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면서 게임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각종 게임 관련 박람회와 e스포츠 행사 등 거의 모든 오프라인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신작 발표도 지연되고 있다. 이에 게임업계는 자구책을 모색하면서 다양한 대응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전례없던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게임업계는 어떤 위기 타개책을 모색중일까?

게임업계,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안정 모색

산업 전체가 2분기에는 더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 속에서 게임업계에는 자사주 매입 붐이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증시불안을 방어하기 위해 주가 안정을 모색중인 것이다. 주가 하락에 맞춰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지배력 강화를 노리면서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업계에 따르면 베스파, 컴투스, 게임빌, 조이시티, 드래곤플라이, 한빛소프트, 엠게임, 블루포션게임즈, 웹젠 등이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베스파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미래에셋대우와 70억원 규모의 자사주신탁 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고 컴투스도 삼성증권과 15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위한 신탁계약을 맺었다.

최대주주와 최고경영자(CEO)들도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한빛소프트의 최대주주인 T3엔터테인먼트는 한빛소프트 주식 64만7974주를 장내 매수했고 조이시티는 박영호 대표는 자사주 1만3500주를 매입했다. 드래곤플라이는 박인찬 공동대표가 자사주 1만주를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넥슨 '카스 온라인'
오프라인 행사 취소·연기…기존작 업데이트·PC방 지원책 마련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게임업계 또한 대부분의 오프라인 행사는 취소하거나 연기됐다. 세계 3대 게임 전시회로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E3’는 취소, 10만명 규모의 경기도 주관 게임 행사인 ‘플레이엑스포’는 연기 결정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인기 e스포츠 대회도 오프라인 경기를 취소했다. 이에 게임사들은 기존 게임을 업데이트하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집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잡아보겠다는 의도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에 전설등급 ‘프린테사’, 영웅등급 ‘아이린’ 등 16종의 신규 클래스를 추가했고 넥슨은 어반 판타지 RPG(Role Playing Game)인 ‘카운터사이드(Counterside)’에 이벤트 에피소드 ‘크로스로드’를 업데이트했다. 넷마블 또한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의 6주년을 맞아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영업이 어려워진 PC방들도 지원중이다. 넥슨은 자사의 PC방 관리 프로그램인 ‘게토’를 사용하는 사업자의 관리비를 면제해주기로 했고 엔씨소프트는 PC방 사업자들이 이용하는 통합화폐인 G코인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글로벌 게임업계, WHO와 ‘플레이어파트투게더’ 캠페인 글로벌 게임 업계는 세계보건기구(WHO)와 ‘플레이어파트투게더(PlayApartTogether)’ 캠페인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앞서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등재하고 부정적 효과를 부각하던 WHO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는 오히려 게임을 추천하고 있다.

WHO는 최근 18개 게임관련 업체들과 함께 ‘떨어져서 함께 플레이하자’의 의미의 플레이어파트투게더 해시태그(#PlayApartTogether)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비디오 게임을 즐기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예방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WHO의 이번 캠페인에는 18개의 회사가 참여했다. 넷마블(251270)의 북미 자회사인 카밤과 잼시티를 포함해 액티비전 블리자드, 아마존 앱스토어, 빅피쉬 게임즈, 글루모바일, 잼시티, 플레이티카, 라이엇게임즈, 트위치, 스냅게임즈, 유니티, 유튜브게이밍, 징가 등이다. 한국 게임학회는 WHO의 이같은 움직임에 환영이 뜻을 밝히며 게임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생겨나는 사람과 지역사회와 단절로 인한 부정적인 현상을 해결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게임사에게 캠페인에 동참해 초중고 교육용 게임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게임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사회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서윤기자 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