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모바일 유료 결제 상승효과

카카오페이, 1000만명 가입자 넘어

O2O 서비스 연계로 활발한 증가

삼성, 신세계, 롯데를 비롯해 국내 대기업들이 속속들이 모바일 간편 결제 전쟁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페이 시장에선 네이버와 카카오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등에 업고 올 2분기 실적에서 호조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4~6월 네이버의 영업이익이 2652억원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7%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출액은 9793억원으로 25.4%, 순이익은 1812억원으로 46.0%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모바일 광고 매출과 전자 상거래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 2568억원, 매출액 9373억원으로 선전했다. 특히 네이버페이로 유료 결제율을 끌어 올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전자 상거래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페이 사용자는 국내에서 제일 많은 16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국내 페이 중에선 최초로 간편송금 서비스를 시작해 사용자들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카카오페이 역시 순항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 20일 카카오페이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측은 이에 대해 기존 쇼핑 사이트 회원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아닌 순수 핀테크 서비스로는 국내 최초라 강조했는데 이는 네이버페이가 사용자수를 집계할 때 네이버 쇼핑 가입자수를 포함하고 있어 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성장한 카카오인 만큼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은 카카오페이의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카카오택시, 카카오블랙과 같은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와 연계해 가입자들에게 간편한 결제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카카오 측은 출시 예정인 카카오클리닝, 카카오뷰티 등에도 카카오페이와의 연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카카오페이는 공과금을 간편하게 납부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청구서’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공과금 납부 서비스는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듣고 있다.

대기업들은 각종 페이를 내놓고 있으나 아직까지 양대 IT 기업의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만큼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진 못하고 있다. 삼성페이가 뒤를 쫓고 있으나 시장 양분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하고 있는 모양새다.

IT기업들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보다 손쉽게 사용자를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네이버앱과 카카오톡앱을 통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명지 기자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