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한발 앞선 AI 기술로 업계 선도

정부가 이른바 ‘한국판 뉴딜’ 사업을 통해 데이터,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비대면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코로나 이후의 산업을 예측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산업에 대한 전망이 한창이다. 이에 LGCNS가 한 발 앞선 AI 기술력과 기획력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LG CNS는 올해 1월부터 얼굴 인식 출입 시스템을 본사에 전면 도입한 데 이어 블록체인 화폐 서비스, 무인편의점, AI 보안검색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는 LG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읽고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는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유연 출퇴근제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성과라 더욱 의미 있다는 평가다.

가방, 외투 속에 숨긴 USB 잡아낸다…AI 보안요원

LG CNS는 AI를 엑스레이 장비에 결합해 기업, 기관의 정보유출을 원천 차단하는 ‘AI엑스레이 영상분석’(가칭 AI 보안요원)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기술은 각종 건물 출입구에 설치된 엑스레이 장비가 촬영한 사진을 AI가 분석해 정보유출 가능성이 있는 저장매체나 전자기기를 찾아내는 기술이다. LG CNS의 AI 보안요원은 0.3초만에 숨겨진 저장매체를 식별해 낸다.

AI가 숨겨놓은 저장매체를 발견하면 모니터 상에 ‘USB 99.0%’(USB일 확률 99%), ‘Memory Card 85.5%’(메모리카드일 확률 85.5%)와 같이 저장매체 이름과 판단결과에 따른 확률을 표시한다. 이때 엑스레이 검색대 벨트도 동시에 정지된다.

기존 기업은 출입구에 배치된 보안인력이 엑스레이 사진을 육안으로 검사했다. 판독 시간과 정확성 측면에서 비효율적이었다. 신규 보안인력을 투입한 경우, 엑스레이 사진을 판독하는 방법을 새로 교육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특히 사람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가방 안 수첩, 파우치에 숨겨져 있거나, 이어폰 줄과 섞여 있는 저장매체 등도 AI가 바로 구별해내 보안인력의 수고가 대폭 줄어들게 됐다.

LG CNS는 AI의 엑스레이 사진 인식을 위해 다양한 저장매체 이미지 5만여장 이상을 학습시켰다. 학습 결과 AI 보안요원은 USB·하드디스크·메모리카드·노트북·태블릿PC·스마트폰·카메라·e북 등 8종의 저장매체를 판독할 수 있게됐다. 현재 이 기술의 정확도는 99%에 달한다. LG CNS는 향후 판독 정확도를 100% 가까이 높이고 판독 가능한 저장매체 종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연구소·공장 등에 AI 보안요원을 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G디스플레이의 마곡 사이언스파크 연구소와 파주 공장, LG화학 서울 본사와 오창 공장에서 쓰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인천공항 출입국 게이트에 자사 AI 엑스레이 영상분석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태석 LG CNS DT Optimization 사업부장 상무는 “기업의 핵심정보 유출 수단 가운데 저장매체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AI 기술을 접목한 저장매체 탐지 기술을 개발했다”며 “엑스레이 검색 지능화를 통해 보안유출 탐지율을 향상시키고, 휴먼에러 최소화 및 모니터링 업무 운영 효율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인천공항 출입국 게이트에도 LG CNS AI 엑스레이 영상분석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얼굴로 출입·결제하는 ‘안면인식 출입 시스템·커뮤니티 화폐’

안면 인식을 통해 출입하고 결제까지 가능한 시스템도 선보여 자사 내에서 활용중이다. LG CNS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본사 출입게이트 26곳에서 지난 3월부터 ‘얼굴인식 출입 서비스’를 전면 도입했다.

‘얼굴인식 출입 서비스’는 출입게이트에 단말기를 설치해 얼굴을 인식하고 인공지능(AI) 기술로 얼굴 정보를 분석, 신분 인증 및 출입을 제어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단말기에 얼굴을 비추면 얼굴인식부터 정보 조회, 신분 파악, 출입게이트 개방 여부까지 0.3초 만에 모두 파악한다. 마스크·안경·화장·얼굴각도 등 현실 속 다양한 제약에도 정확도는 99%를 넘어선다. 마스크를 착용한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보며 출입게이트를 지나가도 신분을 식별해낸다.

이는 얼굴인식 AI 모델이 수 많은 얼굴 정보를 학습해 눈, 코 주변의 생김새만으로 사람을 구별할 수 있게 강화된 덕분이다. 얼굴인식 출입 서비스는 사용자, 관리자 모두의 편의성을 높여준다. 카드 태깅이나 지문·홍채 등 생체 인증 방식은 사용자가 카드를 꺼내는 동작과 손가락이나 눈을 단말기에 가까이 가져가는 동작이 필요하다. 하지만 얼굴인식 방식은 불필요한 동작을 없애고, 단말기 근처 2m 이내로만 접근하면 얼굴을 인식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다.

여기에 LG CNS는 AI와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3대 IT 신기술을 결합한 ‘안면인식 커뮤니티 화폐’ 서비스도 같은 달 출시했다. 3대 IT 신기술을 융복합한 서비스가 공개된 것은 국내 최초다. AI 안면인식 기술로 직원의 신원을 파악한 후, 미리 등록된 블록체인 기반의 커뮤니티 화폐로 자동 결제 된다. 모든 시스템은 클라우드 상에서 작동한다.

사전에 얼굴과 계좌 정보 활용에 동의한 직원들은 식당 배식대에 설치된 기기에 얼굴만 인식시키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스마트카드를 태깅하거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은 후 QR코드로 결제하는 기존 커뮤니티 화폐 이용 방식보다 더 간편하게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결제 시 기계나 사람간의 불필요한 접촉을 없앰으로써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감염 확률을 크게 낮춘다.

이준원 LG CNS 솔루션사업개발 담당은 “최근 비대면 기술이 적용되는 분야가 늘어남에 따라, 거래 신뢰성을 높여주는 블록체인이 더욱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서윤 기자 ciel@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