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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억대 연봉의 인터넷TV BJ의 문제점

인터넷 방송국 ‘아프리카TV’의 한 여성 BJ(브로드캐스팅 자키)가 불과 5분 동안 한 시청자로부터 무려 2,000여만원을 받았다. 다소 뜬금없는 소리처럼 들리지만 인터넷 개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 TV는 시청자들과 실시간 대화를 나누면서 방송을 진행하는 시스템을 통해 시청자가 마음에 드는 BJ에게 시청료 개념으로 돈을 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인터넷 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가 마음에 든 BJ에게 '별풍선'을 쏘아 줄 수 있는데 이는 한 개당 100원이며 BJ에게는 60%가 지급된다. 이날 자기의 신상에 대해 장황하게 이야기하던 이 BJ는 한명의 시청자에게 무려 35만개의 별풍선을 받으며 5분여 만에 2,000여만 원의 수입을 얻은 것이다.

아프리카 TV는 방송국에서 정해진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방식 외에 아무나 별도 사이트를 만들어 스스로 방송을 만들어 내보내는 쌍방향 TV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아프리카 TV에는 게임과 스포츠, 보이는 라디오 등의 카테고리가 구성돼 있다. 방송 콘텐츠는 스포츠 중계부터 개인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중계하는 ‘겜방’(게임 방송), BJ가 먹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먹방'(먹는 방송),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공방’(공부 방송), 자신이 노래하는 모습을 방송하는 '노래 방송', 미모의 여성 BJ들이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하며 잡담을 나누는 ‘잡담 방송’ 등으로 다양하다.

이 중 게임 중계 방송이 전체 방송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며, 여타 콘텐츠들이 나머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홀로 게임 중계 방송을 진행하던 BJ가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거나 외부 손님을 초대해 함께 방송하는 식으로 콘텐츠 범위를 넓혀가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방송이 인기를 얻을수록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그만큼 별풍선도 많이 받을 수 있어 BJ간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아프리카 TV의 월 단위 방송 갯수는 약 30만 개에 이른다. 이들 중 인기 있는 BJ는 연예인 지망생이나 전 프로게이머, 현직 레이싱걸 등이다. 또 자신의 끼와 재능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잡담 방송’으로 방송 인기 랭킹에서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한 여성 BJ는 현재까지 8,000시간 가량 방송을 진행하면서 누적 시청자수가 8,000만 명에 이른다. 이 BJ가 별풍선으로만 가져가는 금액이 연간 1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별풍선을 받기 위해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방송을 하는 BJ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BJ들은 별풍선을 받기 위해 심한 노출을 하고 섹시 댄스를 추거나, 매운 소스 30개를 들이키는 등 자극적인 방향으로만 치닫고 있다. ‘별풍선 거지’, ‘별창녀’, ‘별창남’이란 신조어가 등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아프리카TV 측은 이에 대해 “자정작용이 일어날 수 있도록 분위기를 형성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다. 업체 측 관계자는 "주로 모니터링 요원을 50명 정도 두고 부적절한 콘텐츠를 방송한 BJ에게 방송 정치 처분을 내리는 식으로 제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TV는 선정적이거나 엽기적인 내용의 방송의 경우 10~30일 정지나 영구 정지 처분을 받는다. 가슴골이 보이거나 너무 짧은 치마를 입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영구 제재 조치를 취하는 것은 미성년자를 폭행하거나 학대하는 등의 범법 수준의 장면이 노출됐을 때이다.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서비스 제공 업체 측에서 보다 명확한 기준을 세워 처분 수위를 높이고, 이를 BJ가 잘 인지할 수 있도록 서비스 내에 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시청자가 방송에 참여하다 심한 정신적·신체적 충격을 입은 경우, 실질적인 형사처벌까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업체 측이 정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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