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계 최초 5G폰 출시·LG도 19일 5G폰 출시 예정
내년에야 가능한 애플과 격차 벌일 기회

3일 오전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는 SK텔레콤 '5G 런칭 쇼케이스'가 열렸다.(사진=한경석 기자)

이통사 경쟁…저렴한 요금은 월 ‘5만 5000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지난 3일 5G 스마트폰 출시를 계기로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5G 런칭 쇼케이스(launching showcase)’를 가졌다. CNN, 로이터 등 다수의 외신이 참석한 가운데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5G 요금제, 서비스 등과 관련해 설명했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도 지난 2일 ‘사실상 6만 원대 완전 무제한 5G 요금제’를 내놨고, KT 역시 ‘LTE보다 더 싼 5G 베이직 요금제’와 ‘매일 5G 커버리지(도달 거리) 공개’를 내걸었다.

5G 시대 개막과 함께 5G 스마트폰에 관한 대중의 관심도 늘고 있다. 기존 단말기로는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만큼 5G를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중요성도 두말할 나위가 없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5G’ 출시를 통해 미국, 중국 업체를 제치고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삼성전자는 5G 칩셋을 비롯해 통신장비까지 제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약 10년 전부터 5G 연구개발에 착수해 표준화를 이끌었다.

LG전자도 오는 19일 국내 시장에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를 출시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부터 새롭게 재편되는 5G 환경에 발맞춰 완성도 높은 5G 스마트폰을 제때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통신 시장 중 하나인 북미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의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애플은 퀄컴과의 기술 특허 분쟁으로 당분간 5G 스마트폰 출시 계획이 없고, 인텔 역시도 2020년에야 5G 모뎀 공급이 가능한 실정이다.

무주공산인 5G폰 시장에 깃발을 꽂은 삼성과 LG로서는 애플과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중국 회사 중에는 샤오미만이 5G 출시 계획을 세계이동통신 전시회인 ‘MWC(Mobile World Congress) 2018’에서 밝힌 바 있다. 샤오미의 5G 스마트폰 ‘미믹스3 5G’는 오는 5월 유럽 시장에 599유로(약 76만원)에 출시 예정이다. 아직 국내나 미국에서의 출시 계획은 없다.

SK텔레콤은 3일 '5G 론칭 쇼케이스'에서 세계 최초 5G 가입자 겸 홍보대사를 소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김연아, 프로게이머 이상혁, 장애인 수영선수 윤성혁, 최장기 고객 박재원, 엑소 백현, 카이(사진=SKT)

SKT, 5만 원 선부터 12만 원 선까지 5G 요금제 ‘4종’ 출시

통신 3사는 지난주 5G 요금제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유영상 MNO사업부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풍부한 데이터뿐만 아니라 멤버십 혜택도 준비했다”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인 ‘5GX 프라임’ 요금제에 대해 “가장 완벽하게 5G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요금제로, 인기게임의 유료 아이템 제공, 액정 파손 보험 혜택까지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5G 혜택을 골라 이용할 수 있는 ‘5GX 스탠다드’ 요금제에 대해 유영상 MNO사업부장은 “미디어와 게임뿐 아니라 VR 팩 50% 할인 등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5G 요금제는 총 4가지다. 일반형 요금제인 ‘슬림’은 월 5만 5000원(이하 부가가치세 포함)에 8GB(소진 후 1Mbps 속도제어) 데이터를, 실속형 요금제인 ‘5GX스탠다드’는 7만 5000원에 150GB와 5Mbps 속도제어 무제한 데이터 등을 제공한다. 완벽히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5GX프라임’, ‘5GX플래티넘’은 판촉을 통해 6월까지 가입 시 각각 월 8만 9000원, 12만 5000원에 한도 없는 데이터를 올해 연말까지 제공하고, 매월 프리미엄 혜택을 준다.

