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와 함께 아시아를 대표”…올여름 중국출시 `던전…’도 기대

게임업체 넥슨(NEXON)의 기업 가치가 한국 게임엄체 가운데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넥슨은 지난 15일 주당 2152엔에 마감하며 시가 총액 약 1조 9000억엔(2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게임업체로 닌텐도(68조원)와 함께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넥슨은 국내시장보다 더 많은 자본을 확충할 수 있다는 이점에 착안해 일본 상장을 결정, 지난 2011년 일본 도쿄 증시에 입성했다.

넥슨, 게임회사 최초 시가 총액 20조원 돌파

최근 넥슨의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 다음날인 14일에 14.5%나 급등하며 시가 총액 2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상장 기업과 비교해보면 시총 10위 현대차(19조 7216억원)와 9위 삼성SDI(20조 813억원)보다 높고, 8위 LG생활건강(23조 368억원) 다음이다. 국내 게임업계 시총 1위인 엔씨소프트(16조 3557억원)보다는 약 34% 많은 액수다. 넥슨은 상장 당시인 2011년(8조원)보다는 2배 이상, 1년 전(13조원)보다도 8조원 이상 오른 시총을 기록했다.

14일 발표한 넥슨의 1분기 실적 자체는 작년보다 매출 11%,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핵심 매출인 ‘던전앤파이터’가 중국 시장에서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영향이 탓이다. 그러나 넥슨은 이후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넥슨은 올해 2분기에 한국 시장 매출이 지난해보다 44~52%, 중국 시장 매출은 최대 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FIFA 온라인4’ ‘서든어택’ 등 주요 스테디셀러 게임들의 고른 성장과 ‘V4’ 등 모바일 게임 매출 증가로 한국 지역에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 IP(지식재산권)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됐다. 올해로 17주년을 맞이한 ‘메이플스토리’는 대규모 겨울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였고, 모바일 버전인 ‘메이플스토리 M’도 신규 캐릭터 출시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18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던전앤파이터’ 역시 최고 레벨 확장과 3차 각성 업데이트로 한국 지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53%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넥슨의 기존 IP와 신규 IP(지식재산권)의 조화로운 흥행도 돋보였다. 지난 2005년 출시한 ‘서든어택’은 시즌 계급과 서든패스 등 전략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로 전년 동기 대비 52%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넥슨의 신규 IP인 모바일 MMORPG ‘V4’는 출시 후 성공적인 프로모션을 진행, 모바일 게임 순위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2분기 연속 모바일 게임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넥슨(일본법인)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넥슨은 어떠한 외부 환경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구성해나가고 있다”며 “안전한 근무환경 구축과 재택근무 환경 지원을 바탕으로 올해 출시 예정인 주요 타이틀의 성공적인 론칭과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올 여름 중국 시장 진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기대감

특히 올해 여름 중국 시장에 출시하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게임은 현재 사전 등록자가 3천400만명을 넘긴 상태다. 이에 맥쿼리증권은 1분기 실적발표 직후 넥슨의 목표 주가를 2480엔에서 2550엔으로 상향했다.

한편 넥슨은 지난 12일 글로벌 정식 출시한 모바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FIFA 모바일’을 국내에 선보이고, 올 여름 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중국에 출시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을 준비 중이다.

특히 지난 12일 출발선을 떠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도 시원한 폭풍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넥슨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양대 마켓 매출 상위권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3위에 등극한 후 4일차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와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에 진입했으며, 6일차인 5월 18일 기준 각각 1위와 8위에 올라있다.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TOP 10 중 유일한 캐주얼 게임으로, RPG와 전략게임 속에서 대중성 있는 장르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해외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글로벌 게임 이용자 수는 누적 650만 명을 돌파했으며, 일간 최대 이용자는 344만 명에 달한다. 대만의 경우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과 인기 순위 모두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구글 플레이는 2020년 추천 대작으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소개하며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는 구글 플레이가 선정한 게임 영상 중 역대 최다 조회수를 기록했다. 넥슨이 4월 16일부터 5월 11일까지 실시한 글로벌 사전등록 참여 인원은 예상을 훌쩍 넘은 최종 500만 명을 달성, 넥슨이 출시한 모바일게임 중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장서윤 기자 ciel@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