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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라디오'가 뜬다

  • 삼성전자의 밀크뮤직 서비스. 사진=삼성전자
[신수지 기자] 요즘 10~20대 젊은층 사이에서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가 인기다.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는 모바일 상에서 자신이 듣고 싶은 장르나 기분에 따라 채널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선곡된 음악을 들려주는 서비스인데, 사용자가 일일이 음악을 고르는 절차를 생략할 수 있고 몰랐던 음악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매월 돈을 지불하고 자신이 직접 음악을 골라 듣던 기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차별화 된다.

국내 최초로 스트리밍 라디오 시장을 연 것은 비트패킹컴퍼니의 무료 스트리밍 라디오인 ‘비트(Beat)’다. 비트는 지난해 3월 국내 출시 후 11개월 만에 회원이 2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구글이 뽑은 '2014년 최고의 앱 베스트 30'에도 선정됐다. 이용자들은 앱만 다운받으면 악동뮤지션과 같은 스타나 전문가가 선곡한 음악채널을 통해 무료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회사는 10곡의 음악 사이에 광고를 삽입해 수익을 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소리바다와 손잡고 자사 갤럭시 기기 사용자를 위한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 '밀크'를 국내에 출시했다. 밀크는 삼성전자가 소리바다에 음원 사용료를 지불하고, 소리바다는 보유한 360만 곡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치열해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자사 기기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회원 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앱에만 접속해 전문가가 추천한 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이렇게 음악을 듣다가 본인이 듣고 싶은 곡들만 선별해 채운 새로운 채널을 생성할 수도 있으며, 마음에 드는 곡은 바로 ‘곡 구매’ 기능을 통해 구입해 소장할 수 있다. 스트리밍 방식의 타 음원 서비스 앱 한 달 사용료가 6,000원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연간 7만 2,000원의 무료 서비스를 제공받는 셈이다. 최근 밀크는 강소라, 김대명, 변요한 등 인기 스타들을 DJ로 내세운 '스타, 밀크에 빠지다'와 같은 코너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시도도 하고 있다.

KT도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인 지니 뮤직허그로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에 뛰어들었는데, 지난 10개월간 이용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뮤직허그의 이용자들은 1명당 일일 평균 188분, 47곡을 듣는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도 스트리밍 라디오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믹스라디오'(MixRadio) 사업을 인수했다. 믹스라디오는 이용자들이 전용 라디오 채널을 만들고 직접 구성한 음악 리스트를 중계하는 방식의 서비스다. 음악 전문가들이 만든 음악 채널을 통해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는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앞으로의 시장 전망도 밝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최근 국내에서 90년대 가수들의 노래가 다시 인기를 얻으면서 보다 넓은 연령층으로 이용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무료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음악 콘텐츠는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을 확대시켜 음악 시장 성장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밀크 공식 페이스북에 "아직도 돈 내고 듣니?"라는 홍보글을 게재해 음원 업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노래 들으며 즐길랬더니 돈 내놓으라고 닥달", "토렌트(온라인 파일 공유 프로그램)로 다운받아 무료로 즐기려니 무한 클릭질로 찾아 헤메야 하는 신세야", "밀크를 설치하지 않고 버티다 호갱이 되지 말라"는 문구들도 문제로 지적됐다. 논란이 커지자 '밀크뮤직' 측은 적절하지 못한 홍보물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창작의 고통 속에서 좋은 음악을 만들고 유통하시는 음악 산업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는 공식입장을 낸 바 있다.

음반저작권협회 등 음원 업계의 반발을 의식한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중 국내에 현행 무료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유료화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삼성은 국내 출시에 앞서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이 서비스를 먼저 선보였던 바 있다. 미국에서는 광고를 보면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함께 월 3.99달러(한화 약 4,396원)에 광고없이 더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유료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향후 국내에서 유료 서비스가 출시될 경우 이용료는 미국과 유사한 월 4,000원 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도 기존 서비스에 새로운 스트리밍 정액제 유료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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