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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부터 데이트까지…스마트폰으로 연애

  • 상대방의 감정을 분석해주는 '텍스트앳', 커플 전용 앱 '비트윈'.
[신수지 기자] 첫 만남부터 데이트, 이별에까지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20~30대 '디지털 연애족'이 늘고 있다. 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이상형을 만나고, 고백 전 상담을 받고, 데이트 코스를 추천받는 등 연애의 전 과정에 활용된다.

직장인 김모(26)씨는 소셜 다이닝(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만난 낯선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모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다. 음식 취향이 잘 맞다 보니 둘만 따로 만나는 일이 늘어났고, 어느새 커플로 발전했다. 김 씨가 이용한 것은 '집밥'이라는 앱인데, 이 앱에서는 현재 주 평균 300~400개 모임이 생성되고 있다. '얌모' 같은 앱도 존재한다. 집밥과 유사한 기능의 지역 기반 모임 앱이다. 김 씨는 "우리 외에도 함께 모임을 하던 중 커플이 된 사람들이 있다"면서 "실제 지역 기반 모임 앱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 연인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출시 취지부터 '연애'인 소셜데이팅 앱 규모는 더욱 어마어마하다. 국내에는 '이음', '정오의 데이트', '이츄' 등 다양한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있는데, 시장 규모는 올해 400억원대 가까이 성장했다. '이음'의 경우 하루 평균 12만명이 모바일 앱을 이용한다. 디지털 연애족은 사랑 고백 전 상대방의 알쏭달쏭한 마음을 알아보기 위해서도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다. '연애흥신소', '감자의 친구들은 연애를 하지' 등 연애 상담 어플리케이션에는 "관심있는 선배의 이목을 끌려면 어떻게 해야겠느냐", "연락하던 남성이 갑자기 연락이 없다"는 등 다양한 고민 글이 게재된다.

‘텍스트앳’이라는 독특한 어플리케이션도 있는데, 자신과 상대방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호감도 여부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이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마음에 드는 상대방과 카카오톡·라인 등으로 나눈 대화를 스마트폰에 저장해야 한다. 이후 이 대화 내용을 텍스트앳에 불러오면 상대방이 얼마나 자주, 얼마나 빨리 대화에 응했는지, 어떤 이모티콘이나 단어를 많이 쓰는지 등을 기존에 수집된 자료와 비교해 상대방의 마음과 연애 성공 가능성을 알려준다. 현재 텍스트앳의 다운로드 수는 75만 건, 월간 활동자 수는 10만명에 이른다.

연애가 시작된 후 관계 유지에도 스마트폰이 활용된다. 커플 전용 어플리케이션 '비트윈'은 최근 다운로드 수가 960만 건을 넘어 1,000만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한 명의 연인만 등록할 수 있는 모바일 SNS 서비스로, 대화 내용, 사진 등 콘텐츠를 시간 순으로 정렬해 볼 수 있으며 기념일 확인도 가능해 인기다. '미스터 앤 미세스'도 유사한 기능의 어플리케이션이다. 또 '서울데이트팝'이라는 어플리케이션도 화제인데, 아예 서울 지역 데이트 코스를 하나 하나 소개해준다. 단순히 음식점이나 가볼만한 곳을 하나씩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진과 관련 정보, 소요 시간 및 비용 등을 데이트의 처음부터 끝까지 나열해 친절히 알려준다. 이밖에 '데이트 비용 관리' 앱으로 커플 데이트 통장도 만들 수 있는데, 데이트에 사용한 비용을 월별로 관리할 수 있으며 기간별 수입과 지출도 확인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연애용' 어플리케이션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이용률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용자들이 '간편히 서로의 추억을 보관하거나 데이트 코스를 개발하는 등에 용이하다'며 '연애에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이점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최근 20~30대 미혼남녀 650명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82.6%는 'SNS 애플리케이션이 연애에 순기능을 한다'고 답했다. '실시간 대화·위치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안심할 수 있다', '사진·동영상 등 콘텐츠 공유로 정서적 친밀감이 높아진다'는 등의 이유가 나왔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활용한 디지털 연애법에는 씁쓸한 이면도 있다. '인스턴트식' 만남이 많아지고 연인간의 면대면 대화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소셜데이팅 앱 등이 인기를 끌다보니 '가볍게 만난 만큼 가볍게 헤어지는' 연애 행태가 늘어나고, 사랑 고백과 이별에도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등 진정성 있는 소통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듀오 조사 결과 스마트폰을 연애에 활용하는 젊은층 사이에서 ‘만났을 때 대화소재가 줄어든다'는 부정적 의견이 나왔고,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사랑 고백 및 이별 통보를 SNS 메신저로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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