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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연말 임원인사, 변수는 ‘황각규 라인’(?)

신동빈 경영 공백, 日 롯데에 전력… ‘黃 입김’에 주목
이종훈 롯데칠성음료 대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등 연임 불투명,
  • 롯데그룹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 신동빈(왼쪽) 롯데그룹 회장보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의 입김이 작용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
한민철 기자 kawskhan@hankooki.com

롯데그룹의 연말 임원인사를 앞두고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12월 초ㆍ중순으로 예정된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대표의 연임을 예측하고 있는 반면, 롯데하이마트와 롯데카드 등 계열 대표의 연임에는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에서 오너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보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의 영향력이 강하게 반영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의 주주총회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 등 관계자들에게는 주총 안건보다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롯데그룹의 이번 연말 임원인사는 다른 대기업의 경우와는 다르게 신동빈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처음으로 맞이하는 계열사 수뇌부 인사다.

동시에 향후 그룹의 최대 목표인 지배구조 개편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
이에 연말 임원인사에 포함될 계열사 그리고 해당 각 계열사의 최근 실적 및 향후 롯데그룹 내의 역할을 통해 대표들의 연임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내년 3월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는 사장단급 임원은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와 김정환 호텔롯데 대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 이홍열 롯데정밀화학 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이종훈 롯데칠성음료 대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등이다.

업계에서는 이중 최근 실적이 좋고 재임 기간이 비교적 짧은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실제로 롯데쇼핑의 올해 1~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3조 4224억원 그리고 영업이익은 50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3%, 8.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개선을 견인한 롯데백화점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2조 3380억원과 영업이익 2980억원을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 37.3% 늘었다.

  •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사진=연합)
또 호텔롯데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4조 8429억원의 매출과 138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상승하면서 김정환 대표의 연임 역시 예상되고 있다.

김정환 대표가 올해 호텔롯데를 큰 잡음 없이 이끌어 오며,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와 같이 중국발 ‘사드(THAAD) 악몽’을 잘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주요 과제가 호텔롯데의 상장으로 롯내 내부에서는 호텔롯데에 대표이사 변화 등의 큼직한 이슈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만큼 김 대표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이번 연말 임원인사에서 대표이사의 교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계열사도 있다. 이중 한 곳은 롯데하이마트로 하이마트의 올해 3분기까지의 연결기준 매출은 3조 1524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1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7억원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5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사진=연합,롯데제공)
특히 지난 3분기 매출(1조 1130억원)과 영업이익(647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6%와 20%가 줄어들어들었고, 오는 4분기 실적 역시 긍정적 전망이 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이동우 대표의 재신임 가능성을 가장 낮게 보고 있다. 물론 이동우 대표의 취임 후부터 하이마트의 매출이 성장세로 지난해 4조원을 넘어섰고, 단기 실적 부진이 연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이 대표가 롯데월드 대표로 재직하던 당시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올해 초 겨우 유임됐음에도, 최근 하이마트 지점장들의 갑질 논란이 상당한 물의를 빚으며 그룹과 지주사 대표들의 눈 밖에 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동우 대표와 함께 자리 보전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는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다. 사실 김창권 대표의 경우 지난해 초 취임한 2년차 대표이자 실적에서도 선방 수준으로 일각에서는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반응이다.

  •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사진=연합)
그런데 롯데카드의 경우 현재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금융계열사 매각으로 인한 과제가 대두되면서 실적개선 등을 통한 안정적 매각이 절실한 상황이다.

물론 롯데카드의 실적이 현재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고 있지만, 지난해 구매실적 기준 시장점유율은 10%가 되지 못하며 이는 주요 카드사들 중 5위 정도에 머무는 수준이라는 현실은 단순히 선방만으로는 매각 이슈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만큼 취임 2년차임에도 김창권 대표의 연임 역시 장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 같은 2년차인 이종훈 롯데칠성음료 대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종훈 대표의 야심작으로 불린 ‘피츠’ 맥주가 롯데주류의 매출 견인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롯데주류의 전체 실적 역시 국내 주류3사 부진과 맞물려 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종훈 롯데칠성음료 대표. (사진=연합)
때문에 이종훈 대표 역시 짧은 재임 기간과 상관없이 이번 연말인사에서 연임이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목해 볼만한 롯데 임원인사의 ‘황각규 라인’

업계에서는 이번 롯데그룹의 연말 임원인사에서 신동빈 회장보다 황각규 대표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경영권 분쟁과 횡령·배임 사건으로 인한 검찰 조사 및 재판에 시달렸고, 특히 국정농단 사태로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 받아 무려 8개월이나 수감생활을 하는 등 경영 공백이 상당했다.

대신 그 사이 황각규 대표가 롯데 계열사 내 임원인사와 경영상에 영향력을 발휘한 것이 사실이었다.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뒤, 롯데 임원인사에서 이인원 부회장과 가까웠던 인물들이 물러나고 롯데 내부의 소위 ‘황 라인’ 또는 과거 황 대표가 소속돼 있던 ‘정책본부 라인’으로 주요 인사가 편성돼 갔다는 반응도 상당하다.

  •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진=연합)
특히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복귀 시기가 얼마 지나지 않았고 현재 그가 호텔롯데 상장 등의 과제 해결을 위해 일본 롯데에 보다 신경을 쓰고 있어, 이번 임원인사에서도 사실상 황각규 대표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대표 등은 이번 연말 임원인사에 대해 일정과 계획 등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지주 관계자 역시 “21일 주주총회 직후에도 연말인사 관련 질문들이 상당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라며 “롯데직원인 저희 역시 임원인사가 어떻게 결정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12월 중 임원인사 관련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한민철 기자 kawskha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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