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국내 총판 여우미ㆍ코마트레이드 선정

핵심제품 스마트폰ㆍTV는 아직 판매경로 확보 안 돼

오픈마켓, 샤오미와 MOU 경쟁 나서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중국의 또 다른 IT 기업 샤오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샤오미는 현재 국내 시장에는 정식 진출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국내 시장에선 총판매대리점을 선정해 판매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샤오미가 총판매 계약을 맺은 국내 업체는 코마트레이드와 여우미가 있다. 그 동안 국내 소비자들은 샤오미 제품을 구입하고 싶어도 제대로 된 유통 구매 경로가 확보되지 않아 소위 말하는 ‘짝퉁’ 제품을 살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안고 있었다. 또 사후관리(A/S)나 고객들의 문의사항을 접수할 만한 통로가 없다는 것도 문제가 돼 왔다.

하지만 올해 3월 초, 샤오미 측이 국내 총판매대리점으로 코마트레이드와 여우미를 선정함으로써 최소한 제품의 진위 여부는 보증할 수 있게 됐다.

코마트레이드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출시될 샤오미의 제품 목록과 판매 전략을 공개했다. 코마트레이드는 공기청정기 ‘미 에어2’, 정수기 ‘미 워터’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중국 난징과 한국에 동시에 설립된 유통 업체인 여우미도 샤오미와 국내 총판 협약을 맺었다. 여우미는 보조배터리, 체중계, 미밴드 등의 유통을 담당하게 됐다.

그러나 이 총판 업체들의 판매 목록을 살펴보면 샤오미의 핵심 제품이라 볼 수 있는 스마트폰과 TV가 빠져 있다. 코마트레이드와 여우미는 현재 샤오미의 생태계부서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의 국내 판매를 전담하고 있다. 이 생태계부서에서는 보조배터리, 체중계, 공기청정기 등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V나 스마트폰은 다른 부서에서 관할한다. 총판매대리점들은 생태계 부서의 제품들만 국내 전담 유통을 맡게 된 것이다.

중국 IT 기업들의 제품들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 오픈마켓들 사이에서도 이른바 ‘샤오미 판매 전쟁’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11번가’가 샤오미와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전격 발표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11번가가 샤오미와 공식 유통 채널을 맺은 것이 아니냐는 식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MOU는 위조품 근절을 위한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보인다. 11번가 관계자는 “양해각서이기 때문에 샤오미와 다른 기업들의 MOU도 가능하다. 우리가 맺은 MOU는 적어도 11번가를 통해 구입하는 샤오미 제품은 가짜 제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증하는 것”이라 밝혔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 코리아 역시 샤오미와의 MOU를 맺었다. 이 MOU는 G마켓과 옥션 내 샤오미 공식 브랜드숍을 론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김소정 전무는 “샤오미의 공식 브랜드숍을 오픈함에 따라 G마켓과 옥션은 트렌드를 이끄는 대표 유통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굳히게 됐다”며 “가성비로 인정받은 샤오미의 정품들을 고객에게 소개하고 샤오미의 자회사 및 생태계 회사의 한국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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