SK텔레콤이 대표적으로 내놓은 요금제는 ‘5GX 스탠다드’다. 이 요금제는 LTE요금제 ‘T플랜 패밀리’(7만9000원)와 데이터 양이 같으면서도 월 이용료가 4000원 저렴하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스마트폰 조기 교체·액정 파손·분실을 지원하는 ‘5GX 클럽’에 무료 가입되고, VR 콘텐츠 반값 제공 등 월 1만 4000원 상당의 혜택이 있다. 대용량 사용자는 ‘5GX 프라임’을 선택해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은 무제한 고객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요금제를 추가 조정할 계획이다. 더불어 고객, 도달거리, 단말기 확대 등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저가 요금제 구성을 확대할 예정이다.

요금제와 관련해 현행법상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정부로부터 통신요금 심의를 거쳐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요금 기준에 맞춰 신고만 하면 돼 사실상 인가제가 정부의 요금제 지침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인가제는 폐지되는 게 이동통신 업계 경쟁 활성화를 위해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인가제 때문에 시간이 너무 소요됐고, 인가하는 과정에서 (경쟁사가) 카피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SK텔레콤은 7만 5000원 이상 5G 요금제만 신고했다가 정부에 의해 반려돼 5만 원대 요금제를 추가했다.

KT 모델들이 VR 단말로 ‘기가라이브TV’, 최대 5개의 e스포츠 중계화면을 시청할 수 있는 ‘e스포츠 라이브’, 초고화질 360도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수신할 수 있는 ‘리얼 360’과 같은 5G 초능력 서비스를 즐기고 있다.(사진=KT)

KT, 185개국 로밍 데이터도 무제한

KT는 5일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KT 5G 슈퍼플랜’을 출시했다. 슈퍼플랜은 베이직·스페셜·프리미엄 3종으로, 세 요금제 모두 속도제어 없이 데이터를 완벽히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박현진 KT 5G사업본부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속도를 제어하는 요금제는 5G답지 못하다"며 "5G 시대에 데이터 완전 무제한은 기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KT의 5G 요금제는 외국에서도 데이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세계 185개국에서 로밍 데이터 무제한 혜택을 더한 것이 장점이다. 기존 ‘데이터 선택’과 ‘데이터ON(온)’ 요금제와 같이 유·무선 음성통화 및 문자는 기본으로 제공한다.

‘슈퍼플랜 베이직’은 월정액 8만 원에 5G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LTE 무제한 요금제인 ‘데이터ON 프리미엄(8만 9000원)’보다 9000원 싼 가격으로 5G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슈퍼플랜 스페셜’과 ‘슈퍼플랜 프리미엄’ 요금제는 각각 월 10만 원, 13만 원으로 데이터 무제한은 물론, 월 최대 8만 8000원 상당의 VVIP 멤버십과 4500원 상당의 단말기 분실 파손 보험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슈퍼플랜 3종’ 요금제는 선택약정과 프리미엄 가족결합을 통해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선택약정 할인 시, 매월 6만 원(베이직), 7만 5000원(스페셜), 9만 7500원(프리미엄)을 부담하면 되고, 선택약정과 함께 ‘프리미엄 가족결합’을 이용하면 매월 4만 원(베이직), 5만 원(스페셜), 6만 5000원(프리미엄)만 부담하면 된다.

데이터를 많이 쓰지 않는 5G 고객을 위해 ‘5G 슬림’ 요금제도 있다. 5G 슬림은 월정액 5만 5000원에 매월 8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최대 1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선택약정 25% 할인을 받으면 월 4만 1250원이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은 “고객들이 5G의 신세계를 누릴 수 있도록 업계 최초로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며, “KT는 2018년 평창에서 세계 최초 5G로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것에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5G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를 선도하는 5G 1등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월 5만 5000원 요금에 SKT·KT보다 1GB 더 제공

