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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기 칼럼] 4차 산업혁명과 언택트 시대의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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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세계 경제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향후 맞이할 ’일자리의 변화‘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겪으면서 향후 일자리에 관한 관심은 더욱 뜨겁게 증폭되고 있다.

과거 산업화 시대 자동차를 최초로 발명한 영국에서는 마차 사업자들의 보호와 자동차 기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적기조례’(붉은 깃발법)라는 어리석은 규제로 영국의 자동차산업은 쇠퇴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20세기 최대산업으로 부상한 자동차를 통해 엄청난 부와 일자리를 창출할 기회를 독일, 프랑스, 미국 등에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산업혁명이 일어날 때마다 기계가 일자리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일자리가 증가했다. 산업혁명이 일자리의 감소보다 더 많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생산성을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 어떤 직업은 사라지게 하고 어떤 직업은 인공지능(AI)이 대처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4차 산업혁명으로 기존 직업에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업무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

예를 들어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변호사나 의사, 교사, 국제통역사 등 전문직의 기존 직업군에 필요한 역량이 추가될 것이다. 과거에 자판을 이용해서 회계업무를 보던 직장인이 지금은 컴퓨터를 통해 통계데이터를 보고 검증을 하는 사례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외화를 벌 수 있고 생산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일자리가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일자리가 새로운 산업직종을 만들고 그것이 결국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일자리를 늘리고자 하는 정책을 잘 펼쳐나가야 한다.

4차 산업혁명에 부응해서 경제 사회에 실질적인 국부로 이어질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양질의 생산성 높은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 보다 나은 직업의 미래로 연결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단순한 기술혁신이 아니라 사회변혁이 나타나는 과정을 통칭하는 시대적 변혁이며 과거 고대시대의 바퀴 발명이나 전기의 발명처럼 전 세계 사회구조와 경제구조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변혁의 가장 긍정적인 측면은 무엇보다 인류의 기술발전 속도를 크게 가속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과거 수백 년에 걸친 발전 변화가 10년 이내의 단기간에 전환시킬 특이점이 나타날 것이라는 면에서 주목하게 된다.마치 우리 인류가 지나온 발자국을 보고 그것이 정보화 시대의 변혁이었는지를 정의하는 것처럼 4차산업혁명도 현재진행형으로 경제,사회의 변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혁이 생활 편의성, 생산성 향상 및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의 긍정적인 변화로 우리의 삶의 양태를 많이 변화시킬 것이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변화 동인을 사회적 합의를 통해 긍정적인 현안 해결의 에너지로 쓰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일찍이 ‘산업(Industry) 4.0’을 표방한 독일의 사례를 주목하고자 한다. 즉, 기술혁신이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일찌감치 반영한 예인데, 자국의 제조업이 갖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 제조업 강국의 위상을 한층 더 강화한 것이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노동 비중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체계를 갖춤으로써 전 세계에 산재한 독일 공장들을 다시 불러들여 생산과 고용을 높이겠다는 것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노동자들을 설득하면서 밝힌 정책 논리다.

미국 역시 4차 산업혁명을 전면에 내세워 주창하고 있진 않지만, 구글, 테슬라, 아마존 등을 앞세워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바로 이점이 4차 산업혁명의 긍정적 측면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빅데이터와 산업 로봇, AI 기반의 자동화 기술이 일자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순 업무 영역이 자동화된다고 해서 인간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일자리가 매우 고도화되는 양상이 될 것이다.

다양한 기술발전이 시장요구를 충족시켜 하루가 다르게 경제 규모가 여러 분야 (모바일상거래, 비트코인 등)에서 확장되는 것처럼, 일자리도 초지능화에 기반을 둔 일자리 지도의 재편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협력적 소비와 더불어 여럿이 공유하여 생산하고 동시에 소비하는 새로운 형태의 직업이 생길 것이다. 또한, 새로운 경제시장과 시스템의 발전으로 정보보안과 관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전문가 역시 각광을 받을 것이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일은 모든 산업 분야에서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는 기존의 지식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의 일자리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한 분야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 많은 양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AI의 일이 될 것이다. 쉽게 말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의 암기식 학습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활용할 것인가?’의 역량 중심 학습이 해답이다.

반복형 인지 업무(Routine cognitive work)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더 이상 우리가 준비하는 일자리가 되지 않는다. 양질의 일자리도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고 접목하는 일에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며, 이러한 분야의 재교육이 필요하다. 즉, 새로운 직업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reskilling), 현재 수행하고있는 직무를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upskilling) 것이다.

세상이 변하는데 내 일자리는 예전처럼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정저지와’(井底之蛙)와 다를 바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라 맞추는 추격자(Fast follower)의 자세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선도자(First mover)의 자세가 필요하다.

● 손연기 우송대 교수 프로필

고려대 심리학과 졸업후 미국 유타주립대 사회학과 학사, 텍사스A&M 대학교에서 석·박사(사회학) 학위취득,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학과장을 거쳐 한국정보문화센터에서 소장으로 근무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을 연임했으며, ICT폴리텍대학 학장,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원장도 역임했다.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 우송대학교 IT융합대학 교수와 한국정보통신보안윤리학회 회장 및 한국미디어네트워크의 객원논설위원으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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