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속인문화대전·조선화원대전 '고미술 감상법'김홍도 신윤복 작품 등 총 200여점 전시사전정보·도록 총동원 조선시대상 한눈에~ 자유·권위 화풍비교 쏠쏠

신윤복 '미인도'
조선시대 회화 양식을 전체적으로 읽을 수 있는 고미술 전시회가 열린다.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지난 13일부터 열리고 있는 '조선화원대전(朝鮮畵員大展)'과 간송미술관에서 16일부터 시작되는 '풍속인물화대전(風俗人物畵大展)'이 고미술 애호가는 물론 일반인의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화원대전에선 단원 김홍도 등 도화서 소속 화원 30여명의 작품 110여점, 풍속인물화대전에선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등 10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조선화원대전'에 가면 국보 139호로 19명의 신선을 한지에 수묵담채로 그린 단원 김홍도의 '군선도(群仙圖)'와 인물화의 일인자로 꼽히는 이명기가 그린 보물 1493호 '', 왕의 궁궐 밖 행차를 그린 '동가반차도(動駕班次圖)', 영조의 어진(御眞)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직업 화가인 화원들이 정교한 기술로 그린 그림은 엄격함과 권위적인 화풍이 뚜렷하다. 초상화를 그릴 때는 전신사조(傳神寫照)에 따라 인물의 형상 재현에 그치지 않고 내면의 정신까지 담아내고 있다.

이에 비해 '인물풍속화대전'에서 공개되는 신윤복의 '미인도(美人圖)'와 '월하정인(月下情人) 등에선 일상성과 익명성을 통해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화원의 신분이지만 개인적으로 일상 속에서 대상을 찾아 그린 작품들이 소개된다.

오재순 초상
고미술도 다른 미술품을 감상할 때처럼 예습과 복습을 하면 감동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 미술평론가 겸 전시기획자인 김진하씨는 "미술관에 가기 전 전시의 성격을 알 수 있는 사전 정보를 통해 그 시대의 사회 분위기와 미술의 흐름, 전시 기획 의도에 대해 대강이라도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전시장에 가면 안내 순서대로 동선을 잡고 전체를 둘러본 뒤 다시 한 작품씩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감상하면 좋다"고 덧붙였다. 전체를 보면 당시 미술의 흐름을 알 수 있고, 한 작품씩 디테일하게 감상하다 보면 그림이 미적 감상의 대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예습에 이어 현장에서 감상한 뒤 집에 돌아와 도록을 참고하면서 복습까지 할 수 있다면 미술 감상에 대한 안목이 높아질 뿐 아니라 이해의 폭까지 넓힐 수 있다.

특히 고미술의 경우 시대 차이로 인해 감각적 괴리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예습-현장 감상-복습'의 단계를 밟으면 시대상까지 한 눈에 그릴 수 있게 된다.

리움(02-2014-6900)의 '조선화원대전'은 내년 1월29일까지 계속되며 일반인 7000원과 초·중고생 4000원, 간송(02-762-0442)의 '풍속인물화대전'은 오는 30일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이창호기자 cha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