LG유플러스도 지난 5일 5G 요금제 3가지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의 5G 요금제는 월 5만 5000원에 9GB(소진 후 1Mbps 속도제한)를 제공하는 ‘5G 라이트’, 월 7만 5000 원에 150GB(소진 후 5Mbps 속도제한)를 서비스하는 ‘5G 스탠다드’, 월 9만 5000원에 250GB(소진 후 7Mbps 속도제한)를 쓸 수 있는 ‘5G 프리미엄’으로 구성됐다. 선택약정으로 25%의 요금 할인을 받을 시 각각 4만 1250원, 5만 6250원, 7만 125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5만 5000원 요금에서 업계 최대 데이터인 9GB를 제공해 눈길을 끈다. 더불어 첫 5G 요금제 출시를 맞아 6월 말까지 ‘LTE 요금 그대로’와 ‘DATA 4배’ 판촉 행사를 진행한다. 5G 시대 초기 고객들의 부담을 덜고, 서비스 확산을 이끈다는 복안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요금제 3종은 태블릿·스마트워치 등의 기기와 데이터를 함께 쓸 수 있다. 특히, ‘5G 스탠다드·프리미엄 요금제’는 셰어링 데이터(요금제 데이터 나눠쓰기)를 각각 10GB, 50GB씩 별도로 제공해 단말기 추가 사용에 대한 편의를 높였다.

예를 들어 ‘5G 프리미엄 요금제’를 사용하면 태블릿 또는 스마트워치에서 총 50GB까지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 ‘테더링(tethering)’ 시에도 같은 데이터 합산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참고로, 스마트폰처럼 인터넷이 가능한 기기를 이용해 다른 기기에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 테더링이다. ‘5G 라이트 요금제’는 모바일 제공량 9GB를 테더링 데이터로 함께 쓸 수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5G 요금제와 기존 LTE 요금이 연계된 가족결합 혜택도 주목할 만하다. LTE 고객들의 가족결합 서비스를 5G 요금제에 확대 적용해 가족 중 한 명이 먼저 5G를 쓰더라도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5G 프리미엄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2년 선택약정 시 월 6만 6000원에 5G 데이터 1000GB를 올해 말까지 쓸 수 있다. 이는 LTE 최고가 요금제인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88’을 선택약정으로 이용하는 비용과 같다. 월 1000GB의 데이터는 AR·VR 등 5G 콘텐츠를 충분히 이용해도 부담 없는 용량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쓰는 고객들은 실제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00GB 미만을 나타내고 있다”며 “1000GB는 이의 10배에 달하는 용량으로 고객들은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높아진 5G 단말기 비용에 대한 고객의 부담을 덜기 위해 4월 말까지 5G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들은 2년간 매달 1800원 할인된 가격으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경석 기자

LG유플러스는 5G 시대를 맞아 지난 1일부터 5월 31일까지 5G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 ‘일상로5G길’을 강남역 인근에 마련했다.(사진=LG유플러스)

[박스]5G 요금제 관련 Q&A

Q. 5G 요금제 쓰면 LTE는 못 쓰나? A. 메인 망 역할은 LTE가 한다. 5G는 2022년이 돼야 LTE망처럼 전국 대부분 지역에 깔린다. 5G 스마트폰을 쓴다고 해도 LTE망을 쓸 수밖에 없다.

Q 5G 요금제는 5G 폰 사용자만 가입할 수 있나? A 5G 전용 스마트폰만 가능하다. 5G 전용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4G 요금제에 가입할 수도 없다.

Q.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혹시 1일 사용 제한은 있는지? A. 무제한 요금을 사용하면 1일 사용량도 따로 제한은 없다.

Q. LTE 요금제로 가족결합으로 묶여 있는 고객이 5G 요금제로 전환 시 해지 위약금 여부는? A. KT, LG유플러스 모두 가족결합 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TE 요금제로 가족결합이 묶여 있는 고객이 5G로 요금제를 전환하더라도 가족결합 서비스는 유지된다”고 밝혔다.

Q. 국내 모든 지역에서 5G를 이용할 수 있을까? A.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인구가 밀집된 광역시 등 일부 지역에서만 5G를 사용할 수 있다. 아직 단계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단계다.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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