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바이든이냐 트럼프냐" 韓 전자업계 화웨이 영향 '촉각'

바이든 당선 시에도 中 화웨이 제재 지속 유력‥한미 통상환경도 변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공급망 변화…오포·비보 등 물량 선점 기회
  • 사진=삼성전자 제공
[김언한 기자] 미국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 대해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자국의 첨단산업 보호를 위해 한동안 중국을 견제할 가능성이 높다.

5일 복수의 국내 전자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압박 정책은 적어도 내년까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의 공급망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도체 기술 개발에선 중국의 추격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 미국은 지난 9월 중국의 대표적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SMIC를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바이든과 트럼프는 모두 중국에 대한 견제를 지속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미국의 고강도 화웨이 제재가 삼성 반도체와 SK하이닉스에 악재로 작용하긴 어려울 것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화웨이 스마트폰이 빠진 자리를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이 메꿔, 전체 메모리 수요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0월1일부터 25일까지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은 87억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화웨이의 러쉬오더(긴급주문)가 있었던 9월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은 95억달러다. 8월 수출액은 82억달러로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전과 후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 10월 오포, 비보 등의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미국의 정권 교체와는 상관없이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는 강화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반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공급망 변화로 일부 기업에 반도체 수요가 더 집중되는 현상은 나타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 들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상당한 물량의 낸드플래시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이들로부터 발생하는 낸드 수요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상황이다.

어느 후보가 대통령 집무실 문고리를 잡느냐와 상관없이 휴대폰 산업에선 삼성전자, LG전자 등 우리나라 기업의 반사이익이 지속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화웨이는 총 509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글로벌 점유율 1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점유율 18%에서 4%포인트(p)가 줄어든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상승했다. 이 기간 798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 지난해 3분기 21%의 점유율에서 1%p 오른 22%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지난달 30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지역에서 보급형 모델을 통해 화웨이를 대체, 매출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품 재고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취임하더라도 그동안 지속돼온 대중국 제재를 갑자기 무효화하기는 어렵다"면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압박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SK하이닉스 경기 이천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차기 미국 정부가 본토 내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것을 압박하는 시나리오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우리기업 반도체 기업이 용인, 평택 등으로 팹을 확장하는 상황에서 현재 자금력 등을 봤을 때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에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후보 당선 시 법인세 인상 등으로 미국에 이미 진출해있는 삼성전자, LG전자의 가전공장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테네시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세탁기 공장 등을 두고 있다. 이는 2018년 미국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통해 고율의 관세를 가전제품에 부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장을 짓도록 유도한 것이다.

산업연구원의 '미국 대선에 따른 통상정책 전망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든과 트럼프는 모두 중국에 대한 견제 강화와 공급사슬의 국내화를 강조하고 있다. 보고서는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법인세 인상 등 기업에 덜 친화적인 정책 추진으로 미국 현지에 진출한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20년 11월 제2854호
  • 이전 보기 배경
    • 2020년 11월 제2854호
    • 2020년 11월 제2853호
    • 2020년 11월 제2852호
    • 2020년 11월 제2851호
    • 2020년 10월 제2850호
    • 2020년 10월 제2849호
    • 2020년 10월 제2848호
    • 2020년 09월 제2847호
    • 2020년 09월 제2846호
    • 2020년 09월 제2845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정이안의 건강노트

수험생, 장이 편해야 공부 잘 된다  수험생, 장이 편해야 공부 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