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여러 산의 으뜸이고 태고의 신령한 기운이 동방으로 흘러 든다는 백두산. 그 기운을 쫓아 백두산을 오르는 길은 찾는 이의 마음을 경건하게 한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비극적 현대사에 발이 묶여 국토의 동맥이 끊긴지 오래되고 같은 국토이면서도 우리 땅을 거쳐오지 못하는 운명을 오늘에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천문봉에서 아득히 내려다 보는 하늘 못, 천지와 천지를 둘러쌓고 있는 봉우리들이 광활하고 아름답다. 천지의 잔잔한 물은 영혼의 깊은 시름을 씻어 내고 시릴 정도의 찬 기운이 온 몸을 긴장시킨다.

천지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천년의 세월을 쉬지 않고 흘러내려 강을 만들고 비옥한 토지를 만든다. 우리 국토의 꿈을 키우고 생명에 기운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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