간 부여’로 실질심사 결론을 내버린다면 역시 주식거래가 정지된 채 심의가 1년 넘게 이어질 수 있다. 그만큼 장기적인 주식 거래 정지로 인한 타격의 가능성은 삼성 측에서도 부담스럽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삼성 때리기만(?)… 금융당국 책임론 대두

삼성 측은 이날 증선위의 발표 직후 공식입장을 밝히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가 기업회계 기준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증선위의 감리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동시에 행정소송을 제기해 회계처리의 적법성을 입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증선위의 발표가 이뤄지기 직전까지 정치권과 시민단체 그리고 일부 언론매체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 의혹과 관련된 삼성 내부문건 및 기타 정황증거에 관한 폭로를 이어가며, 마치 의혹이 이미 사실로 확정된 것처럼 여론이 흘러갔다.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진=연합)
이에 삼성 측에서도 증선위 측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유리한 결론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는 반응이다.

현재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에 대한 증선위의 조치에 이어 삼성물산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의 연관성 조사 등 후속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목해 볼 점은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에 대한 결론은 단순히 삼성과 회계법인들이 책임지는 선에서 끝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실 증선위의 결론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변경 그리고 향후 상장에까지 회계부정의 문제가 있었다면, 금융감독원에도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했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과정에서 회계처리 및 재무제표 평가에 대해 자체 조사를 거쳤다.

실제로 지난 2016년 5월부터 6월 사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같은 해 4월 지분법 전환 회계처리를 포함한 재무제표 공시 후 금감원 회계조사국에서 조사를 실시했다.

이어 금감원이 위탁한 한국공인회계사협회를 통한 감리 결과를 통해 유가증권신고서를 받아들이는 데 문제가 없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까지 이어졌다.

당시 한국공인회계사협회는 “중요성의 관점에서 회계기준에 위배된다 인정할 만한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사태에 있어 금융감독원의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다. (사진=한민철 기자)
결과적으로 고의적 회계부정이 있었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던 금감원에도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 사례가 여러 분식회계 유형 중 파악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가공의 매출 계상이나 부채 누락, 매출채권을 조작 등이 아닌, 장부나 감사보고서 그리고 회계평가를 담당한 회계법인의 의견 청취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는 회계처리 변경 및 공시누락과 관련된 부분 등이었다.

때문에 금융당국에서 조기에 문제를 잡아내지 못했고, 뒤늦게 일을 키운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민철 기자 kawskha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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